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202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 쿨투라 cultura
  • 승인 2020.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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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문화예술인 100명이 선정한 한국외국영화 각 11편 선정

2020 오늘의 영화 수상자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92회 아카데미 4관왕 | 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열다섯 번째 201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이하 2020 오늘의 영화)를 세상에 내놓는다.

<기생충>(봉준호)을 비롯하여 <강변호텔>(홍상수), <김군>(강상우), <미성년>(김윤석), <벌새>(김보라), <블랙머니>(정지영), <생일>(이종언), <엑시트>(이상근), <윤희에게>(임대형), <증인>(이한), <82년생 김지영>(김도영),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가버나움>(나딘 라바키), <겨울왕국 2>(크리스 벅, 제니퍼 리), 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경계선>(알리 아바시), <그린 북>(피터 패럴리),<두 교황>(페르난도 메이렐레스), <미안해요, 리키>(켄 로치),<어벤져스: 엔드게임>(안소니 루소, 조 루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조커>(토드 필립스) 2019년 개봉된 영화들 가운데 최종 선택된 한국영화 11편과 외국영화 11, 22편이다.

이 중 최우수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로 <기생충>, <아이리시맨>이 최종 선정됐다. 봉준호 감독은 <마더><설국열차>에 이어 세 번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첫 번째 영예다. 부조리한 계급세상 퍼즐 맞추기”(유지나)<기생충>이야 당연한 선택. 2019년의, 아니 21세기의 국산 저예산 독립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벌새>(김보라)의 선전도 눈부셨으나, 세계 영화사의 역대급 걸작을 제압하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영화 <기생충>반지하에서 피자상자를 접으며 이웃집 와이파이에 기생하며 근근이 살아오던 기택(송강호)의 가족이 박사장(이선균) 집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취업하면서 스릴러 퍼즐맞추기 같은 위장술이 생존술로 전개된다. 대저택 공간에서 주로 펼쳐지는 위장취업으로 시작된 서사에서 지배적인 강자의 악함을 고발하면서 지배받아온 약자의 선함을 해피엔딩 서사로 봉인해온 장르적 관습은 깨어져 나간다. <기생충>에서는 부자와 빈자, 세 가족의 공생과 갈등이 호화스러운 대저택이란 하나의 공간을 주 무대로 지배자와 피지배자, 숙주와 기생충의 역학관계를 세 가족 구성원의 상하동선이 부각되는 강렬한 시각적 미장센으로 재현된다. 이런 미장센은 피라미드식 계급 구조의 메타포이자 그 자체의 표상 기호로 작동(유지나)한다.

영화 좌담에서 손정순 문화기획자는 작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야말로 한국영화 100년의 쾌거로 한국영화사에 새 흐름을 만드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하며, 유지나 평론가는 “<기생충>은 영화제를 통한 작품성 인정과 국내 및 해외상영에서 모두 성과를 이룬 2019년 한국과 세계의 대표적인 영화이며 봉준호의 블랙유머가 코미디보다 더 재밌는 풍자효과로 작동하는 길은 세계에서도 통하는 점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기생충>) “한국영화와 아시아 영화는 물론, 나아가 세계 영화사의 어떤 흐름을 뒤 바꿀 역사적 쾌거!”이며 가족 희비극을 넘어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역대급 완성도의 문제적 걸작이라고 평했다.

설문에 참여한 추천위원들은 <기생충> 선정 이유에 대해 계급에 대한 창의적 접근, 통념을 비웃는 위트와 파라독스!”(곽영진)라고 일축했으며, 세계 영화사의 만신전에 올라서야 할 한국 영화의 기념비적 영화”(김시균)이며, “불평등을 눈으로 직접 보”(진은경), “연출, 연기, 촬영, 편집, 조명, 음악 등 한국 영화 산업 최고가 만나 빚어낸 최고의 결과물”(라제기)이라 평했다. 또한 기생충은 봉준호의 영화적 궤적이 변증법적으로 합일된 작품”(황진미)으로 전원주택, 반지하, 그리고 지하실의 삼단 공간적 구조 속에서 펼쳐지는 계급간의 치열한 생존투쟁”(김시무)이며, 한국영화사의 이정표. 메타적인 구조 안에서 봉준호의 영화 세계가 집대성된 걸작”(한상훈)이라고 평했다.

