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Theme] 부산
[10월 Theme] 부산
  • 쿨투라 cultura
  • 승인 2020.09.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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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Theme 부산

 

이번 10월호 테마는 부산이다. 김호일 휴먼경제연구소 소장은 문화 삼류도시부산을 아시아의 할리우드, ‘국제영화 도시로 탈바꿈시킨 BIFF, 최창근 연출가는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참관기를 이야기한다. 김경희 방송작가는 부산과 함께했던 소녀시절을 추억하고, 임회숙 소설가는 부산, 190번 버스 타기를 통해 부산의 골목과 풍경을 보여준다. 백이원 소설가는 떠나간 시간의 음()”을 노래하고, 유성호 교수는 조용필 노래의 시원(始原)이 된 <돌아와요 부산항에>, 파란 많았던 한국 근대사를 절절하게 반영하면서도, 조용필 허스키 보이스의 정점을 예술적으로 각인했던 일대 사건이라고 말한다. 롯데 자이언츠 팬인 강백수 싱어송라이터는 우승하지 못해도 괜찮아!”라고 응원하고, 부산 출신 천양희 김종철 최영철 손택수 시인은 시로써 부산의 애환을 담았다. 다양한 필자들의 부산 사랑과 부산에 얽힌 추억은 우리를 꽃피는 동백섬, 부산으로 데리고 갈 것이다.

 

인터뷰에는 <해운대><국제시장>을 연출한 부산 출신 윤제균 감독을(김구철) 만났다. 그는 "제가 부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제 영화를 보면 아실 거예요."라고 고백하며, 부산의 정서가 자신의 영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또한 지역문화탐방은 김해서 나고 자란 송춘복 향토사학자의 깊고 친절한 해설로 김해 사랑, 가야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갤러리는 <Love, Donald>과 작가 RYAN CHO(김준철 미주특파원)의 작품을 소개하고, 오광수 시인, 이무영 감독의 연재를 비롯한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캐나다한국영화제 등 10월 영화제와 드라마(김민정), 문학(허희), 음악(정현우), 연극(장윤정), 미디어(김세연), 영화(김시균, 양진호) 전문필진들의 다양한 리뷰들은 불붙는 시월의 단풍처럼 여러분 가슴에 가닿을 것이다.

 

 

부산의 이름으로 호출하는 우리의 사랑, 그리고 추억

 

부산에 가본 적이 있는가? 해운대, 광안리, 송정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부산과 남해로 떠났던 수학여행의 추억은 없는지? 손희 에디터는 조용필의 열성팬이었던 언니와 외사촌 언니가 조용필 콘서트를 보려고 도주하다 사촌언니는 기차를 탔지만, 대구역에서 아버지께 붙잡혀온 언니가 그날 밤새 이불 속에서 울면서 불렀던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어린 마음에도 얼마나 처량하고 가슴 아팠는지 생생히 박혀있다.”고 말한다.

해마다 10월이 오면 부산국제영화제의 설렘에 밤잠 설치고, <국제시장>의 촬영지와 부산의 명소와 구석구석 골목들을 거닐며, 돼지국밥을 먹으며부산은 어느덧 모든 이의 마음속에 고향이 되었다.

 

10월호 Theme 부산

이번 10월호 테마는 부산이다.

30년간 부산일보에 몸담아온 김호일 휴먼경제연구소 소장은 문화 삼류도시부산을 아시아의 할리우드, ‘국제영화 도시로 탈바꿈시켜 놓은 BIFF신의 한수였다고 말한다. BIFF가 열리자 부산은 영화 해방구로 변했고, “검열을 받지 않은 영화들이 온전히 상영되는데다 상업주의에 밀려 상영기회를 얻지 못하던 작가주의 영화들이 줄줄이 극장에 내걸렸으며, 바닷바람에 한겨울 같은 수영만 야외상영장엔 두툼한 파카를 입고 모포를 뒤집어 쓴 '열혈팬'”, 그리고 전국의 시네필을 비롯한 영화광들세계적 거장의 신작을 보기 위해 부산 남포동과 해운대를 접수했다고 밝힌다.

