조용호 '여기가 끝이라면'
조용호 '여기가 끝이라면'
  • 쿨투라 cultura
  • 승인 2020.08.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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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나마스테

문학(문화)100명을 만나 세상과 신의 안부를 묻다

- 조용호의 나마스테! 여기가 끝이라면

 

기자이자 소설가로 활동해 온 조용호 작가가 문학(문화)인 100명을 만나 인터뷰한여기가 끝이라면을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하였다.

이번에 펴낸여기가 끝이라면에는 지난 5년 동안 세계일보에 연재하며 조용호의 나마스테!로 인사한 120여 명 중, 문인 중심으로 100명을 한정해 묶었다.

 

나마스테!'는 당신 안에 있는 세계()에 경배 드린다는 의미를 지닌 산스크리트어로 인도, 티베트, 네팔 등지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두 손을 모으고 주고받는 인사말이다. 특정 지역 인사말을 떠나 안부를 묻고 평화를 기원하는 용어로 보편화됐다.

조용호 작가가 만나 안부를 물은 백 명의 작가들은 소설가, 시인, 평론가를 비롯해 화가, 영화평론가, 가수, 요리사 등 다양하다. 총 5부로 나뉘어져 수록된 한 권의 책 속에는 한 시기의 문화사가 고스란히 펼쳐진다. 저자의 말처럼 요즈음 한국문학의 위상이 현저히 약화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독자들의 관심도 측면에서도 그렇고 사회적인 반향 차원에서도 그러하다. 한 개인이나 일에 끝은 있을지 모르나 문학이라는 장르에, 그 유구한 효용에 끝이 있을 수는 없다. 희미해지는 것처럼 보일 따름이다. 자신만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문학에 목을 매단 이들은 문학 광산 깊은 갱도에서 여전히 검은 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호는 그들을 만나면 새삼 힘을 얻는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이들이 의미 있는 책을 낼 때마다 그것을 명분으로 만났지만 그들만이 지닌, 그들 안의 내밀한 세계와 신을 짧은 지면 안에서라도 대면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백가흠(소설가)은 책 뒤에 붙인 우정의 글에서 그는 문학담당기자이기 전에 작가라고 말하며, “그의 글은 작품을 읽어내고 작가의 진위를 파악하는 1차적인 독법에서 벗어나 있다. 책을 소개하고 작가의 의도를 전하고 작품을 설명하기보다 보다 근원적이랄까, 방향성이랄까, 그런 길을 찾는 게 좋았다. 그가 향하는 문학적 시선이 따뜻하기만 하다. 거기에 시간이 더해 그의 글은 깊고 풍요롭다. 오랜 시간, 문학에 대한 사랑과 열정 사이 그는 항상 서 있었으니, 문학이여, 그에게 평안과 위안으로 도달하여라. 나마스테!라고 말한다. 또한 쓴다는 것은 읽는다는 것 이후에 포용되는 순차라면 그는 가장 많이 읽고 쓰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그에게 본인 소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많이 읽으니 쓰는 것에 대한 되돌아봄의 자기 순환에도 순도를 높일 것이 분명하니 그렇다. 그가 소설가로 돌아올 때엔 말에 순정이 어린다.”고 말한다.

 

시간을 견디는 사랑 이야기 하나, 제대로 지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어쩌면 이 책이 저자에겐 기자에서 작가로 다시 돌아오는 순환점이 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황현산 선생은 끝이라는 단어를 희망으로 바꾸어 말했다. 항암투병 중이던 선생은 여기가 끝이라면, 여기까지 왔다는 이정표 하나는 세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건 간에 끝이 없을 수 없다. 다만 그 끝을 맞는 자세가 중요할지 모른다. 달려가건 기어서 가건, 간만큼, 도달한 곳 거기까지 끝이 아니라 성취라는 낙관적인 태도는 애틋하고 소중하다.”고 말한다.

 

사람 모두 그렇겠지만 인생의 분기점도 있고, 그런 것을 극복하고 넘어서는 시절도 있다. 문학하는 사람은 그런 과정 또한 문학 안에 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조용호의 나마스테!는 한 시절을 현명하게 넘어가는 읽기와 쓰기의 분곡이 될 게 분명하다.

한 시기의 문화사가 고스란히 담긴 조용호의 나마스테!여기가 끝이라면이 요즘처럼 문학이 희미해지는 시절에 문화적 기록으로 남길 희망한다.

