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벽사辟邪의 의미 지닌 호랑이 그림: 유준 《범 내려온다》展
[Gallery] 벽사辟邪의 의미 지닌 호랑이 그림: 유준 《범 내려온다》展
  • 손희(본지 에디터)
  • 승인 2022.01.01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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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
ⓒ유준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호랑이의 나라요, 민족이었다. 지금은 동물원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호랑이지만 100년 전만 해도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목격되고, 출몰하였다.

우리 조상들은 범이 가진 기상과 용맹을 무척이나 신령스럽게 여겼으며, 정월이면 호랑이 그림을 대문등에 붙여 집안에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벽사(辟邪)의 용도로 사용하였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해를 맞아 《범 내려온다》 특별기획 초대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유준 작가를 만났다.

그는 “2022년 임인년 전 세계가 유래가 없는 코로나 펜데믹 시대를 맞았습니다. 코로나와의 사투로 힘들고 지친 우리네 삶에 조금이나마 힘과 희망을 주고자 옛 조상들의 지혜를 믿어, 벽사(辟邪)의 의미를 지닌 호랑이 그림전을 준비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호랑이 그림들을 감상하고 범의 기운을 받아 코로나도 물리치고 임인년 힘찬 출발을 하시길 소원합니다.”라고 밝혔다.

유준 작가는 전통에서 벗어나 현대인의 정서에 부합하는 작가만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그는 정통수묵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동시대의 문화로 재해석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그림을 그린다. 그가 그리는 ‘히말라야’ 시리즈나 ‘길’ 시리즈를 보아도 그렇고 ‘산사에서’ 그림들도 그러하다.

ⓒ유준
ⓒ유준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만의 특유한 해학적 삶이 묻어나는 호랑이 신작 수묵화들을 만날 수 있다. 전설처럼 우리에게 내려오는 호랑이에 대한 향수를 현대적 감각의 수묵화를 통해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호랑이 그림전에 선보이는 고흐의 자화상을 패러디한 작품 〈주니의 자화상〉은 예술에 대한 작가의 해학적인 통찰이 돋보인다. 힘든 코로나 시대에도 변치 않는 작가의 투혼을 오롯이 담은 유준의 자화상이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 아닐까?

국제 미술 작가협회 초대작가, 한반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얼문예박물관 자문위원, (사)한국문화예술가협회 자문 위원인 유준 작가는 전 일본 국제 공모전 동양예술대상, 현대미술대전 동상, 전통 미술대전 최우수 작가상 등 100여 회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는 경기도 하남의 작업실에서 전업화가로서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유준 화가의 《범 내려온다》 전시는 1월 14일부터 26일까지 혜화아트센타에서 열린다. 그의 예술혼이 깃든 호랑이 그림들을 감상하고, 범의 기운을 받아 힘찬 임인년 새해를 맞이 해 보자.

 

 


 

* 《쿨투라》 2022년 1월호(통권 9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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