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장갑 작가’ 정경연의 작품을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다시 만나다: 정경연 작가 전시
[Gallery] ‘장갑 작가’ 정경연의 작품을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다시 만나다: 정경연 작가 전시
  • 해나(본지 에디터)
  • 승인 2021.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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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 애호가들이 기다리던 아트페어

  ‘2021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는 26년 전통의 국내 첫 국제아트페어로, 국내 최초로 1995년부터 ‘아트페어’라는 형식을 선보인 마니프조직위원회가 주최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아트페어 현장 전시가 전격 취소 되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조치가 다소 완화되면서 예년처럼 행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이번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는 공모제를 통해 엄선된 186명의 작가에게 개인전 형식으로 부스를 부여했으며, 올해는 총 2,800여 점이 출품됐다.

ⓒ어울림 2021-10 / 162 x 130cm
ⓒ어울림 2021-10 / 162 x 130cm

  정경연 작가 전시

  ‘장갑 작가’로 유명한 정경연(홍익대 미대 명예교수) 작가의 전시는 이번 아트페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 중 하나였다. 40여 년을 장갑이라는 오브제에만 천착한 그녀의 작품은 친숙한 정서와 미적 깊이를 함께 품고 있어서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대중들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흔히 공사장에서나 볼 수 있는 장갑을 멋진 예술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그녀의 작품은 ‘현대미술은 어렵다’는 우리의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기분 좋게 깨준다.

  정경연 작가가 장갑을 본격적으로 작품소재로 삼기 시작한 것은 미국 유학 때다. 어머니는 섬유를 전공한 딸의 고운 손이 상할까 우려되어 목장갑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그때부터 정경연에게 장갑은 단순한 소재를 넘어 어머니의 사랑을 대신하는 특별한 상징이었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은 더욱 인간적인 정감과 감흥을 발산한다.

  정경연 작가의 장갑에 대한 사랑은 화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제1회 석주미술상, 제20회 이중섭미술상, 5회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대상 등 많은 작가상 수상 이력이 뒷받침해준다.

  또한 정 작가의 작품은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은 물론 여러 국가의 국공립미술관에 많이 소장되어 있다. 섬유라는 세부 전공의 전문성을 살려 ‘섬유조형’이라는 새로운 실험의 성과가 현대미술의 한 전형으로 평가받은 결과이다. 최근엔 장갑을 소재로 브론즈 입체작품까지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수십 년간 무제 혹은 무한으로 세상에 던져진 장갑들이 모두 모여 캔버스가 되기도 하고, 작품 속 하나의 탁월한 오브제로 부활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무질서한 것이 아니라 일정한 질서를 지니고 태어났다. 밀고 밀리면서 이루어지는 세상의 거대한 질서로 유지되는 조화가 정경연 작품 속에서 정갈하게 자리하고 교차한다. 작가의 손은 유학 시절 가졌던 세계관을 표현해내는 분신이며, 장갑은 그것을 감싸는 도구이자 집이다. 이미 1960년대 뉴욕에서 쿠사마 야요이나 클래스 올덴버그가 보여준 부드러운 조각 ‘soft sculpture‘이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르로 떠오르면서 정경연 작가는 한국 섬유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정경연 작가는 “전시가 중단되지 않고 온라인 아트페어로 열리는 것에 감사하며, 이번 온라인 아트페어가 코로나 시대에도 예술가들과 미술애호가를 연결시키며 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섬유화가 정경연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매사추세츠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섬유를 전공해 대학원을 마쳤다. 또한 모스크바 국립산업미술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국내외 개인전 51회, 단체전을 1,000여회 가졌으며, 대한민국미술인상 여성작가상, 서울국제아트페어 MANIF11!05 대상, 제1회 오사카 트리엔날레 90’ 특별상, 제1회 석주미술상, 제20회 이중섭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11월 4일에는 아트코리아 방송이 선정한 〈2021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작가 부문 공예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현재 명예교수)하였으며, 홍익섬유·패션조형회 회장, (사)한국미술협회 상임자문위원, 인도박물관 부관장을 지내고 있다.

 

 


 

* 《쿨투라》 2021년 12월호(통권 9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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