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러브, 도날드 Love, Donald
[Gallery] 러브, 도날드 Love, Donald
  • 해나(본지 에디터)
  • 승인 2020.10.2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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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앤디워홀이라 불리는 일러스트레이터
마스크 포토존 및 컬러테이프 체험존 구성

  패션계에서 사랑받는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

  동시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전세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작가 도날드 로버트슨(Donald Robertson; 1962.3.7~)의 <Love, Donald> 展이 롯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패션드로잉Fashion drawing 시리즈, 입술Lips 시리즈와 더불어 2020년의 이슈를 담은 마스크 등 최신작을 포함해 총 60여점의 작품을 선정하였다. 춤을 추는 듯 율동감이 느껴지는 패셔너블한 인물상, 화면을 가득 채운 선명한 네온 컬러는 그의 트렌디한 감각을 드러낸다.

Robertson-Aug 24 2015_DietCoke

  포스트 앤디워홀이라 불리는 인스타그램 스타 작가

 미국 팝아트의 디바이자 선구자인 앤디워홀(Andy Warhol;1928.08.06~1987.02.22)의 명성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 그런 그를 추격하는 이가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드로우버트슨(@drawbertson)으로 더 잘 알려진 캐나다 출신의 디자이너, 도날드 로버트슨 Donald Robertson 이다.

  워홀의 선명한 실크스크린 대신 도날드는 형형색색의 개퍼테이프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거나 그 자체를 조형물처럼 활용한다.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그의 작품 속에서 테이프는 더 이상 기성품이 아닌 독특하고 강렬한 붓터치이자 울림으로 다가온다. 스스로를 그림 그리는 ‘엔터테이너이자 아이디어맨’이라 칭하는 그의 작품은 단순히 미의 탐구에서 그치지 않는다. 키치하면서도 익살스러운 화려한 이미지 이면에는 대중들에게 시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HIV/AIDS 퇴치를 위해 1994년 탄생시킨 맥의 비바 글램Vivaglam 시리즈, 2016년 유방암 퇴치를 위한 블루밍데일즈Bloomingdales와의 협업 프로젝트가 그렇다.

  자신의 작품처럼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그는 재치 있고 창의적인 작품으로 꾸준히 대중과 소통하며 다방면으로 자신의 이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패션·뷰티 관련 셀렙들이 그의 작품 세계를 주목하면서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콜라보레이션 이미지로 익숙했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탐구하여 국내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또한 롯데백화점의 연간 비쥬얼 아트웍을 담당, 제작한 작품 10여점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별히 마스크 포토존에서는 현 시대상황을 발 빠르게 캐치하여 도날드만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재해석해내는 그의 감각적인 센스를 엿볼 수 있다. <Love, Donald>를 통해 재기 발랄한 도날드만의 일러스트의 세계로 빠져보자.

작가와의 대화

  Q. 최근 진행 중인 작업이 있는지?

매우 흥미로운 두 가지 비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뉴욕에 위치한 미술관과 함께 재미있는 패션 상품을 만들고 있는 것도 있고,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와 함께 제작 중인 것도 있다. 내 작품을 기반으로 만들고 있는 이 프로젝트들을 정말 애정하고 있다. 비밀리에 진행 중이므로 두 프로젝트 모두 자세히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너무 기대가 된다.

  Q. ASPA(동물학대예방협회), Buglife(자연보호 자선단체), BCRF(혈액암연구재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어떤 철학이 있는가?

나는 언제나 사회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많은 이들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자선단체에 작품들을 기부해왔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소외 받는 이들이 없도록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

  Q. 다섯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특히 쌍둥이와 함께한 일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이들의 존재가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이들이 있기에 트렌디하고 다채로운 색을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장난감, 옷, 스케이트보드들이 모두 영감을 준다. 특히 아이들 나이대가 6살부터 24살까지 폭넓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Q.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개와 소감은?

이번 전시회는 제가 예술가로서 누구인지 보여주는 진정한 전시이다. 회심의 결과물이다!

  Q.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했거나 도전한 부분이 있는지? 어떤 에피소드가 숨겨져 있는지 궁금하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는 것이 나의 작품 스타일이다. 캔버스, 쇼핑백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커다란 피규어를 만들기도 했다. 그렇기에 전시 컨셉에 맞게 선보일 적절한 작품을 고르는 것이 까다로웠다.

  Q. 일러스트레이션이 주요 예술에 진입한 이유가 왜/혹은 어떻게인지 생각하는 바가 있는지?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할 새로운 방식을 찾고 예술이란 항상변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다양한 종류의 것들을 창조하는 세상에 살고 있고, 그것이 재미있는 부분이다.

Robertson-Miami-43x57

  Q. 자신을 어떤 아티스트라고 부르고 싶은지?

“고통 받지 않는 예술가”라고 하고 싶다. 창조는 내게서 뺄수 없는 요소이고 내가 하는 일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Q.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품을 자주 공유하는데, 이 플랫폼이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인스타그램은 에너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매체이다. 나는 매일 포스팅하는 것을 즐기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 만으로도 아이디어가 넘쳐흐른다. 즐거울 따름이다!

  Q. 미래계획은?

서울로 돌아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방문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특히 서울 하얏트 수영장이 생각나는데, 역시 한식도 매우 그립다.

  Q. 한국 방문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전시장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을 인스타그램에 @drawbertson을 태그해서 알려주세요!


도날드 로버트슨 Donald Robertson

도날드 로버트슨은 캐나다 출신의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온타리오 예술대학OCAD 재학중에 너무나 상업적인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비판 받고 학업을 중단하게 된다. 그러나 스스로를 ‘OCAD 역사 상 가장 상업적인 순수예술가’로 칭하는 그는 이에 주눅들지 않고 1984년, 막 론칭을 한 M·A·C을 첫 무대 삼아 <마리끌레르>, <코스모폴리탄>으로 알려진 미국 기업 허스트 커뮤니케이션Hearst Communications과 에스티로더Esteé Lauder를 거쳐 승승장구 해왔다. 브랜드네임이 아닌 자신의 이름 ‘Donald Robertson’으로서 우뚝 서게 된 계기는 인스타그램. 다섯 명의 아버지인 그는, 시대가 변했다는 아이들의 조언에 따라 2013년 자신의 드로잉 작품을 게시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감각적이며 다채로운 그의 작품에 열광해 지금은 팔로워 22만 명을 앞두고 있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치 않아 스마트폰도 사용하지 않던 62년생 작가가 SNS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전세계 권역에서 작업의뢰를 받는 글로벌한 작가로 재탄생한 것은 한순간이었다. 그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걱정하는 이가 아닌 도전하는 이가 되라Be a warrior not a worrier’는 자신의 모토를 잃지 않는다. 매거진 에디터인 아내 지제케 킴벌리Gieske, Kimberly와 기린 Mitford를 주인공으로 세운 동화책 시리즈를 편찬해 어린이 팬을 얻기도 하고, 미국동물애호협회ASPC에 재능기부를 하는 등 다방면으로 자신의 이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며 코스메틱브랜드크리니크Clinique, 글램글로우Glam Glow,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co, 패션브랜드 몬세monsemaison, 마크제이콥스MarcJacobs, 에르메스 Hermes, 발렌시아가Balenciaga 패션 매거진 보자르 harper’s vozaar와 같은 브랜드와 콜라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 《쿨투라》 2020년 10월호(통권 7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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