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21] 더 많은 영화팬과 함께하는 국내 최대 독립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2021] 더 많은 영화팬과 함께하는 국내 최대 독립영화제
  • 박영민(본지 기자)
  • 승인 2021.12.0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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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47회를 맞는 ‘서울독립영화제2021(이하 서울독립영화제)’이 11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개최된다.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더 많은 영화팬들과 만나게 된 이번 영화제에서 총 120편의 독립영화들이 상영된다.

  영화제 측은 “올해는 역대 최다인 1,550편의 작품이 출품됐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좌석을 50퍼센트만 채웠지만, 올해는 위드 코로나 지침 아래 70퍼센트까지 채운다. 관객과의 대화(GV)도 편당 2회 이상으로 편성됐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팬데믹으로 출품작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더 많은 작품이 출품됐다. 이것이 독립영화를 향한 관심과 지원, 창작자에 대한 더 많은 기회 제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작년에도 당시 기준 역대 최다인 1,433편이 출품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117편이 더 늘었다. 출품작 1,550편 중 단편은 1,432편, 장편은 118편이다. 지난해에 비해 장편 출품작 수는 줄고 단편은 늘었다.

  본선 장편 경쟁작 12편에는 올해 부산영화제 5관왕인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와 3관왕인 오성호 감독 〈그 겨울, 나는〉이 포함됐다. 본선 단편경쟁 부문 심사는 김선 감독, 김초희 감독, 이영진 《리버스》 편집장이 담당하고, 장편경쟁 부문 심사는 배우 조민수, 한준희 감독, 홍지영 감독이 맡았다. ‘새로운선택’ 부문은 김대환 감독, 김동령 감독, 이우정 감독이 심사를 담당한다.

  영화제 개막작은 최승연 감독의 〈스프린터〉로 선정됐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단거리 육상 선수로, 10초 안팎의 짧은 시간에 인생을 걸고 세 명의 선수가 트랙을 질주한다. 영화는 10대 선수 이준서, 20대 선수 이정호, 30대 선수 김현수의 뜨거운 열망과 고뇌를 담아냈으며,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주목받고 있는 독립영화계의 대세 배우 공민정을 비롯해 박성일, 전신환, 송덕호. 최준혁 배우 등이 참여했다. 김동현 위원장은 이 작품에 대해 “스포츠 영화이면서 세대 간의 시선, 직장과 가정 등 모든 곳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인생의 화두와 태도를 말해주는 영화”라고 언급했다.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2021 개막작 "스프린터" 스틸컷.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공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2021 개막작 "스프린터" 스틸컷.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공

  전주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인 이재은, 임지선 감독 〈성적표의 김민영〉 부산영화제 다큐멘터리상 수상작인 〈206: 사라지지 않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인 양영희 감독 〈수프와 이데올로기〉와 상영작인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제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고영재 감독의 〈아치의 노래, 정태춘〉, 장률 감독의 신작 〈야나가와〉 등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주요 작품들이다.

  정지혜 프로그래머는 올해 상영작들 중 단편 작품들은 “팬데믹 속에서 창작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며 “주제나 공간이 디스토피아적이기도 하지만, 비관하거나 안주하기보다 돌파하려는 시도를 보인 작품이 많았다”고 밝혔다. 장편 작품들은 “여성 창작자들의 여성 서사가 눈에 띄었다”며 “저돌적이고 맹렬한 기세로 욕망에 집중하는 서사가 많았다”는 특징을 꼽았다.

  한편, 신인 배우를 발굴하는 영화제 속 특별 행사인 ‘배우 프로젝트’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2,059명이 지원했다. 9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23명의 배우들이 60초 독백 연기로 경쟁한다. 배우 권해효, 조윤희, 김선영, 이희준과 변영주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영화제의 메인 이벤트들 못지않은 이 행사를 통해 영화팬들은 다른 영화제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쿨투라》 2021년 12월호(통권 9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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