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영평상 시상식 리뷰] 제 38회 영평상 리뷰 - 눈물마저도 더없이 빛나는 영평상 시상식
[12월 영평상 시상식 리뷰] 제 38회 영평상 리뷰 - 눈물마저도 더없이 빛나는 영평상 시상식
  • 설재원(본지 에디터)
  • 승인 2018.12.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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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13일 오후 6시 30분,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조혜정)가 주최하는 제38회 영평상 시상식이 열렸다.

 신지혜 아나운서와 김지훈 배우의 사회로 진행된 영평상 시상식은 <1987>(장준환 감독)에 최우수상이, <공작>의 윤종빈 감독에게 감독상이 돌아갔다.

 조혜정 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은 “작은 계기와 선택들이 보태져 세상을 바꾸는 영화 <1987>은 민주항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지만 그 시간의 무게에 매몰되지 않는다”라고 평했고, 정재형 교수는 “절망의 현실 속에 희망의 인간을 그려낸 윤종빈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탄탄한 연출기법 덕분”이라고 평했다.

 이날 영평상은 <공작>과 <미쓰백>의 잔치였다. <공작>은 감독상과 함께 이성민과 주지훈이 남우주연상, 조연상을 받았으며, <미쓰백>의 한지민은 여우주연상을, 권소현은 조연상을 수상했다.

 “평론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든 성실한 연기열정에 대한 보상"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성민은 “배우가 되고 싶어 20살 때 극단을 찾아갔던 그 초심을 잃지 않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주지훈 배우는 오영숙 평론가가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라고 평하는 동안 재미있는 제스처로 일일이 화답하며 시상식장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드는 분위기메이커역할을 했다. 그는 “영광스런 상 주신 것을 잊지 않고 더 좋은 연기 펼쳐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뵙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우조연상 수상에 벅차 눈물을 쏟아낸 권소현 배우를 보며 함께 울었던 한지민 배우도 “주연 배우로서 미안한 마음 있었는데 ... 권소현 수상이 제 수상보다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눈물마저도 아름다운 빛나는 수상소감이었다.

 그리고 남주혁은 <안시성>으로 신인남우상을, 김가희는 <박화영>으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황영미 교수는 “남주혁은 강한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 날렵한 액션으로 배우 신고식을 화려하게 마쳤다”라며 “비판적이고 의심 많은 캐릭터의 감정선도 잘 잡았을 뿐 아니라 양만춘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면서 바뀌는 심경도 눈빛 연기로 흡인력 있게 표현해냈다”라고 평했다.

 전고운 감독은 <소공녀>로 신인감독상과 ‘독립영화 지원상’(극영화부문)을 차지했으며, 원로배우 윤정희는 공로영화인상을 수상했다. 1967년 데뷔한 이래 수많은 작품에서 품격 있는 연기로 여배우의 아우라를 보여 준 윤정희는 부군인 백건우 피아니스트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국 영화평론가협회 김종원 상임고문은 “윤정희는 한국 영화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인 트로이카”로 “한국영화 여배우 사상 가장 오랜 연기경력을 가진 여배우”라며 트로피를 건넸고, 윤정희는 “최근 타계한 고故 신성일 배우와 100편 가까운 영화를 찍었다. 그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영화평론가협회는 1960년 발족한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전문가, 영화평론가 단체로 그동안 한국 영화의 성장과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지속해 왔다. 올해로 38주년을 맞이하는 영평상 시상식에는, 영평상 시상식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시상 장면이 있다. 협회소속 평론가가 시상대에 올라 각 부문별 수상자를 무대에 세워놓고 수상자에 대한 ‘심사평(평론)’과 함께 트로피를 전달하는 것이다. 영화평론가들이 수여하는 상이다보니 남다른 혜안과 통찰력으로 수상자(작)을 선정, 한국영화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영화진흥위원회 오석근 위원장, 정진우 감독, 이장호 감독, 김홍준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수상자들을 축하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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