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영화와 문학이 어우러지는 영화제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영화와 문학이 어우러지는 영화제
  • 최혜리(본지 인턴기자)
  • 승인 2021.10.0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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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작 6편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 국내 최초 상영
사진 제공_강릉국제영화제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 이 계절을 문화적으로 풍요롭게 만들어 줄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가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는 10월 2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 간 진행된다. 올해도 강릉국제영화제의 조직위원장으로 전 부산 영화제 이사장이었던 김동호 위원장이 임명되었다. 1회 때부터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예술총감독을 맡은 김홍준 영화감독과 함께 영화제만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영화를 알리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국제영화제의 개최라 말한 바 있는 김동호 위원장인만큼, 세계인의 관심이 쏠린 강릉을 선보이리라 기대해볼 수 있다.

  영화제 측은 지난 4월 1일(목)부터 5월 31일(월)까지 국제장편경쟁 부문, 6월 10일(목)부터 7월 31일(토)까지 비경쟁 부문 출품작 공모를 진행했다. 올해 출품작 수는 국내 영화 592편을 포함해 전 세계 119개국 총 4,264편이다. 특히 국제장편경쟁 부문의 경우, 문학 원작이라는 출품 제약을 없애고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장편 극영화’로 범위를 확장해 총 73개국 547편의 작품이 모였다. 고전적인 장르 구분을 뛰어 넘어 하이브리드적 특성을 지닌 작품들이 출품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장르와 길이 제약이 없는 비경쟁 부문의 경우 118개국 총 3,717편의 장·단편 영화가 대거 출품됐다. 강릉국제영화제 측은 “전체 출품작 을 살펴보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시대적 상황이 직간접적으 로 삶에 미친 영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다수 눈에 띈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통찰과 동시대인들이 겪고 있는 시의성 있는 문제를 영화에 투영하고자 한 감독 들의 의지를 체감할 수 있다. 또한 각 작품이 다루고 있 는 주제와 그것을 구현해 낸 독특한 영화 스타일, 해외 주요 영화제 수상작 및 화제작 등 다양한 측면에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해의 영화제는 ‘영화&문학’, ‘마스터즈&뉴커머즈’, ‘강릉, 강릉, 강릉’을 키워드로 내걸고 있다. 예로부터 문향과 예향의 고을로 널리 알려진 강릉을 ‘영화 와 문학’으로 그 고유한 빛깔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영화사의 거장들과 차세대 감독들이 강릉에서 조우하고 교류하며 영화사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반드 시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명작으로 선정한 6편의 영화 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 최초 상영한다. 허우 샤오시엔의 〈해상화〉(양조위 주연)를 비롯해 관금붕의 〈완령옥〉, 츠카모토 신야의 〈요괴헌터-히루코〉, 에메릭 프레스버거·마이클 파월의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루이스 부뉴엘의 〈잊혀진 사람들〉, 미클로슈 얀초의 〈검거〉를 보며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더욱 선명 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영화는 그 시작부터 ‘함께하는 공동체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했다. 올해 강릉국제영 화제는 영화 태동기부터 시작된 영화 공동 관람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축제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이번 영화제의 취지에 대해 미리 밝혔다.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되었던 문화의 시간을 모두와 함께 되돌리고자 하는 것이 이번 영화제의 핵심적인 기획 의도라고 할 수 있겠다. 뉴노멀 시대의 도래로 인하여 온오프라인을 활용하는 영화제가 활발해지고 있으나, 이번만큼은 영화의 가장 처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쿨투라》 2021년 10월호(통권 8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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