최창근 연출가는 제 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추억과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부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부산국제영화제인 것은 첫 번째로 열렸던 영화제에 대한 추억 때문이라는 그는 내가 가난하지 않으면 가난한 이들의 사정을 진정으로 알 수 없다는 말처럼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문화는 분명 달라질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는 계속되고 인류의 삶도 지속될 터이며. ‘부산이라 는 고유명사와 함께 우리는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세계의 시민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한다.

 

김경희 방송작가는 내 인생에서 꽤나 파격적이었던 일탈의 순간은 스무 살을 코앞에 둔 열아홉 살 끝자락이었다. 당시 내 일탈의 목적지는 부산이었다.며 스무 살을 코앞에 둔 열아홉의 몹시 추운 겨울밤, 출발 10분을 남기고 부산행 막차에 올라타 부산영화제, 해운대, 서면, 육교 앞 레코드 가게 등 부산으로의 일탈과 함께했던 소녀시절을 추억한다.

임회숙 소설가는 부산, 190번 버스 타기를 통해 종종 카메라가 들어오곤 하는 대청동, 영주동, 보수동, 동대신동 산복 도로, 아미동, 깡깡이마을 등 부산의 골목과 문화를 소개한다. 지붕마다 파란색 물탱크가 놓여 있고 실핏줄 같은 골목과 가파른 계단이 저마다의 크기만큼 기울어져 있는부산의 산복도로 골목과 영도와 감만동을 잇는 부산항대교의 우람한 교각 너머 오륙도가 불거져 있는 바다 풍경들은 소설가의 빛나는 문장의 힘으로 더욱 쓸쓸하고 아름답다.

 

백이원 소설가는 나에게 있어 국경이 허물어진 순간은 붐박스와의 조우였고, 세계관을 확장시킨 깨달음은 학습이 아니라 도란스의 진동음을 느끼던 손가락에서 왔던 것이라고 열두 살 부산에서 울렁거렸던 심장, “떠나간 시간의 음()”을 노래한다.

유성호 교수는 조용필 노래의 시원(始原)이 되어준 <돌아와요 부산항에>, 파란 많았던 한국 근대사의 한 대목을 절절하게 반영하면서도, 조용필 허스키 보이스의 정점을 예술적으로 각인했던 일대 사건이라고 말한다. 이 노래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모든 이들의 마음을 위안해준 시대의 노래로 이제 우리는 '부산항'을 동백섬의 봄과 함께 떠올린다.”고 말한다.

 

롯데 자이언츠 팬인 강백수 싱어송라이터는 우승하지 못해도 괜찮아!”라고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한다. 그는 부산 시민들이 롯데 자이언츠에 열광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산사람들 특유의 흥, 화끈하게 놀줄 아는 기질이며, “롯데의 승리도, 패배도 그들에게는 흥겹게 놀기 위한 하나의 판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부산사람들이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게 되는 것은 부산 사람이라면 필연적으로 직면하는 운명이며, “그들의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사랑은 가족에 대한 사랑처럼 맹목적이고 롯데가 또다시 5등 안에 들지 못해 가을 야구를 할 수 없게 되더라도 그들은 롯데를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부산 출신 천양희(마흔 살 되는 해는), 김종철(영도다리), 최영철(송정역 무궁화) 손택수(지게) 시인은 시로써 부산의 애환을 담았다.

다양한 필자들의 부산의 이름으로 호출하는 사랑과 부산에 얽힌 추억은 우리를 꽃피는 동백섬, 부산으로 데리고 갈 것이다.

