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ultura] 크로아티아의 문화와 치유
[W-Cultura] 크로아티아의 문화와 치유
  • 주한크로아티아대사관
  • 승인 2021.05.2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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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아티아는 청명하고 푸른 바다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유산도 가진 보물 같은 나라다. 영토의 규모가 작은데도 이처럼 높은 수준의 문화유산과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역사적으로 크로아티아는 발칸반도와 중부 유럽을 잇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수세기 동안 예술, 문학 및 음악 전통이 다양한 형태로 계승되었다. 여러 요소가 혼융된 이 독특한 색채의 문화는 크로아티아 기념물, 전통, 음식등에 고스란히 스며있다. 풍부하고 생동감 넘치는 문화유산들은 박물관뿐만 아니라 모든 크로아티아 지역의 가정에서 보존되고 있으며, 이들은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관습과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다음 세대로 멋지게 계승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국가로 각 도시의 자연적 아름다움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높은 수준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문화유산들은 국제 기구에 의해 인정받고 보호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수세기 동안 인접 국가들과의 갈등을 겪은 후에도 지형, 경제, 식문화, 민속, 지역 고유 방언의차별화를 특징으로 하는 고유의 지역 문화를 여전히 고수하면서 자기들만의 국가적 자부심을 다양한 각도에서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종교는 크로아티아인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일 년 내내 계속되는 종교적 축제와 지역 행사는 크로아티아인들의 전통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준다. 크로아티아 문화는 구조물과 기념물에서도 엿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전통을 사랑하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크로아티아인들의 삶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민속 문화, 역사, 중세의 기원, 지방의 전통, 가톨릭 종교와 비엔나 문화의 영향을 받은 상징주의는 현대 크로아티아 문화의 핵심요소이다. 마을 관습, 국가 의복, 민속 춤, 음악및 노래는 크로아티아의 유산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도구였다. 20세기 초, 크로아티아 인구의 80퍼센트가 지방 주민이었으며, 전통적 양식을 유지하며 살았다. 19세기 후반에 현대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전통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20세기 중반에 이 과정이 가속화되었다. 전통문화의 많은 요소는 변형되어 새로 맥락의 문화 요소와 혼합되어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일부는 국가, 지역 또는 지역 정체성을 나타내며 크로아티아 국민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남게 되었다. 전통 음악, 노래, 춤은 민속 축제나 다양한 행사에서 재연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길고 풍부한 역사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문화적, 역사적 기념물로 설명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해변과 숲길은 느긋한 산책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 위한 최고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일상의 모든 분주함을 잊어버리고 매혹적인 자연을 즐기면 된다.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장소들이 방문객들을 향해 열려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장소와 전설들이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보물처럼 숨어있는 작지만 신비로운 나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크로아티아. 장엄한 폭포, 고요한 호수,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풍경들을 간직한 나라. 자그레브에서 두브로브니크에 이르기까지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숲, 산, 동굴은 셀 수 없이 많으며 크로아티아의 풍경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라고 자부한다. 살쾡이, 늑대, 곰과 샤모아 같은 큰 포유류 서식지이기도 한 나라. 습지와 강은 다양한 조류 종의 피난처이자 안식처이며 1,000개 이상의 섬 해안은 산호초와 광대한 물고기 종 등과 돌고래 종을 보호한다. 크로아티아에는 8개의 국립공원, 2개의 자연보호구역, 400개 이상의 보호구역이 있으며 이 지역은 전체 면적의 10퍼센트에 해당한다. 크로아티아의 자연과 야생동물의 대부분은 브리유니 제도, 코르나티 제도, 크르카, 믈롓섬, 플리트비체 호수를 포함한 크로아티아의 8개 국립공원에서 만끽할 수 있다. 이 국립공원은 자연 현상의 뛰어난 다양성을 내포한 지질학적 영향으로 너무나 많은 동물 종의 고향이기도 하다.

