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깐느로 가는 길’
[Preview] 연극 ‘깐느로 가는 길’
  • 조진주(본지 인턴 기자)
  • 승인 2021.01.27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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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력사적인 필림-메이킹을 보라!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깐느로 가는 길>이 1월 22일에서 31일 동안 대학로 예술 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남쪽에서는 ‘정권교체’와 ‘IMF 위기’를, 북쪽에서는 ‘고난의 행군’을 겪었던 1998년을 배경으로, 영화광인 김정일이 지목한 한국 영화의 필름을 입수해 북으로 보내는 지령을 받은 남파 간첩인 한정민과 그의 상관인 강신종이 마지막 한 작품을 구할 수 없어 직접 영화를 찍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루시드 드림>, <로맨티스트 죽이기> 등으로 알려진 최근호 작가의 작품을 <세기의 사나이>, <헤비메탈 걸스>, <안녕 후쿠시마>등을 연출한 최원종 감독이 무대에 올렸다. 한정민 역에는 김동현 배우, 권복인 역에는 오민석 배우, 갑수 역에는 김왕근 배우, 용팔 역에는 최무인 배우, 헌준 역에는 최영도 배우, 구도 역에는 이갑선 배우, 강신종 역에는 문경태 배우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용기가 새로움을 만듭니다. 새로운 SF 장르를 보여줄 수만 있다면 우린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을 겁니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이념과 실존이다. 1998년의 혼란스러운 정치, 경제 상황 속에서 남파간첩과 전직 안기부 요원인 두 인물의 대립을 통해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념의 인간은 자신의 절대적 신뢰의 대상이었던 이념이 통치와 억압의 기제였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며 우리에게 이념이라는 것이 과거의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며 2020년에도 여전히 이념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깐느로 가는 길>은 뜨거운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영상의 다양한 활용이다. 무대 위에서 촬영되는 영화 장면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장치로도 사용되지만, 인물의 내면을 영상화시키는 방법으로도 활용되어 연극과 영화의 경계를 넘나든다. 상징적인 무대와 조명, 아날로그 SF 의상과 소품이 어우러져 연극적 표현을 뛰어넘는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극 중 이야기를 더욱 다이나믹하고 활력적으로 이끌어 간다.

  <깐느로 가는 길>은 2020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 선정작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CGV가 함께하는 ‘공연예술창작산실의 영상사업화’ 사업에도 선정되어 스크린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네이버 TV 후원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창작 분야 국내 최고의 지원 사업인 공연예술창작산실의 <올해의 신작>은 동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우수한 공연을 발굴하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경쟁을 통해 이뤄진다. 또한, 선정된 공연 극단에는 각각 1억 원과 8천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 《쿨투라》 2021년 1월호(통권 7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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