 

윤제균 감독 인터뷰와 갤러리

인터뷰에는 <해운대><국제시장>을 연출한 부산 출신 윤제균 감독을 김구철 기자(문화일보)가 만났다. 그는 "제가 부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제 영화를 보면 아실 거예요."라고 고백하며, 부산의 정서가 자신의 영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그의 연출작 중 10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성공을 거둔 대표작 두 편의 제목을 부산의 지명(해운대)과 명소(국제시장)로 정한 것도 그의 부산 사랑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100%죠. 부산 사람들만의 감정표현법이 무의식적으로 제 작품에 묻어나는 것 같아요. 부산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으로 투박한 감정표현을 들 수 있어요. 세련되지 못해요. 싫은 티는 잘 내지만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감정은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표현하지 않아요.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이가 참 좋으셨어요. 그런데도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사랑한다고 말 하시는 걸 본 적이 없어요(웃음). 하지만 부산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은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못하지 않아요. 그걸 밖으로 드러내는 게 쑥스러울 뿐이죠. 제 영화에서 나타나는 감정표현 방식이 부산 사람들과 닮아있어요. <국제시장>에서도 덕수(황정민)가 영자(김윤진)에게 사랑 고백할 때 굉장히 어설프잖아요. 부산은 제게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예요.”

 

죽으면 부산에 묻히고 싶다는 부산사나이, 흥행가도를 걸어온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낭만자객>은 영화평론가나 기자뿐 아니라 관객에게도 혹평을 들었어요. 관련 기사에 악플도 많이 달려서 6개월 동안 인터넷을 안 봤어요어떻게 보면 <낭만자객><해운대><국제시장>보다 제 영화인생에 큰 영화를 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제게 교훈과 배움의 기회를 준 영화예요.“

 

<7광구> 실패 때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을 깨닫게 했다는 윤 감독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아무 끈 없이 영화판에 들어가 <쌈마이>에서 거장으로 우뚝 선 그에게 20년을 달려온 소감과 앞으로 펼칠 영화 세계에 대해 묻자 "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영화를 잘 만들어요. 두 시간 동안 꿈과 행복, 희망을 주는 영화를 만드는 게 제 사명인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해외 영화계에서도 인정받고 싶지만 그건 봉준호 감독님이 계시니(웃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제 일을 계속 해야죠. 그게 제 꿈이에요."라고 말한다. ‘운칠기삼이 영화 철학이라는 윤제균 감독, 개봉을 기다리는 그의 새 영화, 정성화 씨가 출연하는 뮤지컬 영화 <영웅>도 기대해본다.

 

또한 갤러리는 포스트 앤디워홀이라 불리는 동시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전세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작가 도날드 로버트슨(Donald Robertson)<Love, Donald>삶의 다양한 경험의 지층들을 융합하여 크래커(CRACKER) 안에서 표현하는 작가 RYAN CHO(김준철 미주특파원)의 작품을 소개한다.

2017년 엘에이 아트 쇼를 준비하면서  30여 년의 한국 생활과 20여 년의 미국 생활 속에서 나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무엇인가, 이 엘에이 아트 쇼의 정서와 함께 할 수 있는 대중적 아이템은 무엇인가, 오랜 시간 회화작업을 하면서 가졌던 도자기에 대한 갈증과 고민을 이야기한다. 그는 크래커 시리즈의 의미는 평면적 작업과 도자기의 입체적 작업의 융합이며, 또한 동양적 도자기와 서양적 팝아트의 융합이고 또 흙이란 재료와 크래커라는 이미지의 융합이라고 말한다.

 

연재물과 리뷰, 월평

지역문화탐방 두 번째는 금관가야의 고장이자 가락국의 중심인 김해편이다. 김해서 나고 자란 송춘복 향토사학자의 깊고 친절한 해설로 김해 사랑, 가야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김해의 봉황동유적과 관동리유적에서는 가야시대 목선과 무역항이 발견되었고 특히 대성동고분군과 양동고분군에서 출토되는 대표적 유물이 무더기로 부장된 덩이쇠인데 당시 덩이쇠는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화폐이상의 국력을 보여주는 가치가 있었다. 학자들은 금관가야의 철광생산과 단조기술이 가장 뛰어나 옛 김해를 철의 왕국, 또는 해상왕국 가야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한 철기의 대량생산과 대량보급은 교류의 전진기지인 항구와 바다를 통해 동아시아를 주름잡았다는 것이다. 그 상징이 곧 철의 관청인 금관이며 금관이 바다를 접해 쇠바다이며 쇠바다가 즉 김해라는 금바다이다.

