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Theme] 집에서 공연을 서핑하다
[9월 Theme] 집에서 공연을 서핑하다
  • 최교익(연출가, 신한대 교수)
  • 승인 2020.09.03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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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버 효니

  끝날 것만 같았던 코로나19의 감염자가 연일 증가 추세다. 필자가 이 글을 서술하고 있는 현시점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제한들이 TV 뉴스에서 화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필자는 지난 학기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타과(패션디자인전공) 교수가 내게 한 말을 떠올려본다. “교수님! 저는 수업하는 것을 유튜브에 올려서 회원수를 확보하려고요. 이젠 대면수업에서 학생을 만나는 것보다 온라인에서 학생을 만나고 일반인까지 회원 수를 점차 늘려 가는 것이 바로 미래 시장의 경쟁력이에요.”라는 말과 함께 본인이 만든 영상 자료를 내게 보여주었다. 평소 자료 검색을 할때, 네이버를 활용하지만 영상 자료 검색은 유튜브를 선호하는 내게 동료교수가 만든 영상은 꽤 괜찮은 수준이었고, 한 발 더 나아가 극찬하자면 패션디자인계의 유튜버 탄생이 예고되는 순간이었다.

  언론 매체에 광고되는 여러 공산품과는 달리 문화예술에 대한 광고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공연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왜냐하면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이라면 다량으로 나올 수 있지만 공연은 라이브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팀을 많이 만든다 하더라도 3~4팀 정도일 수밖에 없다. 전국을 넘어 세계로 퍼지는 공산품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다? 라고는 볼 수 없다. 지방에 가면 서울에서 공연했던 ‘뮤지컬’ 또는 ‘웃찾사’와 같이 개그 콘서트 형식의 공연이 지역 케이블 방송으로 홍보되기 때문이다. 싼 가격이나 티켓을 건네고 이루어지는 티켓바터형태의 홍보이다. 그런데 이러한 홍보들은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왜냐하면 유튜브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문화예술계 여러 장르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책이나 영화 중심의 유튜버들이 방송을 진행했다면, 1~2년 전부터 공연과 드라마에 대한 유튜버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튜버로 뮤지컬을 리뷰하는 ‘능능’과 ‘효니’. 드라마를 리뷰하는 ‘정진우’와 ‘세상의 모든 드라마’가 있다. 특히, 효니는 뮤지컬 뿐 아니라 연극까지 채널을 나누어 소개하니 결국 두 채널로 뮤지컬과 연극을 소개하는 것이다.

  유튜버 효니는 방송을 통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공연에 대한 선별! 공연을 먼저 보고 좋은 공연과 아쉬운 공연을 방송에서 이야기한다. 즉, 큐레이터가 되는 것이다. 공연을 보는 사람도 같은 값이라면 재미있고 취향에 맞는 공연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효니의 반응은 업계에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왜냐하면 수익 창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유튜버가 하는 모든 말을 독자의 기준에서 전적으로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하더라도 객관적인 측면에서는 공연을 고르는 좌표가 분명히 될 것이다. 두 번째, 요즘의 공연들은 예전과는 달리 ‘권선징악’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의 생각과 연출가의 의지에 따라 ‘열린 결말’을 선호하고 있다. 그래서 관객들은 같은 공연을 보고도 의견이 분분하기 쉽다. 효니는 그런 의미에서 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본인이 느꼈던 점과 다른 사람이 분석했던 지점을 이야기하며 공연을 풍성하게 만들고 해석에 있어 자유롭게 펼쳐준다. 공연을 있는 그대로 보고 또 이야기하고 확장해서 관객에게 공연미를 더해주는 것이다.

  효니의 구독자는 곧 만 명을 앞두고 있다. 그녀의 유튜브에 방문하면 여러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데, 구독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로는 좋은(눈물 나는, 신나는, 여자 솔로 베스트 등) 뮤지컬 넘버들의 모음이 있다. 요즘처럼 공연장에 갈 수 없는 상황이거나 일이 바빠서 여유가 없는 독자들. 또는 휴가를 다녀오지 못한 독자들은 유튜브에서 효니를 검색한 후, 공연 휴가를 다녀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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