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Theme] 〈쿨투라 AWARDS〉
[2월 Theme] 〈쿨투라 AWARDS〉
  • 쿨투라 cultura
  • 승인 2021.02.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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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 Theme ‘쿨투라 AWARDS

● 이번호 테마 <쿨투라 AWARDS>‘2021 오늘의 영화수상자는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 ‘오늘의 시수상자는 「가여운 거리」의 허연 시인, ‘오늘의 소설수상자는 「장미의 이름은 장미」의 은희경 작가가 선정되었다. 특별히 어려움이 있었을 작년 한 해 동안 빛나는 성취를 이룬 수상자들의 인터뷰는 뜻깊다. <쿨투라 AWARDS>에 선정된 작품들뿐만 아니라 예술 전반의 미래에 대한 담론이 오고 갔던 좌담과 대담은 팬데믹 시대의 문학과 예술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작품을 통해서 동시대와 소통하고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 줄 것이다.

 

● 또한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 등 대중예술 전반에 관한 흥미로운 글들로 2월호 지면이 가득 채워졌다. 강형철 시인의 군산통신 2’는 내 마음속 등대, 장항제련소를 떠올리고, 나원정 기자는 코로나로 인해 극장가의 흥행 속도전이 멈추면서 상영관을 확보하게 된 독립•저예산 영화와 중소규모 수입사의 외화들에 대해 다룬다. 김민정 평론가는 드라마 <며느라기><산후조리원>에서 드러나는 결혼의 민낯’ ‘남편의 민낯등에 대해 다루며 한국 사회에서 기혼여성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속 터지는일인지에 대해 시원하게 이야기한다.

 

● 이번호부터 새롭게 음악월평 코너를 담당한 밴드 밴치위레오의 보컬 이준행은 열아홉 살의 래퍼 래원에 대해 다룬다. 그는 랩을 듣고 가사를 읽으면서 이미지를 상상하고 파괴하고 다시 상상하게 하는 작업을 리스너에게 요구하는 그의 랩시의 영역에서 소리를 다시 되찾아가고 있는 형식주의 시로서의 랩이라고 극찬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코너들을 통해 쿨투라는 문화예술 전반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 더불어 이번호에 신인 평론가 두 분을 내보낸다. 영화평론 부문의 송석주 씨, 웹툰평론 부문의 한유희 씨가 영광의 주인공이다. 한유희 씨 글의 마지막 문장인 부디 잘 되었으면 좋겠다를 빌려, 두 신인이 문화예술의 현장에서 날카롭고 빛나게 행진하길 바란다.

 

 

각 분야의 전문가, 문화예술인 100명이 선정한 쿨투라 AWARDS

‘2021 오늘의 시최고작은 허연 시인의 가여운 거리!

‘2021 오늘의 소설최고작은 은희경 소설가의 장미의 이름은 장미!

‘2021 오늘의 영화최고작은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

 

2월호 Theme 쿨투라 AWARDS’

쿨투라 2월호 Theme 쿨투라 AWARDS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 문화예술인 100명이 설문을 통해 선정한 쿨투라 AWARDS의 올해 수상자는 ‘2021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이하 ‘2021 오늘의 시), ‘2021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이하 ‘2021 오늘의 소설), ‘2021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이하 ‘2021 오늘의 영화)의 최고작으로 선정된 가여운 거리의 허연 시인, 장미의 이름은 장미의 은희경 소설가,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쿨투라 AWARDS’ ‘2021 오늘의 시에는 허연 시인의 수상작 가여운 거리와 허연 시인 인터뷰(유희경), ‘오늘의 시기획위원의 좌담(유성호 홍용희 함돈균)을 만날 수 있다.

