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Theme] 커피
[11월 Theme] 커피
  • 쿨투라 cultura
  • 승인 2020.10.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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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Theme ‘커피

이번 11월호 테마는 '커피'이다. "요즘은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커피콩을 갈아서 그 향기를 맡는 쪽을 더 선호한다."는 고형욱 작가는 '커피의 문화'와 역사를 해박하게 해석한다. 김정우 교수는 대한민국의 광고에서 큰 획을 그은 '맥심'"커피 광고 이야기" 안진용 기자는 '커피' 하면 "가장 많이 거론되는 배우"'공유와 커피'에 대해 이야기한다.서영호 뮤지션은 "커피의 공간, 그리고 음악"에 대한 콘텐츠를 분석하고, 제주에서 바다가 보이는 책방카페 <시인의 집>을 운영하는 손세실리아 시인은 "나도 이런 카페의 단골이면 좋겠다"고 고백한다. 진영하 작가는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 공장, 테라로사, 커피커퍼, 툇마루 카페, 안목의 커피 거리 등 커피의 도시, 강릉을 아야기하고, 손희 에디터는 스타벅스 커피 체인 1호점과 마니아들만 아는 보석 같은 커피 브랜드들이 즐비한 로맨틱한 커피의 성지, 시애틀을 소개한다.

 

이번호 인터뷰는 다섯손가락의 리더에서 커피로스터로 거듭난 책가옥의 이두헌 대표(손정순)를 만났다. 그는 "책가옥은 커피를 볶지 않습니다. 책가옥이 아니라 이두헌이 커피를 볶습니다"라고 커피철학을 밝혔다. 또한 커피향과 함께 기록되는 의지 다큐먼트(DOC.U.MENT)의 아티스트 B. & 권소정을 인터뷰(김준철)했다. 코씨는 "카페의 시작부터 모든 일이 사고처럼 이루어졌고 그 결과는 늘 예상 밖이었다"고 말한다.

 

갤러리는 <Movements Seeking Balance>과 언주라운드 개관전을 소개하고, 지역문화탐방은 강릉출신 박용재 시인과 함께 강릉 시문학 여행을 떠나본다. 오광수, 이무영의 연재를 비롯한 강릉국제영화제, 서울무용영화제 등 11월 영화제와 드라마(김민정), 문학(전철희), 연극(차성환), 공연(최교익), 사회문화(설규주) 등 전문필진들의 노고로 더 빛나는 리뷰들이 이 가을의 끝자락에서 커피 한잔을 생각하게 할 것이다.

 

커피의 모든 것, 그리고 강릉 시문화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프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커피는 우리를 진지하고 엄숙하고 철학적이 되게 해준다."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1686년 파리의 코메디 프랑세즈 극장 앞에 카페 프로코프(Procope)가 문을 열었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상호로 레스토랑 영업을 하고 있는 이 집이 파리 최초의 커피하우스다. 스위프트의 말마따나 철학자인 볼테르, 루소, 디드로 등이 드나들며 토론을 벌였고, 미국에서 대사로 부임한 토머스 제퍼슨이나 벤자민 프랭클린도 대서양 너머의 프로코프를 사랑했다. 당시의 커피하우스는 손님들 모두가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열렬하게 토론을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었다. 그렇기에 프랑스대혁명의 주역인 로베스피에르, 당통, 마라 등이 이곳에서 혁명의 씨앗을 뿌릴 수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젊은 나폴레옹도 매일 프로코프에 들러서 몇 잔의 커피를 마시곤 했다. 프랑스 근대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커피가 전부 지켜본 것이다.

노래도 커피를 칭송한다. 줄리 런던의 고혹적인 음성으로 <Black Coffee>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설탕을 넣지 않은 커피를 찾게 된다. 같은 노래를 엘라 피츠제럴드가 부르면 조금은 더 따뜻한 느낌이 든다. 밥 딜런의 <One More Cup of Coffee>를 들으면 커피 한 잔을 더 마시고 싶어지고, 시원하게 터지는 김추자의 막힘없는 목소리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그대 올 때를 기다려 봐도"라는 가사를 듣고 있으면 기다림조차 지루해지지 않는다. 커피 노래의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커피 칸타타>로 익살스럽게 예찬했다. "커피 맛이 얼마나 좋은데요! 천 번의 키스보다 더 감미롭고 머스캣 와인보다 더 달콤하다고요." 하긴 베토벤도 정확히 60개의 커피콩을 갈아서 커피 한 잔을 추출해 마실 정도로 커피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커피가 그들의 정신을 맑게 해주고 창작에도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11월호 Theme 커피

이번 11월호 테마는 '커피'이다. "요즘은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커피콩을 갈아서 그 향기를 맡는 쪽을 더 선호한다. 그라인딩만 했을 때 나는 향이 커피를 추출했을 때 나는 냄새보다 훨씬 달콤하고 향긋하기 때문"이라는 고형욱 작가는 커피전문가답게 '커피의 문화'와 역사를 해박하게 해석한다.

