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캐나다 PHI 재단의 이배 작가 전시회
[Gallery] 캐나다 PHI 재단의 이배 작가 전시회
  • Cheryl Sim(큐레이터)
  • 승인 2021.03.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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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최근작 선보여

  캐나다의 피 재단(The PHI Foundation for Contemporary Art)은 몬트리올에서 이배 작가의 개인전을 2021년 2월 24일부터6월 20일까지 선보인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배 작가는 새로운 환경에 놓인다면 자기 자신을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도전일 것이라 생각하여 1989년에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다. 그는 익숙한 조국의 풍경을 떠나며 그의 주된 마티에르가 될 기억이라는 주제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기억을 탐구함으로써 이배 작가는 자기 자신, 본인과 더 끈끈한 협력관계를 맺도록 끌어냈으며 궁극적으로 작가와 숯을 기억의 물리적, 심리적, 그리고 정신적인 연장선이 되도록 상기시켰다.

  데생을 위해 사용하는 기본적인 모양의 얇은 콩테를 불만족스러워한 이배 작가는 어느 날 연탄 숯 한 봉지를 가져왔다. 이배는 이 압축된 연료 덩어리로 그림을 그리며 그가 처음으로 미술을 시작한 날을 추억했다. 아시아 문화권에서 모든 색을 표현할 수 있다고 받아들여지는 검정의 의미를 다시 이해하였고, 숯을 사용해 만드는 한국 서예의 먹, 그리고 집에서 정화를 위해 사용되는 모습의 숯 또한 생각하였다. 더 나아가 이배는 숯이 내포하는 삶과 죽음의 순환이라는 강력한 메타포를 발견하였다.

LEE Bae
Untitled, 2019
Charbon sur papier de mûrier / Charcoal on mulberry paper
260×194cm Framed: 274.3×213.4×12.7cm
LEE Bae
Untitled, 2019
Charbon sur papier de mûrier / Charcoal on mulberry paper
260×194cm Framed: 274.3×213.4×12.7cm
LEE Bae
Landscape ch-38, 2002
Charbon de bois sur toile
Charcoal on canvas
218×291cm-50.00kg
LEE Bae
Landscape ch-37, 2002
Charbon de bois sur toile
Charcoal on canvas
218×291cm-50.00kg
LEE Bae
Brushstroke-226, 2020
Charcoal ink on paper
Charcoal ink on paper
162×130cm
LEE Bae
Bruchstroke-182, 2020
Charcoal ink on paper
Charcoal ink on paper
66×102cm

  이배 작가는 이 고전적인 물건을 사용해 드로잉, 회화, 조각, 설치 미술 등을 만들어 재료의 물질적이고 개념적인 성질과 교류한다.

  캐나다에서의 첫 전시인 이번 개인전(Lee Bae: UNION’, The PHI Foundation for Contemporary Art, Montreal, 2021.2.24-6.20)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최근작을 40점 넘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 전시는 그의 작품의 물질성에 주목하며 관람을 통해 영적인 교감을 할 수 있는 대규모 설치작품 또한 선보인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작가는 극히 혼란스러운 현재에서 벗어나 잠깐 동안이나마 고요할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한다. 

Installation view of Lee Bae: Promenade, Perrotin, New York, USA, 2019.
Photo by Guillaume Ziccarelli.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Installation view of Lee Bae: Promenade, Perrotin, New York, USA, 2019.
Photo by Guillaume Ziccarelli.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Installation view of Lee Bae: Promenade, Perrotin, New York, USA, 2019.
Photo by Guillaume Ziccarelli.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Installation view of Lee Bae: Promenade, Perrotin, New York, USA, 2019.
Photo by Guillaume Ziccarelli.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PHI Foundation for Contemporary Art
  2007년 피비 그린버그(Phoebe Greenberg)에 의해 세워진 PHI Foundation for Contemporary Art(이전 DHC/ART)는 동시대 미술을 선보이는 비영리단체이다. 올드몬트리올 중심부 두 개의 역사적인 건물을 사용하여 본국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시를 진행한다. PHI Foundation은 매년 2~3개의 대규모 전시를 열고 다양한 공공 행사와 특별 프로젝트,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공공 참여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제적인 작가를 선보임과 동시에 지역적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접근성과 포용성을 위해, 그리고 동시대 미술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존재하는 주제와 견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행사를 무료로 진행한다.

  작가소개
  이배 (1965년 대한민국 청도 출생)는 2016년 광주 비엔날레를 포함하여 유럽, 아시아, 미국에서 40개가 넘는 개인전과 여러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2013년에는 한국 미술비평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9년에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Chevalier of France’s Order of Arts and Letters)을 수여받았다. 그는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작업 및 거주한다.

 

 

 

* 《쿨투라》 2021년 3월호(통권 8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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