 

가야의 철광산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 나섰다는 그는 수로왕이 창업한 가락, 가라, 가야가 어느새 전혀 다른 명칭인 금관국이 된 것은 김해가 철을 바탕으로 한 중국, 일본과의 해상 중심국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이 외에도 빛나는 연재물과 꼭지들이 많다. 오광수 시인의 한국 대중문화의 결정적 사건들 9’덕후의 원조 오빠 부대는 언제 시작됐나?”를 밝히고, 이무영 감독의 재미있게 시나리오 쓰기 10운명과 맞서 싸우는 주인공에 대한 시나리오작법의 고급 노하우를 공개한다.

김민정 교수는 드라마월평 드라마의 다양한 얼굴 <장애인>’에서, “성장하는 어른이를 찾아서새로운 모험을 시도한다. '일상성'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고려해봤을 때 드라마에서 장애인을 거의 볼 수 없다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함께 사는 구성원으로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척박하다는 방증이며, 그런 의미에서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는 한국사회와 한국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한다.

허희 평론가는 문학 월평에서 상처 입음과 영혼의 깊이 허연 시집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를 이야기한다. 이제와 고백하건대 나는 허연의 팬이다. (지금까지 그가 낸 시집을 전부 소장하고 있고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도 서점에 배포되자마자 구입해 읽었다. 뒷광고 아니다. 내 돈 주고 산 시집 후기다.) 문학평론가로서 나는 허연 시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지만, 팬으로서 내가 가진 그의 시에 대한 애정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 이번 시집 역시 자꾸 따라 부르게 만드는 절창의 연애-이별시가 빛나서다.”라고 말한다.

 

정현우 시인은 음악월평에서 우리는 항상 경계라는 곳에서 존재합니다. 시를 짓고 음악을 노래하고 신을 찾고 하는 행위들은 인간은 완벽하지 않은 반쪽짜리 존재이기 때문이라며 경계인으로 살아남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윤정 연극평론가는 다시 한번, 우리 모두 “Born This Way!”, 김세연 문화평론가는, “언택트 시대의 시선 권력, 김시균 기자는 <미행>에서 <메멘토>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를 거쳐 <테넷>에 이르기까지 “ ‘시간성을 탐사하는 예술가 놀란이 미래에서 보낸 절박한 편지, 양진호 영화평론가는 <이터널 선샤인> <시네도키, 뉴욕> 등으로 알려진 찰리 카우프만 영화 <이제 그만 끝낼까 해I'm thinking of ending things>를 다룬.

 

이처럼 이번호에는 전문필진들의 다양한 연재와 월평을 비롯하여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캐나다한국영화제 등 영화제 프리뷰들이 불붙는 시월의 단풍처럼 여러분 가슴에 가닿을 것이다.

 

<본문 속으로>

 

나는 무엇보다 이 물건의 출발과 도착의 여정을 상상하면 심장이 울렁거렸다. 부산 바다가 수평선 너머의 땅으로 뻗쳐있다 생각하니 그저 아연한데, 그 아득함을 건너온 물건은 언젠간 나도 그 항해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해외(海外)는 말은 말 그대로 해외, 바다의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고 부산 바다에서 시작 된 길을 따라 사람과 기술과 경험, 아마 사랑까지도 오갈 수 있겠다는 것을 지각한 것 이다. 내가 알기 전부터 세계는 이미 그렇게 돌아가고 있었고 1905년부터 부산과 일본을 잇는 부관연락선이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은 한참 뒤 고등교육을 받으며 알게 되었지만, 나에게 있어 국경이 허물어진 순간은 붐박스와의 조우였고, 세계관을 확장 시킨 깨달음은 학습이 아니라 도란스의 진동음을 느끼던 손가락에서 왔던 것이다.

