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제주프랑스영화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달하는 ‘새로운 영화적 경험’
[제11회 제주프랑스영화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달하는 ‘새로운 영화적 경험’
  • 해나(본지 에디터)
  • 승인 2021.01.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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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제주프랑스영화제

  제11회 제주프랑스영화제(집행위원장 고영림)가 11월 5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었다. 온라인 플랫폼 ‘웨이브’, 주한프랑스대사관이 운영하는 ‘프렌치캐스트’와 CGV 제주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 이번 영화제에서는 장편 13편과 단편 18편 등 총 31편의 프랑스 영화가 상영되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번 제주프랑스영화제에 참여한 관람객은 약 7000명 정도였다.

  영화관에서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없는 올해 영화제의 의의를 담아 선정된 <아름다운 여행>(니콜라 바니에 감독)은 제주와 프랑스의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깊은 공감을 선물하는 작품이었다. 파리에서 펼쳐지는 소소하지만 따뜻한 일상들을 로맨틱하게 그리고 있는 <썸원 썸웨어>(세드릭 클라피쉬 감독)는 바깥 외출조차 어려워진 코로나19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에게 낭만적인 여행의 경험을 선사했다. 프랑스 공연 예술의 모든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파리 오페라 발레단>(티에리 드메지에르, 알방 퇴를레), 영화음악 작곡가의 장인정신을 담아낸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파스칼 쾨노 감독), 프랑스 문화의 상징이자 패션의 아이콘이 된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를 다룬 영화 <장-폴 고티에 : 프릭 앤 시크>(얀 레노레 감독)는 프랑스 예술가들의 열정을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신의 은총으로>(프랑수아 오종)와 <소년 아메드>(다르덴 형제) 등 거장들의 작품들은 21세기가 직면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성찰하게 해주었다. CGV 제주에서 오프라인으로 상영된 이 두 작품에 대해 문재웅 감독(신의 은총으로)과 고훈 감독(소년 아메드)이 씨네토크를 진행했다. 안카 다미안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환상의 마로나>는 강아지 마로나의 눈을 통해 본 잔혹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인간세계를 환상적으로 보여주었으며, 올해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은 역사 속에 가려진 여성 예술가들의 열정과 우정을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전해주었다.

  올해 단편국제경쟁프로그램에는 총 405편이 응모되었는데, 예심심사위원단이 선정한 단편 본선 경쟁작 총 18편 중 12편은 대상, 심사위원상, 관객상을 놓고 경쟁했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경쟁작으로 선정된 6편은 어린이 관객상을 놓고 경쟁했는데, 제주시 내의 초등학교 어린이심사위원단이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이 본선경쟁작에 대한 심사를 벌인 결과 알렉상드라 나움 감독의 <라벤더>가 대상작인 그랑프리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알렉상드라 나움 감독의 <라벤더>는 소녀, 소년의 욕망이 라벤더 농장에서 강렬하게 표현되는 한여름 태양과 같은 영화”라며 “그 강렬함에 사로잡혀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상으로는 니콜라 캉비에 감독의 <오토콰르츠>, 어린이들이 직접 선정한 어린이심사위원상으로는 테오 노데 감독의 <돌리움 페플룸>, 관객상 수상작으로는 엘로디 왈라스 감독의 <한마디만>이 뽑혔다.

  폐막식(11월 9일)은 제주시 원도심 고씨주택에서 진행, 제주의 근현대 건축유산에서 마무리 하며 영화제의 의미를 보다 분명히 했다. 고영림 집행위원장은 “이번 제11회 제주프랑스영화제는 영화제를 통해 제주를 전국과 해외에 홍보하는 성공적인 사례를 제시한 점에 의의를 둔다”며 소감을 밝혔다.

 

* 《쿨투라》 2020년 12월호(통권 7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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