우리는 왜 커피를 마실까? 김정우 교수는 대한민국의 광고에서 큰 획을 그은 브랜드 중의 하나인 '맥심'커피 광고 이야기를 들려주며, 커피와 광고가 만나는 지점을 분석하고, 안진용 기자는 '커피' 하면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름배우 공유와 그의 커피 같은 작품들을 이야기한다

서영호 뮤지션은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아니라며 "커피의 공간, 그리고 음악"에 대한 콘텐츠를 분석하고, 제주에서 바다가 보이는 책방카페 <시인의 집>을 운영하는 손세실리아 시인은 "나도 이런 카페의 단골이면 좋겠다"고 고백한다.

진영하 작가는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 공장, 테라로사, 커피커퍼, 툇마루 카페, 안목의 커피 거리 등 커피의 도시, 강릉을 아야기하고, 손희 에디터는 스타벅스 커피 체인 1호점과 마니아들만 아는 보석 같은 커피 브랜드들이 즐비한 로맨틱한 커피의 성지, 시애틀을 소개한다.

인간은 아직 커피 본연의 향을 100% 완벽하게 끌어내지 못한다고 한다. 향기를 만끽하다가 이따금 한 모금씩 마시는 커피의 맛. 커피마니아이자 전문필자들이 펼치는 커피의 향과 문화는 더없이 깊고 그윽하다.

 

책가옥 이두헌 대표와 아티스트 B. & 권소정 인터뷰

인터뷰에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새벽기차> <풍선>을 부른 뮤지션 다섯손가락의 리더에서 커피로스터로 거듭난 책가옥의 이두헌 대표(손정순)를 만났다.

그는 "책가옥은 커피를 볶지 않습니다. 책가옥이 아니라 이두헌이 커피를 볶습니다. 저는 커피 볶는 일을 누구에게 맡기지 않아요. 제가 하죠."라고 커피철학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룹 다섯손가락 데뷔 시절 이야기, 가구작가 유희열 씨와의 우정으로 탄생한 나무 통판, 삼각형으로 만든 힐링 문화 공간 책가옥, 딱 세 분만을 위한 특별한 커피 강좌와 뮤지션들의 자존감을 드높여주는 공연을 비롯한 커피장인 다이보 가쓰지와의 만남을 통해 뮤지션에서 커피로스터가 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무나'로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나여야 아름답다. '아름'의 어원이 나라고 하더군요. 무엇이든 나다운 것이 아름답다고 해요. 항상 어디를 가든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공간,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음식, 친구. 연필 하나라도 정성스럽게 나를 위해 깎아주는 그런, 이 공간도 그래서 기성품을 하나도 쓰지 않았어요. 물론 긴 세월이 걸렸지만 전부다 일일이 손으로 만들었고, 커피 내리는 기계도 모두 수동으로 하는 수고가 있지만 이렇게 하는 모든 것들은 다 아름답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그룹 '다섯손가락'을 이끌었던 뮤지션 이두헌은 커피문화공간 '책가옥'에서 지금도 여전히 멋진 음악과 삶으로, 커피와 책 그리고 음악 사랑을 공유하며 동시대 문화와 호흡하고 있다.

 

또한 커피향과 함께 기록되는 의지 다큐먼트(DOC.U.MENT)의 아티스트 B. & 권소정을 인터뷰(김준철)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Fine Art를 전공하고 SculpturePerformance Art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 두 분이 운영하는 이 카페는 1989년부터 LA를 대표하는 갤러리 중 하나였던 'Andrew Shire'였다. 개관 후, 한국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었고 백남준의 전시회도 열렸던 유서 깊은 곳으로 이 카페는 이제 한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이 더 선호하고 찾는 곳이 되었다.