2021오늘의 시로 선정된 허연의 가여운 거리(시로여는세상 2020년 겨울호)는 우리가 맞이한 21세기가 새로운 세기가 아니라 언제나 똑같은 세기의 또다른 반복에 불과하다는 시인의 인식을 잘 드러낸다. 허연은 도시산책자의 시선으로 일상의 풍경들을 말없이 관조하는 시들을 써왔는데, 쓸쓸하기는 하지만 감정의 착색이 없는 그 시의 풍경들은 희망에 기대지 않는 그의 독특한 시적 태도에 기인한다. “베란다에 걸려있는 빨래들이 흔들리기 시작하지만, 그는 이 풍경이 속한 시나리오의 전체를 이미 알고 있다. 그는 노래가 시작되면 어떤 순간에 화색이 돌기도하고 리듬을 타게도 되지만, 결국은 노래가 끝날 것을 안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은 그의 주특기인데, 사실 이들은 시인의 시에 줄곧 등장한 시인의 페르소나-화자 자신이기도 하다. 투명하지 않은 서리 낀 창밖은 질문으로 가득 하지만답을 하지 않는 이유를 헤아리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이런 질문의 반복 자체가 질문이 해결되지 않은, ‘답 없는 삶을 뜻하기 때문이다. 노숙인들이 앉은 공원의 의자와 그네가 봄날 구청에 의해 다른 색으로 덧칠되어 있다고 해서, 생의 간난신고가 끝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허연에게 이런 시적 인식 또는 태도는 단지 이라는 추상적 관념에 관한 것은 아니다. “겨울이 오기 전 거리가 파헤쳐지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비로소 도시를 이해하지만, 시인은 이미 도시가 거짓된 유토피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산책자 시인은 역사라는 허구를 본다. “허연의 시에는 일관되게 허무의 기조가 깔려 있는데, 이것은 인생에 관한 형이상학적 태도라기보다는, 그가 도시’, 그러니까 인간의 유토피아적 이상에 기초한 역사라는 이념적이고 계몽적인 계획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며, 그것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날카롭게 인지하기 때문(함돈균)이라고 평했다. 그는 도시라는 기획이 역사라는 계몽이 언제나 세기말처럼 닫혀 있는 정치의 나락, 희망 없는 벼랑을 숨기는 문명의 은폐술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대면하는 영원한 세기말 산책자이다.

또한 지금껏 시인 허연의 시에서 변함없는 정서가 있다면 '연민'”이며 개인적으로 문학의 본령은 바로 연민에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은 정서이면서 감정이고 태도고 사상”(유희경)이라고 말한다.

허연 시인은 인터뷰에서 가여운 거리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거리를 감정을 제거한 채 들여다보려는 노력으로 쓰였어요. 데실 해밋(Dashiell Hammett)이나 레이먼드 챈들러(Raymond Chandler)의 하드보일드 같은 느낌으로요. 시집에 실리지 않은 비교적 최근작이죠. 감정을 배제할 만큼의 거리를 두기 위해 한발짝 물러선, ‘넓어진 연민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것은 두려움이기도 합니다. 제게 연민과 두려움은 실상 같은 것이에요고 창작동기를 밝혔다.

더불어 기획위원의 좌담 ‘2021년 한국 시의 미학, 오늘의 주목할 만한 시집과 시들의 성취는 물론 수상작 허연 시인의 시 가여운 거리에 대한 매혹적인 해석을 선사한다.

 

쿨투라 AWARDS’ ‘2021 오늘의 소설에는 은희경 소설가의 수상작 장미의 이름은 장미와 은희경 소설가 인터뷰(허희), ‘오늘의 소설기획위원의 좌담(방민호 김민정 허희)을 만날 수 있다.

소설 장미의 이름은 장미(문학동네, 104, 20209)는 칠년 전 뉴욕의 어학원에서 '수진'이 만났던 사람들-특히 '마마두'와의 인연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그동안 은희경 작가가 보여주었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작품세계는 깊어지고 스타일은 더 세련되어졌다”(김민정). 이 소설의 마마두는 섬세한 흑인 청년이고 상고르를 좋아하는 만큼 문학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런 그가, “장미를 그 어떤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달콤한 향기는 그대로라는 말 앞에 섰을 때, 왠지 이 마마두가 참으로 아름다운 청년일 것만 같다. 마마두는 흑인으로 불려도 그 안에 장미 같은 아름다움을 가진 청년이고 사랑할 수 있는 대상임(방민호)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은희경 작가가 쓴 거의 모든 작품을 비밀과 거짓말이라는 키워드로 살펴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장미의 이름은 장미도 마찬가지이며, 그것이 이 소설에서는 깨지고 부러진 언어-외국어로 전달되면서 역설적인 진실을 내포하고 이와 같은 아이러니를 은희경 작가는 특유의 시니컬한 통찰로 포착해(허희)낸다고 평했다.

은희경 작가는 인터뷰에서 소설집 중국식 룰렛(2016)에 수록된 장미의 왕자이후, ‘장미가 들어간 제목의 단편을 오랜만에 쓴 것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그녀는 장미의 왕자는 같은 제목의 동화에서 따왔어요. 장미의 이름은 장미는 주인공들의 대화에 셰익스피어 가든이 등장하면서 인용되는 셰익스피어의 문장이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두 소설 모두 고독하고 또 타인에 대해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간들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일 텐데요. 제가 쓰는 소설의 전반적인 배경 같아요. ‘고독의 연대라는 표현을 쓴 적도 있어요.”라고 창작동기를 밝혔다.