 

저자 조용호는 1961년 전북 정읍군 좌두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신문학 과를 졸업하고 세계일보 문학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1988세계의 문학에 단편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등단해 장편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소설집 떠다니네, 왈 릴리 고양이나무, 베니스로 가는 마지막 열차를 펴냈 다. 산문집으로 꽃에게 길을 묻다,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_중남미 아프리카 문학기행, 시인에게 길을 묻다, 노래, 사랑에 빠진 그대에게, 돈키호테를 위한 변명등이 있다. 무영문학상, 통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조용호의 나마스테!여기가 끝이라면차례

04 책 머리에

1

14 한 바퀴 돌아 다시 온 서사의 황금시대 _ 황석영 소설가

18 조국의 이름으로 살다 죽어간 피폭자의 영혼 _ 한수산 소설가

22 변덕은 나의 힘 _ 구효서 소설가

26 너무 많은 걸 남자에게 요구하지 않기를 _ 김형경 소설가

30 답을 내기보다 질문을 완성하기 위해 _ 한강 소설가

34 소설만이 할 수 있는 것 _ 김애란 소설가

38 그러나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_ 공지영 소설가

42 인생은 12일이 아닙니다 _ 방현석 소설가

46 인물의 운명은 그 시대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_ 위화 소설가

50 사랑은 암모니아 냄새를 견디는 것 _ 시마다 마사히코 소설가

54 시에도 독 이 있네 _ 황동규 시인

58 그런 시인은 시인이 아니다 _ 정현종 시인

62 추억은 아름답지 않다 _ 허만하 시인

66 사랑할 때 사랑하라 _ 천양희 시인

70 편하면서도 좀 불안한, 헐렁헐렁한 _ 안도현 시인

74 딱딱하게 슬프고, 알알이 슬픈 _ 박상순 시인

78 오래 들여다보면 응답이 온다 _ 송찬호 시인

82 낭만이란,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것 _ 김주연 문학평론가

86 비평가란 작가의 앞도 뒤도 아니다 _ 최원식 문학평론가

90 두 분 행복하세요! _ 이동진 영화평론가·김중혁 소설가

 

2

96 강철도 때론 울음으로 단련된다 _ 조정래 소설가

100 카페 마리안느, 하오의 적막 _ 이제하 소설가

104 이마를 비추는, 발목을 물들이는 _ 전경린 소설가

108 연민이 저를 힘들게 해요 _ 김숨 소설가

112 깨지지 않고 시작한 적 없다 _ 정유정 소설가

116 당신들의 고향은 나의 고향 _ 진런순 소설가

120 사람들아, 사랑은 이렇게 하는 거다 _ 김선우 시인·소설가

124 서울에서 만난 남성 작가들의 수다 _ 천명관 소설가·데이비드 밴 소설가

128 문학이라는 종교를 믿는 마지막 신도 _ 김용만 소설가

132 헬렌의 시간, 사과가 있는 풍경 _ 박미하일 소설가

136 사랑하는 재면아! _ 김초혜 시인

140 힘이 안 든 인생 어디 있겠어 _ 김용택 시인

144 늘 도망 중인 것 같아요 _ 김혜순 시인

148 사람의 목소리가 바람이란 걸 알았습니다 _ 구광렬 시인·소설가

152 눈물이 밭에 내리고 있다 _ 류기봉 시인

156 고치고 또 고쳐서 좋은 시가 된다면 _ 최동호 문학평론가·시인

160 한국문단, 경계를 넘어라 _ 김성곤 문학평론가

164 비평가가 고독할수록 한국문학은 덜 외롭다 _ 권성우 문학평론가

168 서설瑞雪 속에 천국으로 올라가는구나 _ 김병종 화가

172 눈감은 한낮에 넌 잊으라 하네 _ 요조 가수

 