코씨는 "카페의 시작부터 모든 일이 사고처럼 이루어졌고 그 결과는 늘 예상 밖이었다""'다큐먼트'라는 이름은 그 시작과 과정 또는 결말을 기록하자는 생각으로 만들었고 지금도 매일 여러 방법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유럽 여행 때 보았던 아름다운 기억도 꺼내 놓았다. 로컬 카페에서 종종 손님들이 자신의 뒷사람을 위해 커피값을 미리 지불하여, 돈 없는 사람도 누구나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화를 경험했던 것이다. 그런 일을 하는 데는 큰 결심이나 큰돈이 필요치 않다. 작은 마음의 여유와 배려만 있다면 가능하다. 그런 카페가 있는 골목이나 동네, 도시는 참으로 밝을 것 같다. 그런 경험과 기억들이 지금의 다큐먼트를 만들게 했고, 앞으로도 사업을 이어가는 바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가능하면 자주 새롭고 의미 있는 공연이나 이벤트를 기획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사진 프로젝트 외에도 음악 공연이나 시낭송회, 북 사인회, 아티스트 렉쳐 등 여러가지 행사를 했습니다. 2020년에도 많은 계획이 있었는데, 팬데믹 때문에 보류하였습니다. 상황이 좋아지면 클래식 음악 리사이틀, 그리고 한국의 판소리나 창을 하시는 분들도 초대해 공연하고 싶습니다."

할로윈 때마다 좀 더 재미있고 색다른 인테리어가 없을까 고민하다 직원들의 사진을 찍어 전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어느새 정기적인 사진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는 권소정 아티스트는 "매일 지나치는 보통 사람들이 그들만의 스토리를 가질 때 보이는 특별함이 담담하게 전달되길바란다고 밝혔다.

 

 

연재물과 리뷰, 월평

갤러리는 갤러리는 <Movements Seeking Balance>과 언주라운드 개관전 <크랙; C-R-A_C-K>을 소개하고, 지역문화탐방은 강릉문화로 강릉 출신 박용재 시인과 함께 떠나는 강릉 시문학여행이다.

강릉문화는 강릉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정이 넘치는 삶을 시인들이 자신의 마음거울(心鏡)에 비춰 빚어낸 시문학이 근간을 이룬다. 여기에 천년축제인 단오부터 서정적인 가사의 농악과 민요, 영화와 커피까지 4계절 부채살처럼 펼쳐진다. 대관령과 바다로부터 이야기가 모여들어 호수에서 하나가 되고, 산의 양()과 바다의 음()이 경호(鏡湖)로 모여 아름다운 연꽃의 미소를 펼쳐 보인다. 영동과 영서를 이어주는 대관령에서 박용재 시인과 함께 하는 강릉 시 여행은 강릉문화를 더욱 강릉답게 하는 아름다운 인문예술 기행이 될 것이다.

오광수 대중문화평론가의 한국 대중문화의 결정적 사건들 10공화국과 3S정책이 만든 스타들, 이무영 감독의 재미있게 시나리오 쓰기 11가장 큰 위기, 또는 고비연재를 비롯한 강릉국제영화제, 서울무용영화제 등 11월 영화제와 김민정 교수의 드라마 월평드라마의 다양한 얼굴 <여자 형사>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전철희 평론가의 문학 월평무의미에 대한 감각 이지아, 오트 쿠튀르』」, 차성환 평론가의 연극 월평큐브(cube) 바깥의 연극 : <왕중왕>, 최교익 교수의 공연 월평시간을 거슬러 이루어진 사랑, 설규주 교수의 사회문화에세이연결의 달인, 커피 등 전문필진들의 노고로 더 빛나는 리뷰들이 이 가을의 끝자락에서 커피 한잔을 생각하게 할 것이다.

 

 

<본문 속으로>

 

책가옥이라는 작고 동그란 간판을 매단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장난감 같은 나무시계와 노란 자전거 등의 소품이 전시된 복도가 이어졌다. 복도를 지나 카페 문을 여니 나무 냄새가 훅 들어온다. 얼마만에 맡아보는 숲의 냄새인가. 그 나무결 사이로 스며드는 원두향나만의 동화 속으로 여행 온 것만 같다.

공연장은 300년 이상 된 나무를 통째로 만든 테이블과 나무 의자들로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군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화로, 핸드드립 커피, 비밀의 다락방과 빔을 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흰 벽면 스크린 등 모던한 건물에 아날로그적인 느낌도 살아있어 기차를 타면 먼 옛날의 추억 속으로 데려갈 것만 같다.

