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진출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진출
  • 설재원(본지 에디터)
  • 승인 2021.07.0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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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프리미어 섹션에 홍상수 감독의 〈당신의 얼굴 앞에서〉 초청

  제74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7월 6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다. 매년 5월 열리는 칸영화제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개월 연기된 7월로 일정을 변경해 개최한다. 지난해에 코로나19 여파로 영화제가 취소되면서 위원장 역할을 하지 못했던 스파이크 리 감독이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이번 영화제의 전 세계 출품 편수는 약 2300편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화제 하이라이트인 공식 경쟁부문에는 프랑스 감독 레오스 카락스의 뮤지컬 영화 〈아네트〉 등 24편이 진출했다.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자크 오디아르를 비롯해 난니 모레티(〈쓰리 플로어〉), 프랑수아 오종(〈에브리싱 웬트 파인〉), 폴 버호벤(〈베네데타〉) 등 거장과 하마구치 류스케(〈드라이브 마이 카〉), 미아 한센-러브(〈베리만 아일랜드〉), 요아킴 트리에(〈최악의 사람〉) 등 신예 감독이 고루 포진했다. 또한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은 새 연출작 〈플래그 데이〉로 2016년 〈라스트 페이스〉에 이어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 칸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개최가 무산된 칸영화제가 초청 부문 구분 없이 발표한 56편의 ‘칸 2020’ 공식 선정 작품에 포함된 뒤 영화를 공개하지 않고 기다린 끝에 올해 공식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일디코 엔예디, 줄리아 뒤쿠르노 등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 경쟁부문 초청작에 다수 포함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개막작은 애덤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의 〈아네트〉다. 이 영화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애덤 드라이버)가 아내 앤(마리옹 꼬띠아르)을 사고로 잃고 홀로 딸 아네트를 돌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헨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프라노 앤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렇게 헨리와 앤은 결혼하고, 이후 아내 앤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특별한 운명을 지닌 신비한 소녀 아네트를 출산하게 된다. 하지만 2년 뒤에 앤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헨리는 홀로 2살짜리 딸을 돌보게 된다. 이 영화는 〈홀리 모터스〉(2012)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신작이며, 또한 그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뮤지컬 영화이면서 모든 대사가 영어로 된 첫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에는 미국의 아트록 밴드 스파크스가 작사·작곡한 많은 곡들로 채워져 있다.

  한국영화로는 비경쟁부문에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주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이 진출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충무로 최고 라인업을 자랑하는 〈비상선언〉은 25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사상 초유 재난 상황으로 인해 비상 착륙에 나선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상황을 그렸다. 지난해 개봉될 가능성이 컸지만, 코로나19로 개봉을 미루고 있었다. 〈비상선언〉에 대해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는 크게 작가주의적 영화, 역사를 다룬 작품, 장르성이 돋보이는 영화로 나뉜다”면서 “〈비상선언〉은 장르성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 완벽한 장르 영화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비상선언〉의 주연으로 활약한 송강호는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되었다.

  홍상수 감독의 26번째 영화 〈당신 얼굴 앞에서〉(주연 이혜영)는 칸 프리미어 섹션에서 상영된다. 홍 감독이 칸영화제를 찾는 건 4년 만이다. 감독의 26번째 장편영화인 이 작품은 배우 이혜영이 주연을 맡았다. 칸 프리미어는 올해 신설된 부문으로, 경쟁부문과 별개로 인기 감독들을 초청해 드뷔시 극장에서 상영한다. 올리버 스톤, 샬롯 갱스부르,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 등이 찾는다.

  공로상인 명예황금종려상은 올해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조디 포스터가 받는다. 칸영화제 측은 13살이던 1976년에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작 〈택시 드라이버〉의 주연 배우로 칸에 첫 초청된 조디 포스터가 45년 만에 또 다른 황금종려상을 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감독작인 〈머니 몬스터〉로 2016년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밝힌 안전 프로토콜에 따르면 상영관은 좌석을 100퍼센트 운영하며 마스크 착용은 의무다. 백신 접종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시사회장에 들어가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 혹은 코로나19검사 결과지를 제출해야만 한다. 48시간 안에 취득한 코로나19 PCR 검사지 혹은 항체 검사지도 가능하다.

 

 


 

* 《쿨투라》 2021년 7월호(통권 8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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