더불어 기획위원의 좌담 2021년 한국 소설의 이름은, 선정된 오늘의 소설 7의 성취는 물론 은희경 작가의 소설 장미의 이름은 장미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쿨투라 AWARDS’ ‘2021 오늘의 영화에는 우민호 감독의 수상작 <남산의 부장들>을 비롯하여 지난 한 해 가장 주목 받은 영화를 통해 시대 문화의 중핵을 짚어보았다. 우민호 감독 인터뷰(전찬일), 기획위원의 대담 두 평론가가 바라본 영화의 현재와 미래(유지나 전찬일)를 싣는다.

<남산의 부장들> 19791026740분경 발생한 이른바 10.26 사태, 실재했던 정치적 사건을 영화화한 것이. 19791026,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한다. 이 사건의 40일전, 미국에서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청문회를 통해 전 세계에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며 파란을 일으킨다. 그를 막기 위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이 나서고, 대통령 주변에는 충성 세력과 반대 세력들이 뒤섞이기 시작한다.

영화는 475만 여명을 동원하며, 홍원찬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제치고 2020년 종합 박스 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영화시장이 초토화됐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기록이다. 그 역사적 역병만 아니었다면 봉준호의 <기생충>(2019) 에 이어 20번째 국산 천만 영화로 등극됐을 공산이 크다. 비평적 성과도 주목에 값한다. 40회 한국영 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에서 남우주연상 말고도 영예의 작품상까지 가져가는 파란을 일으켰으며, 도서출판 작가100명 문화계 인사들에게 의뢰해 선정한 오늘의 영화에서도 그 파란은 재연됐다. 2020년 선보인 한국영화들 중 최고작으로 꼽히면서 쿨투라 어워즈의 영화 부문 주인공으로 선정된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추천위원들은 <남산의 부장들> 선정 이유에 대해 시대적 조건이 인간의 본질을 왜곡시키지만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성에 포착한 점”(황영미)을 높게 평가하였으며, “담담하고 묵직하게 현대사”(양경미)를 다루고, “시대를 극화할 때 참고할 만한 미덕”(안숭범)역사에 대한 의미 있는 접근과 섬세한 디테일”(김남석)이 있으며, “차갑고 건조한 프레임 안에 펼쳐지는 담담한 그때 그 사람들의 이야기”(김호일)결과를 아는데도 몰입하는 이유에는 배우의 힘이 작용”(신귀백)한다고 평한다. 또한 “10.26사건에 대한 역사적 호출이면서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과거사의 재조명”(홍창수)이며 현대사의 변곡점을 지워진 자의 관점에서 해석”(임대근)했으며, “현대사 문제를 예리하고 심층적으로 재현”(성하훈)해내고, “계속해서 시도되어야 할 굴곡진 현대사에 대한 재해석”(설규주)이라고 평했다.

우민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원작에서는 김재규가 파리에서 김형욱 전 중앙정 보부장을 제거한 사건이 있었고, 그 일이 벌어진 20일 후에 10·26 사태가 있었는데, 그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그런 호기심을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서 풀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2021 오늘의 영화설문에 참여한 추천 위원으로는 강은하 김경욱 김남석 김동환 김시균 김시무 김호일 나원정 문학산 박유희 성하훈 손정순 신귀백 안숭범 양경미 유지나 윤성은 이무영 이용철 이채원 이태훈 임대근 장석용 전찬일 정민아 최창근 홍창수 황영미 황진미 등 영화평론가와 문화예술인을 포함한 100명이다.

한 해를 결산하는 작품들과 각 수상자의 다양한 빛깔을 담은 2021 오늘의 시, 소설, 영화 인터뷰와 기획위원의 심층 좌담은 오늘의 문학과 문화의 중핵을 짚어보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쿨투라 AWARDS시상식은 코로나19의 추이를 살핀 후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연재물과 리뷰, 갤러리