부조리한 계급 세상 퍼즐 맞추기”(유지나)<기생충>이야 당연한 선택이다. 202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수상작으로 선정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수상하는 놀라운 쾌거를 이뤄냈으며, 현재 www.imdb.com'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영화들'(Fan favorites)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91년 오스카 역사의 새 장을 펼친 <기생충>의 성취는 101년의 한국 영화사를 넘어 아시아영화, 더 나아가 세 계영화의 기념비적 성취로 남을 것이다.

반면 <아이리시맨>은 의외로 다가설 법도 하다. 오스카 레이스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10 부문에 후보지명됐으나, 무관에 그친 안타까운 역작이다. 하긴 그 거장은 <디파티드>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 4관왕에 등극했던 200779회 때를 제외하곤 으레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홀대무시 받곤 했었다. 이번에 센 강적이 적잖이 포진됐던 것이 거장에겐 불운이었다. <기생충>은 물론 샘 멘데스의 <1917>,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다. “이민 국가 미국의 복잡다단한 현실을 반영”(라제기)하는 명품 휴먼 드라마는 역작이되,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평균작 정도. 그럼에도 오늘의 영화에서 오스카 남우주연상(호아킨 피닉스)과 음악상(힐두르 구드나도티르)을 안은 <조커>(토드 필립스)를 이긴 것은, 이 땅의 문화식자들이 거장에 바치는 경의의 귀결일 듯하다.

위 두 영화와 함께 각 10편들이 오늘의 영화들로 합류했다. 11편씩이다. 그 면면들에는 수긍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영화들이 유의미하게 다가서나, 한층 더 눈길이 가는 선정들은, 한국 <블랙머니>(정지영), <김군>(강상우), <엑시트>(이상근)이며, 외국은 그 어떤 영화가 최고작으로 뽑혔다 한들 손색없을 <미안해요, 리키>, <두 교황>, <경계선>이다.

<블랙머니>인간에 대한 도리와 품격과 휴머니즘의 의미를”(허성필) 환기시켜준다. <김군>다큐의 존재이유를 보여준다. <엑시트>대형 상업영화에 담은, 시대의 고민과 세대에 대한 연민”(라제기)이 돋보인다. 거장 켄 로치의 <미안해요, 리키>우파도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간결한 개념과 높은 도덕성, 남미 출신의 문제적 명장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두 교황>내려놓을 때와 받아들여야 할 때를 아는 두 어르신의 지혜와 용기를”, 스웨덴 영화의 저력을 증거 하는 알리 아바시의 <경계선>은 무한대적 상상력으로 차이와 동질성”(김남석)을 제시한다.

15회째를 맞는2020 오늘의 영화2019년에 개봉한 영화 중에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22편을 선정. 그 선정 영화에 평론들을 덧붙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어느 한편도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영화요, 영화평론이다. 책의 뒤에는 기획위원의 심층 좌담과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전찬일)를 싣는다.

봉준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는 영화를 찍는 패턴이, 영화를 준비하는 패턴이 숙성 기간을 길게 갖는 편이죠. 기생충설국열차후반 작업 때 이미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2013년에 구상을 하고, 2014년과 15옥자프리프로덕션 전에 이미, 스토리라인을 20페이지쯤 써서 다른 제작사랑 이야기했거든요. 그래서 영화 준비 기간들이 다, 디졸브처럼 오버랩 되어있어요. 그래서기생충개봉 전에,기생충이후의 둘 또는 세 가지 프로젝트가 이미 또 겹쳐져 있어요. 변함없이 지금도 그런 식으로 작업하며 최대한 평상심을 유지하려고한다며 현재 우리 영화산업이 조금 더 미래적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는 한국영화사를 넘어 세계영화사를 다시 쓰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폭넓게 해줄 것이다.

