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초여름의 낭만 영화제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초여름의 낭만 영화제
  • 최혜리(본지 인턴)
  • 승인 2021.05.2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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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우리에게 또 한 번의 설렘을 선물할 무주산골영화제가 아홉 번째 소풍길을 마련했다.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는 6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부터 6일까지, 그리고 11일부터 13일까지 2주에 걸쳐 무주등나무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작년처럼 단기간에 많은 관객이 한꺼번에 모일 수 없으므로, 일일 관객 수를 제한하고 사전유료예약제를 도입하는 대신 행사 기간을 늘렸다. 별도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은 것은 무주산골영화제의 정체성이 온라인이 아니라 ‘산골 무주’에 있기 때문이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설렘 가득한 영화 소풍길을 따라 깊은 울림을 발견하는 어울림의 영화제’를 콘셉트로 잡았다. 영화 소풍길에서 발견한 푸른 희망의 에너지가 팬데믹으로 지친 관객들의 가슴에 잔잔한 울림으로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극장과 자연의 경계가 사라진 야외극장에 스며드는 별빛을 바라보며, 관객들은 영화가 자연과 나 사이를 이어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영화제 기간에 29개국 95편의 작품을 상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김종관, 장건재 감독의 장편영화 <달이 지는 밤>의 라이브 연주 버전이다. 〈달이 지는 밤〉은 무주산골영화제가 한국의 개성 있는 감독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시작한 ‘무주장편영화제작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로, 100퍼센트 무주 로케이션과 무주 군민들의 참여로 완성된 작품이기도 하다. 〈달이 지는 밤〉은 각각의 완결성을 가진 2편의 단편영화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영화인 동시에 한 편의 장편영화이다. 두 영화는 무주라는 공간, ‘유령’과 ‘위로’라는 주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세상을 떠난 사람을 기억하고 살아남은 자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제는 개막식으로 시작하여, ‘창(窓)’, ‘판(場)’, ‘락(樂)’, ‘숲(林)’, ‘길(路)’의 다섯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중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인 ‘창’ 섹션에서 뉴비전상, 나봄상, 아빈 크리에이티브 상, 영화평론가상을 시상한다. 이 밖에도 영화와 관련된 전시가 열리는 ‘산골미술관’, 책과 휴식 공간을 선사하는 ‘산골책방’ 등이 마련되어 있어, 영화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풍성한 영화 라인업과 함께 깊이 있는 토크 프로그램, 뮤직페스티벌에 버금가는 공연 등이 함께 펼쳐진다.

  산과 숲과 하늘, 달과 별과 바람,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 어우러져 만들어낼 맑고 담백한 하모니는 이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잠시 피로를 잊게 해주는 낭만적인 여름밤의 꿈이 되어줄 것이다.

 

 


 

* 《쿨투라》 2021년 6월호(통권 8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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