이번호는 테마 외에도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 등 대중예술 전반에 관한 흥미로운 글들로 2월호 지면이 가득 채워졌다. 강형철 시인의 군산통신 2’는 내 마음속 등대, 장항제련소를 떠올리고, 나원정 기자는 코로나로 인해 극장가의 흥행 속도전이 멈추면서 상영관을 확보하게 된 독립저예산 영화와 중소규모 수입사의 외화들에 대해 다룬다. 김민정 평론가는 드라마 <며느라기><산후조리원>에서 드러나는 결혼의 민낯’ ‘남편의 민낯등에 대해 다루며 한국 사회에서 기혼여성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속 터지는일인지에 대해 시원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이번호부터 새롭게 음악월평 코너를 담당한 밴드 밴치위레오의 보컬 이준행은 열아홉 살의 래퍼 래원에 대해 다룬다. 그는 랩을 듣고 가사를 읽으면서 이미지를 상상하고 파괴하고 다시 상상하게 하는 작업을 리스너에게 요구하는 그의 랩시의 영역에서 소리를 다시 되찾아가고 있는 형식주의 시로서의 랩이라고 극찬한다. 갤러리에는 2021년 희망을 불어넣는 김환기의 블루, ‘UNIVERSE _ WHANKI 1 - I- 21’ 전시(박영민) 별과 달과 돌이 꿈꾸는 경북 영천 시안미술관 & 별별미술마을’(김명해)을 탐방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코너들을 통해 쿨투라는 문화예술 전반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그리고 이번호에 신인 평론가 두 분을 내보낸다. 영화평론 부문의 송석주 씨, 웹툰평론 부문의 한유희 씨가 영광의 주인공이다. 한유희 씨 글의 마지막 문장인 부디 잘 되었으면 좋겠다를 빌려, 두 신인이 문화예술의 현장에서 날카롭고 빛나게 행진하길 바란다.

 

<본문 속으로>

 

시는 영물이지요. 김수영의 언어를 빌리자면, 제아무리 비시적(非詩的)인 단어나 구도 시에 얹히면, 그럴 수 있게 되면 시적인 것이 됩니다. 노래가 되는 것이지요. 뒤집어 생각해보면, 시 위에 올려두었는데도 노래가 되지 않는다면 그건 아직 시가 될 준비가 안 된 거겠지요. 그래서 이번 시집 속의 시들을 쓸 때 정리할 때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읽었어요. 내 시를 말이죠. 힘을 실은 문장이나 구여서 빼고 싶지 않더라도 호흡에 반()하거나, 심장 소리에 반하거나, 음악적 흐름을 끊으면 과감하게 삭제하기도 했어요. 물론 전 작업 때도 그랬지만, 이번엔 보다 주의를 기울였어요. 결국 제목도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가 되었죠. 사람은 다 노래가 되기 위해 살아요.

-‘2021 오늘의 시수상자 허연 시인 인터뷰」중에서, 본문 23

 

「장미의 이름은 장미」는 저의 오래전 경험이 반영된 이야기인데요. 소설을 쓰려고 겪은 일이 아니라, 겪은 일을 뒷날 소설로 쓰게 된 거죠. 내가 지나온 어떤 시간대를 소환해서 집중하다 보면 내가 이런 걸 기억하고 있구나 놀라기도 해요. 흥미로운 건 시간이 지나면서 해석이 달라진다는 점이에요. 경험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거예요. 그래서 내 경험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데 그런 게 바로 소설인가 봐요.

-‘2021 오늘의 소설수상자 은희경 소설가 인터뷰」중에서, 본문 44

 

내 영화는 그저 나의 호기심에서 비롯된다. 내가 모르는 대상, 김재규도 그렇고 마약왕도 마찬가지고. 1970년대 그런 인물이 있었던 것이 맞아, 하는 호기심이 생겨서 영화를 만든 것이다. <내부자들>의 경우는 뉴스에서 봤던 그런 일들이 실제로 있었던 거 아닌가, 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내 영화의 인물들은 어둠 속에 있었던 인물들이다. 그런 캐릭터들에 나는 호기심을 느끼고, 상업영화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2021 오늘의 영화수상자 우민호 감독 인터뷰」중에서, 본문 64-65

 

퀴어(queer)영화란 무엇인가? 이성애규범성, 그러니까 성별 및 젠더 이분법에 반하는 명백한 성소수자(LGBTQ+)들이 표면적으로 등장해야만 진정한퀴어 영화로 호명될 수 있는가? 서두를 의문문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퀴어영화가 거대한 물음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퀴어영화는 정의와 재정의가 끊임없이 반복하는 의미화의 불가능성을 담지하며 영화 장르의 자장 안에서도 맥락 없이 파편화된 채로 존재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퀴어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퀴어영화가 무엇인지 왜 알려고 하는가?”라는 반문이다.

