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강릉국제영화제] 강릉의 아름다운 자연과 영화 안에서 휴식과 자유로움을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 강릉의 아름다운 자연과 영화 안에서 휴식과 자유로움을
  • 설재원(본지 에디터)
  • 승인 2020.11.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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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제2회 맞이하는 강릉국제영화제가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다. 사단법인 강릉국제영화제(김동호 이사장, 김홍준 예술감독)는 코로나19 확산 관련 관람객 안전 등을 고려해 당초 열흘 동안 개최하려던 영화제를 개폐막식 없이 사흘 동안 대폭 축소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영화제는 개막작을 비롯한 모든 영화가 CGV강릉과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 오프라인 상영하며, 강릉포럼 등 일부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철저한 방역 지침 아래 경쟁부문 중심으로 대폭 축소해 개최될 예정이며 개막작과 올해 신설된 국제경쟁부문 후보작, 그리고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지역영화 제작지원’ 선정작을 비롯한 모든 초청작은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해 ‘오프라인’으로 상영한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강릉 지역 기반의 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지역영화 제작지원’ 공모를 추진해 단편영화 제작을 지원하며 심사 및 발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영화와 문학이라는 두 예술 장르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 ‘배롱야담’,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사회적, 인문학적으로 심도 있게 해석하는 ‘스페셜 토크’ 등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김동호 이사장(좌),  김홍준 예술감독(우)

  ‘코로나19:뉴노멀 시대의 영화제’ 포럼 열러

   강릉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6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서 ‘코로나19(COVID-19): 뉴노멀 시대의 영화제’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들과 집행위원장 18명이 참여한다. 포럼에서는 코로나19가 야기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각 영화제의 경험과 대응 방식을 공유하고,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을 맞는 지속 가능한 패러다임을 논의한다. 해외 패널은 온택트(온라인+언택트)로 참여하고, 국내 패널은 현장에 모여 토론하는 방식으로 개최된다. 포럼 1부에서는 피어스 핸들링 전 토론토 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의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마르틴 떼루안느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조직위원장 등 11명이 패널로 참여한다. 포럼 2부에서는 국내 주요 영화제 위원장들이 직접 현장에서 토론하는 자리다. 김홍준 강릉국제영화제 예술감독의 사회로 박광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개막작 <동백정원>

  개막작은 <동백정원>(우에다 요시히코 감독)

  한편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Gangneu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0, GIFF 2020)은 강릉 출신 배우 심은경이 주연을 맡은 <동백정원>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 <동백정원>은 동백꽃이 만발한 시골집에 함께 사는 할머니와 손녀, 두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과 일본,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 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온 심은경과, 존재감만으로도 극의 무게감을 더하는 후지 스미코가 공동주연을 맡아 세대를 초월한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더불어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피와 뼈>의 스즈키 쿄카, <자객 섭은낭> <듄>의 장첸 등 아시아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 <동백정원>은 칸 국제광고제 은사자상, 도쿄 아트디렉터스클럽 대상 등을 수상하며 사진과 광고에서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오른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이 처음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은 10년에 걸친 기획과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루어진 촬영 과정을 통해 시골 정원에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계절의 흐름을 한 폭의 그림처럼 영화 속에 담아냈다. 강릉국제영화제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할머니와 손녀의 아름다운 교감이 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억을 일깨울 것이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으로 모두의 삶에 위로를 건네는 ‘동백정원’이 전례없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020년을 묵묵히 견뎌 나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안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고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래서일까? 강릉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는 지난해에 이어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이정호 작가와 디자인 스튜디오 ‘콩트라플로우’가 어려운 시기에 모두에게위로를 전하는 듯한 희망차고 아름다운 강릉의 바다를 담아냈다. 바다와 하늘을 향해 곧게 펼쳐진 레드카펫은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희망찬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빛을 머금고 반짝이는 민트색 바다와 드넓은 하늘, 그 위에 겹겹이 펼쳐진 스크린과 그 속을 유유자적 떠다니는 구름은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를 찾는 영화인과 관객, 시민들이 강릉의 아름다운 자연과 영화 안에서 휴식과 자유로움을 얻게 해줄 것이다.

 

* 《쿨투라》 2020년 11월호(통권 7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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