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
  • 최혜리(본지 인턴)
  • 승인 2021.07.09 0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가 7월 8일부터 11일까지 온·오프라인을 겸한 방식으로 개최된다. 집행위원회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흥미’와 ‘안전’을 모두 잡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는 주류에서 비켜난 ‘수상한’ 장르 영화들의 재능을 열렬히 지지하고자하는 취지를 담은 슬로건이다. 신철 BIFAN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전하는 위로의 말”이라며 “변화를 위한 고민의 출발점에 서 있는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BIFAN에서 길을 찾고 개척해 나가는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지영 BIFAN 조직위원장은 “전례 없는 어려운 시기에 BIFAN이 모두에게 판타스틱한 영화축제로 자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IFAN은 판타스틱 영화제의 정체성을 듬뿍 담은 42개국의 258편의 작품을 엄선하여, 영화제 상영관과 온라인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상영한다(총 154편 온라인 상영). 특히 온라인 상영은 영화제 폐막 후 주말을 포함한 3일 동안 연장하여 운영되므로, 영화제에서 놓친 화제작을 웨이브에서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한국에 알려진 대만의 구파도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다. 붉은 실로 인연을 이어주는 월하노인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변주해 ‘세련된 전설’의 느낌을 준다.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에는 10편이 상영된다. 태국 공포영화 〈랑종〉, 필리핀 여성감독 래레드의 〈공동주택 66〉, 〈시실리 2㎞〉의 대만판 리메이크인 〈속거나 속이거나〉 등이 선보인다. 이중 특히 나홍진 감독이 제작하고 태국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공포영화 〈랑종〉이 영화제 이전부터 주목받아왔다. 〈랑종〉은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영화로 태국 이산 지역,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가족에게 벌어진 미스터리한 현상을 그린 작품이다. 나홍진 감독이 시나리오 원안을 쓰고, 영화 〈피막〉을 통해 장르영화 팬들의 컬트적 지지를 받은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곡성〉의 전율을 다시 한 번 전할 것이다. 

  새로운 한국 장르영화를 소개하는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에는 취업, 불확실한 미래, 일상 속 여성의 공포등 동시대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은 작품이 많이 선정됐다. 경쟁작 8편 중 4편이 여성 감독 연출작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 세계 장르 영화의 스펙트럼을 볼 수 있게 하는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문에는 카자흐스탄의 코믹 슬래셔 〈여보, 미안해〉, 스마트폰 중독자의 이야기 〈제4의 얼굴〉, 중년의 위기를 맞은 부부의 삶을 뱀파이어에 빗댄 〈제이콥의 아내〉 등이 선보인다. ‘이상해도 괜찮’은 영화팬들이 다시 한 번 ‘판타스틱’한 세계로 빠져들 시간이다. 

 

 


 

* 《쿨투라》 2021년 7월호(통권 85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