- 당선작「퀴어하지 않지만 퀴어한 영화에 관하여」(쿨투라 신인상 영화평론 당선자 송석주), 본문 103

 

대중들은 예술가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초연한 태도를 지녀야만 한다고 한다. 예술가는 예술을 하기 때문에 예술의 본질과 가치만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가난해도 어쩔 수 없다고도 말한다. 본인이 원하는예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은 어불성설이다. 예술가는 직업이다. 따라서 자신의 작품을 사고팔 때에서야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의 작품을 직접적인 경제적인 가치로 구체화할 때 예술가는 일견 속물로 치환된다.

- 당선작「찌질의 예술」(쿨투라 신인상 웹툰평론 당선자 한유희), 본문 109

 

드라마 <시그널>에서 다른 시대에 사는 두 사람은 그동안 해결이 어려웠던 장기 미제 사건을 무전기로 소통하며 함께 해결해나간다. 극 중 80년대 강력계 형사 이재한은 지금 여기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에게 간절하게 묻는다. “그래도 20년이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 그렇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달라졌을까. 모든 한국 여자의 장기 미제 사건인 결혼 이후의 다운 삶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며느라기><산후조리원>은 기혼여성의 삶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란 호평과 함께 수많은 ‘82년생 김지영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 이건 반가움인가 쓸쓸함인가.

-「당신의 민낯을 보여줘-드라마 <며느라기>, <산후조리원>(김민정 드라마평론가), 본문 127

 

동일한 소리들의 연쇄 속에서 이제 우리는 래원의 가사의 내용에 주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어떤 문장을 볼 때 그것이 얼핏 서로 호환되고 있지 않아 보여도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탐색하며 조합하는데 몰두한다. (중략) 우리는 어떻게든 이 이미지들을 조합해봄으로써 안정적인 하나의 의미를 확보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이 이미지들은 연속성 가운데 있지 않다. 아주 산발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우리의 머리를 공략한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애써 합쳐 놓았던 이미지들은 금방 다음 줄의 가사에서 곧바로 깨어진다. 그리고 이것들은 곡 내내 합쳐지고 깨어지고를 반복한다.

-「랩, 새로운 시의 영역을 넘보다-래원 <원효대사>(밴드 밴치위레오 보컬 이준행), 본문 131-132

 

 

 

 

월간 문화전문지 쿨투라cultura통권 제80(20212월호) 목차

c u l t u r e & a r t m a g a z i n e Vol.80 / 2021. 2.

 

Gallery

004 2021년 희망을 불어넣는 김환기의 블루 _박영민

010 미술관 탐방 | 경북 영천 시안미술관 & 별별미술마을 _김명해

 

Theme <쿨투라 AWARDS>

020 2021 오늘의 시_허연 시인

인터뷰| 사람들은 다 노래가 되기 위해 살아요. 그 노래를 받아 적고 싶었어요_유희경

좌담 | 2021년 한국 시의 미학 _유성호 홍용희 함돈균

040 2021 오늘의 소설_은희경 소설가

인터뷰| 나를 방치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공정하려 애쓰는 마음으로 _허희

좌담 | 2021년 한국소설의 이름은 _방민호 김민정 허희

056 2020 오늘의 영화_우민호 감독

인터뷰| <남산의 부장들>, 내 영화의 출발점인 호기심을 풀어내... _전찬일

대담 | 두 평론가가 바라본 영화의 현재와 미래 _유지나 전찬일

 

080 신작시 | 봄 하루_오세영마음의 풍경_박시교1인 판소리 곁에 작은 시_이지아

088 새 시집 속의 詩 | 박이도 맹문재 여태천 이기영 정현우 이기리

096 강형철 시인의 군산통신 2 | 내 마음 속 등대, 장항제련소 _강형철

 

099 15회 쿨투라 신인상 당선작 발표

심사평 | 비평의 지평을 확대하는 영상 독법 제시 유성호 김시무 김민정

103 영화평론 부문 송석주 | 퀴어하지 않지만 퀴어한 영화에 관하여

109 웹툰평론 부문 한유희 | 찌질의 예술

 

movie

114 세계 3대 영화제 소식 | 개최 미룬 2021년 세계 3대 영화제, 봉준호 감독,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_설재원

116 서브컬쳐 비평 | 부러우면 지는 걸까? _양진호

122 영화 월평 | 흥행 속도전이 멈추며 보이는 것들 _나원정

126 드라마 월평 | 드라마의 다양한 얼굴 <기혼/여성> 당신의 민낯을 보여줘 _김민정

133 문학 월평 | 대신 임신해드립니다 _허희

142 문화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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