그의 손때가 묻은 1957년산 1964년산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가 걸려있는 뮤지션의 공간이지만 시인의 서재 같은 느낌! 그래서 책을 두는 선반책가(冊架)옥인 걸까?

- 「커피문화공간 책가옥 이두헌 대표」 인터뷰(손정순 편집인), 본문 25

 

"'커피' 하면 누가 떠오르나요?"

주변 이들에게 물었다. 안성기, 원빈, 강동원 등 익숙한(주로 커피 광고를 하는) 배우들의 이름이 여럿 나왔다. 그중 가장 많이 거론된 이름은 공유였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왜 공유인가요?"

크게 두 가지 키워드가 나왔다. <커피프린스 1호점><카누>. 각각 12년 전 그가 출연했던 MBC 청춘 드라마의 제목과 그가 10년째 모델로 나서고 있는 커피 브랜드다.

대중이 12년 전 그의 히트작을 기억하는 것도,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대기업 커피 브랜드의 모델로 10년 동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유의미하다. <커피프린스 1호점>이 공유라는 배우를 달리 보는 전환기가 됐다는 뜻이고, 10여 년 간 그가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 올리며 그 명성을 잘 지켰다는 의미다.

- 커피하면 떠오르는 배우, 공유」(안진용 기자), 본문 54

 

인스턴트 다방 커피뿐이던 시절, 우리나라에 로스팅 문화를 퍼뜨린 '3() 1()' 중 한 분인 박이추 커피 장인이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버리고 물 좋은 강릉에 정착했다. 박이추 장인은 원두를 강하게 볶아 진한 맛을 내는 일본식 커피의 대가이다. 그가 운영하는 '보헤미안'에 가면 지금도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으며, 몇 년 전 사천 해변에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 공장'을 열었다. 강릉 커피 역사의 산증인이자 지금도 여전히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분이라는 것은 서울우유와 콜라보하여 출시한 이름하여 '강릉 커피'가 현재 편의점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다.

더불어 전국 15개 직영점을 운영할 정도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용덕 대표의 토종 카페 테라로사',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재배에 성공한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는 농장과 커피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최금정 대표의 '커피커퍼'는 커피 좀 마신다는 마니아 세계에선 강릉의 3대 커피 성지라 불린다. 그 외에도 강릉 전역에 500개가 넘는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이 있는데 묘한 것은 조금씩 다른 특색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핫하다고 하는 곳을 꼽으라면 달콤하고 고소한 흑임자라떼로 유명한 '툇마루' 카페라고 할 수 있겠다.

강릉이 커피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일등 공신은 강릉 시민들이 사랑한 안목의 커피 거리이다.

- 「커피의 도시, 강릉」(진영하 프리랜서 작가), 본문 70-71

 

인구 70만 명에 카페 1만 개 이상이 포진한 이 도시를 설명하는 가장 간단명료한 단어는 바로 '커피'일 것이다. 시애틀의 자욱한 안개는 공원 산책에 운치를 더하고, 비를 머금은 구름은 커피의 맛과 향을 더욱 진하게 한다.

금융정보사이트 월렛허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최고의 커피 도시로는 시애틀이 선정됐다. 어떻게 시애틀은 커피의 도시가 되었을까?

스타벅스 커피 체인의 1호점이 바로 그 시애틀의 재래시장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앞에 있다. 이처럼 시애틀은 '스타벅스(Starbucks)'의 고향인 셈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 스타벅스가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애틀은 마치 커피의 성지처럼 떠오르게 되었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은 시애틀을 'Fall in Love(사랑에 빠지다)',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도시로 세상에 알렸다. 커피의 성지이자 사랑에 빠지는 도시라는 꽤나 로맨틱한 타이틀을 지닌 이 도시는 바로프 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라떼아트의 Origin(최초)을 탄생시킨 도시이기도 하다.

- 「로맨틱한 커피의 성지 시애틀」(손희 에디터), 본문 75-76

 

아주 맑은 날 대관령 정상에서 강릉을 내려다보면 '아 저곳은 신의 정원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멀리 바다가 삶의 시원처럼 펼쳐지고 호수가 맑은 눈동자를 빛내고 엷은 안개가 허리를 두른 산 아래 풍경들이 마치 하나의 정원처럼 보인다.

