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바다를 지키는 부산국제영화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바다를 지키는 부산국제영화제
  • 설재원(본지 에디터)
  • 승인 2020.10.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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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10월 2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폐막식과 레드카펫을 비롯해 많은 관객이 모일 수 있는 야외무대 인사, 오픈토크 등 부대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관객과 시민을 위한 결정으로, 강력한 방역과 안전 수칙을 지키며 영화 상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래서일까.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는 시대적 어려움에 꺾이지 않고 새로운 시간의 축을 세워나가는 시대정신을 담아냈다. 망망대해 위 우뚝 서있는 조형물은 영화의 바다를 지키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존재를, 어둠을 뚫고 나온 빛은 어떤 난관에도 꺼지지 않는 영사기 빛을 형상화했다. 포스터를 휘감고 있는 푸른빛은 아침의 시작을 알리고, 어둠에 지지 않고 내일을 깨우는 우리 모두를 상징한다. 디자인은 최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 포스터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김상만 감독이 작업했다. 개막작으로는 홍금보, 서극 등 홍콩의 유명 감독 7명이 ‘홍콩’을 주제로 만든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The Story of Hong Kong)>가 선정했다. 홍콩의 대표 감독들이 그들이 사랑했던 홍콩에 헌정하는 작품이다. 폐막작으로는 일본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Josee, the Tiger and the Fish)>이 상영 된다.

  지난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주연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 등과 함께 만들었던 실사 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는 미라 네어 감독이 위촉됐다. 미라 네어는 데뷔작 <살람 봄베이!>(1988)로 제41회 칸영화제황금카메라상, <몬순 웨딩>(2001)으로 제58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사회운동가로도 활약 중인 미라 네어는 1999년 인도 빈곤 어린이들을 위한 살람 발락 재단을 세웠으며, 2004년에는 동아프리카에 영화감독 양성을 위한 무료 학교인 마이샤 필름 랩을 설립했다. 한편 미라 네어는 문화예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인도 최고 시민상인 파드마 부샨훈장을 받기도 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유럽 문화의 다양성 증진을 위하여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작품을 주로 소개하는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조방,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설치미술가이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미술학교인 슈테델슐레의 교수 양혜규가 위촉됐다. 뉴 커런츠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들을 소개하는 경쟁부문으로,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격려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뉴 커런츠상으로 선정된 두작품의 감독에게는 각각 3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스크린 수가 80% 이상 격감했지만 지난 1년 동안 아시아 유럽 한국에서 젊은 영화인들이 만들어 보내주신 소중한 192편의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영화제를 완전히 취소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쿨투라》 2020년 10월호(통권 7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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