  자연적인 특성을 살린 크로아티아의 전통 치유법 ‘탈라소 테라피’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싶다. 탈라소 테라피는 바다에서 난 것들을 이용하는 모든 형태의 치료에 대한 일반적인 용어이다. 이러한 치료법은 아드리아해, 특히 수많은 크로아티아 섬 어디서나 접할 수 있다. 수질이 잘 관리되고 있는 아드리아해에서는 청정한 해산물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주마다 900개이상의 제어 지점에서 수질 테스트가 진행되는 아드리아해의 평균 등급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95퍼센트 이상을 유지했다. 이는 비교적 높은 염도(38퍼센트)의 영향이기도 하다. 물 전체 성분을 바꾸는 데 필요한 시간은 평균적으로 5~10년이라고 한다.

  또한 아드리아해의 바닷물에는 우리 건강에 필요한 80가지 이상의 필수 미네랄과 기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아드리아해의 바닷물은 미네랄, 조류와 플랑크톤 등을 많이 함유하여 치유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탈라소 테라피에 사용되는 물은 먼저 체온과 비슷하게 하기위해 35~37°C로 데워진다. 탈라소 테라피는 해수, 온수목욕탕, 해수 수압 마사지, 조류 드레싱 및 랩을 포함한다. 해양 진흙은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점토와 미네랄의 자연 혼합물을 포함하고 있다. 해수는 호흡기 질환, 관절염 및 류마티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긴장과 스트레스, 호르몬 장애 및 셀룰라이트를 감소시키는 효과 또한 탁월하다. 탈라소 테라피는 우리 몸의 빠른 회복을 돕고 피부 건강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간, 신장, 피부 및 인대조직을 해독하기 위한 몸속의 세포 물질교환을 자극한다. 그래서 아드리아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고 돌아오는 관광객들은 모두가 얼굴에서 빛이 나는 효과를 경험한다. 그 효과는 과학자들에 의해 검증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 해안의 대부분은 탈라소 테라피에 적합하고, 특히 수삭 섬과 같은 작고 고립된 섬에서의 자유롭고 평온한 휴식은 바쁜 일상에 찌든 현대인의 건강을 회복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크로아티아 전통음식은 탈라소 테라피의 필수 요소이다. 달마시아, 크바르너, 이스트리아 지역에 널리 전해져 오는 지중해 식단은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식단 중 하나이며, 레시피는 유네스코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크로아티아인들은 나무 아래 테이블 주위에 모여 즐거운 사람들과 이 건강한 음식들을 즐긴다. 그들이 즐겨 먹는 것은 지방 특색 요리이다. 여름에는 향기로운 살사, 겨울에는 올리브 오일로 맛을 더한 샐러드 종류와 야생오렌지 주스가 식탁에 오른다. 그들의 식단에는 자연의 리듬과 조화가 담겨 있으며, 자연과 전통에 대한 그들의 존경심이 담겨있기도 하다. 또한 이 식단은 체중 감량을 위해 실천하기 가장 쉬운 식단으로 알려져 있다. 

  크로아티아인들은 모든 요리에 담긴 고유한 이야기와 전통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 식단을 이용한다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건강해질 수 있다. 지중해 식단에 포함되는 요리에는 과일, 채소, 곡물 및 콩류가 주로 사용된다. 그리고 특히, 기름기 적은 가금류를 붉은 고기보다 선호한다. 건강을 위해 생선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같은 재료들이 사용된다. 이러한 식단은 의학적으로 심장 질환, 암, 당뇨병 및 관절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중해 식단 자체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크로아티아의 식단은 그들의 건강한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드리아해에서 갓 잡은 생선을 화격자(gradele)에 올려 굽고 문어와 감자는 철뚜껑이 있는 페카에서 구운 후 야생 아스파라거스, 피망, 호박, 수제 치즈를 곁들이는 지중해 식단에는 그들의 삶의 건강함이 그대로 담겨 있다. 집에서 갓 구운 플랫 브레드는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일이다. 물고기는 바다, 올리브 오일, 와인 이 세가지 액체에서 수영해야 한다는 오래된 달마시안의 속담이 있다. 맛있는 지중해 요리와 함께 질적으로 수준급인 현지 와인은 식사의 품격을 완벽하게 만든다. 크로아티아는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들, 풍부한 문화유산, 건강한 삶의 방식을 촉진하는 환경이 조화롭게 결합된 나라다. 그들이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 것이다.

 

 


 

* 《쿨투라》 2021년 6월호(통권 8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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