신라시대부터 현대까지 그토록 많은 시인들이 강릉을 노래한 이유로 읽힌다. , 호수, 바다가 삼합(三合)을 이룬 '신이 선물한 정원'을 시로 쓰고 읽고 노래한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강릉문화는 강릉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정이 넘치는 삶을 시인들이 자신의 마음거울(心鏡)에 비춰 빚어낸 시문학이 근간을 이룬다. 여기에 천년축제인 단오부터 서정적인 가사의 농악과 민요, 영화와 커피까지 4계절 부채살처럼 펼쳐진다.

- 「로맨틱한 커피의 성지 시애틀」(손희 에디터), 본문 75-76

 

 

강릉 바닷가에서 별을 바라보는 것은

이 삶을 물어보는 것

이 삶이 지나면다시 올 거냐고

어느 바다를 지나 다시 올 거냐고

 

물어보는 것그러면 별은 물고기가 되어

멀리 헤어가기만 한다

 

하물며 별은 먼 향내에 빛난다

따라서 강릉 바다의 향내는 먼 별의 모습

우리가 살아 있는 지금을 가장 멀리 빛내는 별의 모습

강릉 바닷가에서 별을 바라보는 것은

지금 살아 있음을 되새기며

이 삶의 사랑을 물어보는 것

– 윤후명, 「강릉 별빛」전문, 본문 100

 

 

강릉고속버스터미널 기역자 모퉁이에서

앳된 여인이 간난아이를 안고 울고 있다

울음이 멈추지 않자

누가 볼세라 기역자 모퉁이를 오가며 울고 있다

저 모퉁이가 다 닳을 동안

그녀가 떠나보낸 누군가는 다시 올 수 있을까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다며

그녀는 모퉁이를 오가며 울고 있는데

엄마 품에서 곤히 잠든 아이는 앳되고 앳되어

먼 훗날, 엄마의 저 울음을 기억할 수 없고

기역자 모퉁이만 댕그라니 남은 터미널은

저 넘치는 울음을 받아줄 수 없다

누군가 떠나고, 누군가 돌아오는 터미널에서

저기 앳되고 앳된 한 여인이 울고 있다

– 이홍섭, 「터미널 2」전문, 본문 101

 

 

 

월간 문화전문지 쿨투라cultura통권 제77(202011월호) 목차

c u l t u r e & a r t m a g a z i n e Vol.77 / 2020. 11.

 

Gallery

008 Movements Seeking Balance_ 김준철

018 언주라운드 개관전 _ 박영민

 

Interview

024 커피문화공간 책가옥 이두헌 대표_ 손정순

036 다큐먼트(DOC.U.MENT)의 아티스트 B. & 권소정 _ 김준철

 

Theme <커피>

046 커피와 문화 _ 고형욱

050 커피 광고 이야기 _ 김정우

054 커피하면 떠오르는 배우 공유 _ 안진용

060 커피와 공간, 그리고 음악 _ 서영호

064 나도 이런 카페의 단골이고 싶다_ 손세실리아

068 커피의 도시, 강릉 _ 진영하

073 로맨틱한 커피의 성지, 시애틀 _ 손희

 

079 새 시집 속의 | 박용재 함명춘 김삼환 김선희 박희정

084 재미있게 시나리오 쓰기 11 | 가장 큰 위기, 또는 고비_ 이무영

090 한국 대중문화의 결정적 사건들 10 | 공화국과 3S정책이 만든 스타들_ 오광수

 

지역문화 탐방3_강릉문화

094 강릉, ()를 걷다_ 박용재

100 강릉 별빛 _ 윤후명

101 터미널 2 _ 이홍섭

 

movie

102 2회 강릉국제영화제 | 강릉의 아름다운 자연과 영화 안에서 휴식과 자유로_ 설재원

105 4회 서울무용영화제 | ·영화의 세계를 열다 _ 해나

 

108 드라마 월평 | 드라마의 다양한 얼굴 <여자 형사> 너의 목소리가 들려 _ 김민정

112 문학 월평 | 무의미에 대한 감각 이지아, 오트 쿠튀르_ 전철희

115 연극 월평 | 큐브(cube) 바깥의 연극 : <왕중왕>_ 차성환

120 공연 월평 | 시간을 거슬러 이루어진 사랑_ 최교익

124 사회문화에세이 | 연결의 달인, 커피 _ 설규주

 

커피가 있는 공간

128 문래창작촌 카페 <우주커피>_ 윤상

130 연남방앗간 & 카페 바우 _ 권성택

142 문화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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