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우리 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매개하는 영화 축제, 온라인으로 만나다
[movie] 우리 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매개하는 영화 축제, 온라인으로 만나다
  • 이정훈(본지 객원기자)
  • 승인 2020.08.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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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린, 삶의 중심 제 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이번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집행위원장 조성우)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객들은 8월 13일(목)부터 8월 17일(월)까지 공식 온라인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상영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05년 1회를 시작으로 이어져 온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그동안 <원스> <서칭 포 슈가맨> <치코와 리타> <프랭크> <에이미> <하늘의 황금마차> 등 다양한 음악영화를 대중들에게 소개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출연으로 영화계 안팎의 변화가 많은 시기이기도 하지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게는 지난 15년을 품고 새롭게 나아가고자 하는 원년이기도 하다. 시민과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 비대면 영화제로의 전환을 결정했으나 ‘제천 음악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 ‘제천음악영화아카데미’ ‘영화제 경쟁 부문을 위한 심사’ 등 한국 음악영화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온 영화제 대표 프로그램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조성우 위원장

  조성우 위원장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인만큼 비대면 영화제로의 동참을 결정하게 되었지만, 참신한 작품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은 시기와는 상관없이 지속되어야 하는 영화제의 소명이다”라고 언급하며, 어려운 시기이나 음악영화의 발전만큼은 제동이 걸리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영화제는 이를 위해 올해 ‘제천 음악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의 지원금을 총 1억 원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트레일러 연출은 안상훈 감독이 맡았다. 2006년 공포영화 <아랑>으로 데뷔한 이후 장편영화 <블라인드>(2011), <순수의 시대>(2014)등으로 연출가로서의 감각뿐 아니라 각본가로서의 능력 또한 인정받아온 안상훈 감독은 이번 트레일러 영상의 주제를 옛 음악과 현대음악의 조우로 삼았다. 영화제 개최도시인 제천시가 한국 전통음악의 시조격인 ‘우륵’의 고장이었다는 전설에 착안,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우리 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간다는 줄거리를 구상한 것이다. 실제로 3D기법을 통해 영화제 공식로고를 미래의 비행물체로 구현, 지난 15년의 역사를 품고 새로운 내일로 나아가고자 하는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방향성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한국 음악영화의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온 ‘제천 음악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는 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올해 역시 전문 영화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면밀한 심사를 통해 장편영화 2편, 단편영화 3편, 다큐멘터리 3편을 선정했다. 심사위원은 안상훈 감독,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역임한 조영각 프로듀서, 김지운 감독의 영화 <장화, 홍련>(2003)의 공동프로듀서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영화 기획자 김영 프로듀서 등 3인이 맡았다.

 

안상훈 감독

  안상훈 감독은 본선 진출작에 대한 총평을 통해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재능과 개성이 엿보이는 수작들이 대거 출품되었지만 한국 음악영화의 발전을 우선으로 고려, 장르의 다양성을 넓혀 가는데 심사의 기준을 두었다’고 말하며 ‘영화화가 되었을 때 기대되는 작품들이 많았기에 모든 작품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향후 멋진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된 8편의 작품은 본선 피칭 행사인 ‘피치 펀치’에서 소개된다. ‘피치 펀치’에서 공개되는 본선 진출작은 <밤이 길어 생긴 일>(문재웅), <구전가요>(이병훈), <지고지순>(고승환), <언니를 기억해>(조하영), <블루 시티 서울>(정성준), <아치의 노래>(고영재), <포코 아 포코>(김영준), <블루>(김영환) 등으로 참신하고 시의적절한 음악 영화의 매력을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다.

  개막식은 심사위원 및 관계자 등 최소인원만 참석하는 선포식의 형태로 치른다. 영화제측은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 경쟁부문 상영작 등을 오프라인에서 소개하는 장기상영 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쿨투라》 2020년 8월호(통권 7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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