3

178 그때 문학이 나타났소 _ 이문열 소설가

182 나는 이야기하는 바람이다 _ 박범신 소설가

186 더듬거리며 허우적거리며 말을 찾아 나설 수밖에 _ 이인성 소설가

190 어머니에게 바치는 복숭아 향기 _ 이승우 소설가

194 달맞이고개 청사포 언덕길 방아 향초香草 _ 함정임 소설가

198 장편 작가의 삶은 호랑이 _ 김탁환 소설가

202 왜 어떤 삶은 애를 쓸수록 몰락하는지 _ 편혜영 소설가

206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_ 손홍규 소설가

210 저는 월급사실주의자입니다 _ 장강명 소설가

214 네가 생의 저쪽으로 간 이유 _ 존 차 소설가

218 문학은 인간을 살리는 또 하나의 의학 _ 마종기 시인

222 당신의 등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_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226 영원히는 지키지 못할 그 약속 _ 황인숙 시인

230 매화를 이끌고 올라온 황어가 요동을 쳤다 _ 이원규 시인

234 사람이 그리워 마십니다 _ 류근 시인

238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_ 문태준 시인

242 여기까지 온 건 우연이지만 고마운 일입니다 _ 유종호 문학평론가

246 잘 사는 나라는 가치기준이 높다 _ 김우창 문학평론가

250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말 _ 박철화 문학평론가

254 죽을힘을 다해 꽃은 피어난다 _ 금강 스님

 

4

260 죽음을 살겠다 _ 한승원 소설가

264 사랑은 인문학을 곁들여야 완성됩니다 _ 윤후명 소설가

268 돈벌이와 문학을 구분해 달라 _ 현기영 소설가

272 가련한 존재들이 밤새 이야기를 나눌 집 _ 윤대녕 소설가

276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_ 은희경 소설가

280 삿포로와 대관령에 내리는 봄눈 _ 이순원 소설가

284 딴청 부리기, 슬퍼하지 않기, 희망은 조금 남겨두기 _ 윤성희 소설가

288 왜 먹이면 마음이 편해지는지 _ 천운영 소설가

292 어떠한 가치도 그 자체로 옳은 것은 없다 _ 조광희 소설가

296 위안부 고통에 연대하는 벵골 여성들 _ 샤힌 아크타르 소설가

300 저승인들 무어 다르랴 _ 신경림 시인

304 자유로운 영혼과 활달한 기개 _ 이시영 시인

308 여기까지 온 건 내가 나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_ 문정희 시인

312 배고플 때 먹으면 눈물 나고 배불리 먹으면 죄스러운 _ 박남준 시인

316 시와 생활이 따로 놀면 안 됩니다 _ 이재무 시인

320 네 안에 있는 희망이 너의 신 _ 손세실리아 시인

324 더불어 온 쉰 해 글반지를 끼우며 _ 김병익 문학평론가

328 읽다 그리고 쓰다 _ 김윤식 문학평론가

332 인생은 찬미하면서 살기에도 짧습니다 _ 김화영 문학평론가

336 시가 사람 목숨을 살릴 수도 있어요 _ 이명수 심리기획자

 

5

342 조선 문장을 초혼招魂 했다 _ 김성동 소설가

346 사랑은 운명을 발견해 가는 힘 _ 서영은 소설가

350 일본은 우리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_ 유순하 소설가

354 절대 손해 보지 않는 건 먼저 사랑하는 거야 _ 이경자 소설가

358 내 안에 흐르는 유목遊牧 의 피 _ 강석경 소설가

362 내 문학은 멍든 삶에 대한 항변 _ 윤정모 소설가

366 그렇다면 이곳은 아름다운 감옥 _ 한창훈 소설가

370 가장 중요한 독자는 나 자신이에요 _ 배수아 소설가

374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아름다운 이야기 _ 송은일 소설가

378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_ 정호승 시인

382 잔잔하고 고요한 강물 같은 _ 도종환 시인

386 사랑이 없으면 시는 읽을 수 없어요 _ 김사인 시인

390 작두날 같은 경계에 있다 _ 조은 시인

394 호랭이가 시퍼렇게 불을 켜고 앉아있었다 _ 유용주 시인

398 왔다, 너희 후손에게 물려줄 인류문화유산이! _ 이정록 시인

402 시가 주인공이 되는 공간 _ 유희경 시인

406 여기가 끝이라면 _ 황현산 문학평론가

410 어느 쪽에도 휩싸이지 않는 자유로운 중심 _ 권영민 문학평론가

414 사람을 소중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에너지 _ 김종회 문학평론가

418 어른이 되는 맛 _ 박찬일 셰프

422 책 뒤에 / 사랑과 열정 사이, 조용호 _ 백가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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