- 떠나간 시간의 음()(백이원 소설가), 본문 53

 

부산 바다처럼 퍼렇게 멍이 들어

파도처럼 아주 부서지더라도

다시 아무 일 아닌 듯 바다로 잇는

마흔 살 되는 해는 우리 그렇게 못되랴

천양희, 마흔 살 되는 해는부분, 본문 60

 

오전 10시와 오후 4/부산 영도다리가

끄어덕 끄덕 하루 두 번 오르내리는 때를

이곳 토박이들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고 불렀다

김종철, 영도다리부분, 본문 61

 

책가방 들고 봇짐 지고

꽃가루 달려온다

꽃가루 달려와서

꽃향기 몰고 간다

바다로 가는 아이들

바다에서 오는 아이들

최영철, 송정역 무궁화부분, 본문 쪽

 

부산진 시장에서 화물전표 글씨는 아버지 전담이었다

초등학교를 중퇴한 아버지가 시장에서 대접을 받은 건

순전히 필체 하나 때문이었다

전국 시장에 너거 아부지 글씨 안 간 데가 없을끼다

아마 지게 쥐던 손으로 우찌 그리 비단 같은 글씨가 나왔겠노

손택수, 지게부분, 본문 62

 

죽음의 경계에서, 남성과 여성의 경계에서,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의 경계에서, 그리고 슬픔의 경계에서 우리는 위태롭고 외롭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구름이나 나무 또는 새나 강아지보다 더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이기에, 어떤 경계들이 날 시험하더라도 와락 껴안을 수 있을 것 같은 밤입니다.

- 음악 월평 경계인으로 살아남기(정현우 뮤지션), 본문 125

 

<쿨투라> 202010월호(통권 76) 목차

C O N T E N T S

 

Gallery

008 도날드 로버트슨의 <Love, Donald>_ 해나

016 갤러리 인터뷰 | 작가 라이언 조_ 김준철

 

INTERVIEW 윤제균 감독

022 제가 부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제 영화를 보면 아실 거예요.”_ 김구철

 

10Theme ‘부산

034 문화 삼류도시부산을 아시아의 할리우드, ‘국제영화 도시_ 김호일

038 내가 가난하지 않은데 가난한 이들의 사정을 어찌 알까?_ 최창근

042 안녕 부산, 안녕 나의 소녀시절!_ 김경희

047 부산, 190번 버스 타기_ 임회숙

051 떠나간 시간의 음()_ 백이원

054 돌아와요 부산항에_ 유성호

056 우승하지 못해도 괜찮아, 롯데 자이언츠_ 강백수

060 <부산> _ 천양희 김종철 최영철 손택수

064 새 시집 속의 | 이승은 서숙희 김 영 김밝은 손현석 이토록

 

070 재미있게 시나리오 쓰기 10 | 운명과 맞서 싸우는 주인공_ 이무영

074 한국 대중문화의 결정적 사건들 9 | 덕후의 원조 오빠 부대는 언제 시작됐나?_ 오광수

078 지역문화 탐방2_김해 | 김해 사랑, 가야 여행_ 송춘복

 

movie

084 25회 부산국제영화제 | 영화의 바다를 지키는 부산국제영화제_ 설재원

087 1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는 비대면 영상 심사로 대체_ 해나

090 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 영남 알프스 복합웰컴센터가 자동차극장으로 바뀐다_ 박영민

092 7회 캐나다한국영화제 | 경계너머의 서사, 여성 감독들이 일으키는 뉴웨이브 한국영화_ 손희

 

094 드라마 월평 - 드라마의 다양한 얼굴 <장애인> | 성장하는 어른이를 찾아서_ 김민정

098 문학 월평 | 상처 입음과 영혼의 깊이 허연 시집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_ 허희

101 연극 월평 | 다시 한번, 우리 모두 “Born This Way!”_ 장윤정

108 미디어 비평 | 언택트 시대의 시선 권력_ 김세연

112 영화 월평 | 시간성을 탐사하는 예술가 놀란이 미래에서 보낸 절박한 편지_ 김시균

116 장르 영화 | 이건 누구의 이야기인가요? _ 양진호

121 음악 월평 | 경계인으로 살아남기_ 정현우

 

126 북리뷰 | 조상인, 살아남은 그림들_ 김명해

128 북리뷰 | 게일 캘드웰 자전에세이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_ 이수민

130 북리뷰 | 고요한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_ 이정훈

142 문화소식

 

 

* 《쿨투라》 2020년 10월호(통권 7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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