이 책의 설문에 참여한 추천 위원으로는 강성률 강유정 곽영진 김남석 김서영 김시무 남완석 문학산 라제기 박유희 송경원 신귀백 양경미 윤성은 이태훈 정민아 조재영 정재형 한상훈 황진미 황영미 등 영화평론가와 문화예술인을 포함한 100명이다. 기획위원으로는 유지나(영화평론가, 동국대 교수), 전찬일(영화평론가,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 회장), 손정순(문화기획자, 쿨투라 편집인)이 참여했다.

 

2020 오늘의 영화는 단순한 앤솔러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하여 문화예술운동의 실천적 차원을 의도하고 있다. 이 작은 시도가 동시대 문화의 중핵과 조우함으로써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여린 물줄기들이 꾸준히 연대해 나가 언젠가 세계 영화사에 <한국 영화>라는 사조가 만들어지리라 믿는다.

 

 


 

 

202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목차

 

펴내면서

 

2020 오늘의 한국영화

기생충 | 봉준호 / 부조리한 계급세상 퍼즐 맞추기 | 유지나_12

강변호텔 | 홍상수 / 변명과 자기 연민으로 엮은 심미적 관음의 무대 | 안숭범_20

김군 | 강상우 / 100명의 증인들의 증언을 듣다 | 남완석 _30

미성년 | 김윤석/ 2019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진정 미성년은 누구? | 정지욱_38

벌새 | 김보라 / 벌새 아픔처럼 다가온 우리들의 기억 | 황영미_47

블랙머니 | 정지영 / <블랙머니>, 70대 중반 영화청년의 사회() 희비극 | 전찬일_56

생일 | 이종언 / <생일>, ‘숨어 있는 슬픔을 이야기하기 | 박유희_63

엑시트 | 이상근 / 재난과 유머의 콜라보, 영화 <엑시트> | 양경미_75

윤희에게 | 임대형 / 사랑이, 당신을 구원할 거라는 거짓말 | 이태훈_84

증인 | 이한 / 마음을 흔든 작품 | 안진용_97

82년생 김지영 | 김도영 / 우리 시대의 아픔을 다룬 영화 | 최준란_101

 

2020 오늘의 외국영화

아이리시맨 | 마틴 스코세이지 / 미국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라제기_112

가버나움 | 나딘 라바키 / 자식 노릇도 부모 노릇만큼이나 힘들다| 설규주_120

겨울왕국 2 | 크리스 벅, 제니퍼 리 / 진정한 여성서사가 주는 감동 | 이채원_132

결혼 이야기 | 노아 바움백 / 뉴욕에서 LA까지, 그 멀고도 지난한 여정에 관하여 | 윤성은_141

경계선 | 알리 아바시 / 경계의 이쪽과 저쪽 | 김남석_149

그린 북 | 피터 패럴리 / 진지하면서도 울림 강한 |강성률_161

두 교황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 타협과 변화, 그 갈등의 힘 | 손정순_169

미안해요, 리키 | 켄 로치 / 현대적 리얼리즘의 방법과 스타일로 비정규직 노동, 디지털 경제의 가혹한 시스템을 고발하다 | 곽영진 _179

어벤져스: 엔드게임 | 안소니 루소, 조 루소 / 이제야 한 편의 영화가 끝났다 | 송경원_188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쿠엔틴 타란티노 / 그 시절, 그 사람을 위로하는 판타지 미학 | 이종현_197

조커 | 드 필립스 /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으로 보답받은 명품연기 | 김시무_197

 

오늘의 영화 좌담

<기생충>월드 시네마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 유지나 전찬일 손정순_214

 

‘2020 오늘의 영화수상자 봉준호 감독 인터뷰

<기생충>, 칸을 넘어 세계로! | 전찬일_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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