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 소식] 봉준호 감독,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세계 3대 영화제 소식] 봉준호 감독,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 설재원(본지 에디터)
  • 승인 2021.03.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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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영화제로는 매월 2월에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ale), 5월에 열리는 칸국제영화제(Cannes International Film Festival), 8월에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를 꼽는다.

  해마다 영화인들의 축제의 장이었던 세계 3대 영화제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올해 개최 여부는 어떻게 바뀔지 살펴보았다.

  먼저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는 개최를 한 달 뒤로 미루고 경쟁 부문을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한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올 2월 11일부터 21일까지 오프라인으로 정상 개최될 예정이었던 베를린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영화제 기간 및 형식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3월 초 경쟁 부문을 온라인 형식으로 개최하고 유러피안 필름 마켓도 같은 기간 온라인으로 여는 방식이다. 또한 이후 6월 초에 작은 규모의 영화제를 오프라인으로 열어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베를린영화제는 4월에 오프라인 개최를 고려했으나 영화제의 개최 비용을 부담하는 정부에서 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될 것을 우려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열린 제70회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홍상수 감독이 영화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개최하지 못했던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또한 올해는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7월 5일부터 25일 사이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베니스국제영화제는 9월 개최 소식(9월 1일부터 11일까지)과 함께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한국감독이 이 영화제를 포함한 세계 3대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건 처음이다.

  봉 감독은 “베니스영화제는 길고 다양한 역사가 있다. 이 아름다운 영화 전통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며 “심사위원장으로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영원한 영화 팬으로서 이 영화제가 선정한 훌륭한 영화들에 감탄하고 박수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수락 소감을 밝혔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국제영화제 예술감독은 봉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오늘날 이 위대한 한국 감독은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진실되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올해에도 상반기 개최 해외 영화제 참여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오는 9월에 개최할,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는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이 참여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쿨투라》 2021년 2월호(통권 8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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