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_2022 선댄스 영화제] 기발함과 혁신, 독립영화의 산실 2022 선댄스 영화제
[movie_2022 선댄스 영화제] 기발함과 혁신, 독립영화의 산실 2022 선댄스 영화제
  • 설재원(본지 에디터)
  • 승인 2022.01.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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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한 하이브리드 영화제
ⓒStephen Speckman
ⓒStephen Speckman

  독립영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선댄스 영화제가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1월 20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는 미국 오프라인 극장 상영과 온라인 상영을 함께 결합한 하이브리드 영화제 형태이며, Satellite Screens를 통해 유타 주 밖 미국 각지의 아트하우스 극장에서도 대면 상영을 함께 진행한다.

  선댄스 영화제의 역사는 1970년대 중반 영화배우 겸 감독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내일을 향해 쏴라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에서 자신이 맡았던 배역 이름 ‘선댄스 키드’를 따서 선댄스협회Sundance Institute를 설립하며 출발했다. 이후 선댄스협회는 1985년 솔트레이크시티의 파크시티에서 열리던 미국영화제US Film and Video Festival를 흡수하면서 이름을 선댄스 영화제로 바꾸었고, 지금의 형태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관련 예술가, 감독, 시나리오 작가 등을 발굴 및 후원하는 선댄스 영화제는 1989년 발굴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가 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영화제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바톤핑크〉의 코엔형제, 〈저수지의 개들〉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 많은 젊은 감독들을 배출하였고, 1999년의 초저예산 영화 〈블레어 위치〉는 수많은 관객을 모았다.

ⓒMaya Dehlin
ⓒMaya Dehlin

  한국 영화로는 1996년 박철수 감독의 〈301 302〉가 처음으로 이 영화제의 월드섹션부문에 선정되어 화제를 모았고, 1997년 박철수 감독의 〈학생부군신위〉가 같은 부문에 초청되었다. 2000년에는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초청받았고, 이지호 감독의 단편영화 〈동화〉는 국내 최초로 경쟁작 부문에 출품되었다. 

  올해 영화제는 28개국의 82편의 장편과 6편의 단편을 선보이며, “뉴 프론티어” 부문에는 15편의 작품이 초청되었다. 이중 42%의 작품은 신인감독의 데뷔작이다. 한인 감독의 작품으로는 197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故이철수씨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이철수씨에게 자유를 Free Chol Soo Lee〉이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줄리 하와 유진 이가 감독하고 제작한 이 작품은 19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갱단원 입이탁이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에서 억울하게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한인 이민자 이철수씨를 구명하게 위한 아시아인들의 인권운동을 다루고 있다. 이철수는 10년 간 옥살이 끝에 1983년 무죄판결을 받고 석방됐고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철수 사건’은 이미 〈True Believer〉(1989)로 영화화된 적 있지만, 사건의 실체를 조명하는 데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코리앰KoreAm》 저널의 편집장 출신 줄리 하와 신경과학을 전공하고 영화 편집자로 활동한 저널리스트 출신 유진 이가 6년 가까이 공들여 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해서 만든 다큐멘터리가 바로 〈이철수씨에게 자유를〉이다.

"이철수씨에게 자유를 Free Chol Soo Lee"
"이철수씨에게 자유를 Free Chol Soo Lee"

  올해 특히 주목할만한 부문은 “뉴 프론티어” 이다. 혁신적인 미디어 작품을 소개하는 뉴 프론티어 프로그램은 오프라인과 VR 플랫폼을 활용하여 팬데믹 속에서도 관객을 만나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2007년부터 이어진 선댄스 영화제 뉴 프런티어 섹션은 가상현실, AI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과 설치 예술, 바이오 디지털 공연 등을 소개해왔으며, 한국 창작자 중엔 유태경 감독의 VR 콘텐츠 〈조의 영역〉, 이승무 감독의 VR 콘텐츠 〈붉은 바람〉 등이 초청된 바 있다.

  뉴 프론티어의 오프라인 행사는 2021년 1월 20일부터 25일까지 ‘더 크래프트The Craft’에서 열리고,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특별행사 또한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가상 공간 ‘더 스페이스십The Spaceship’을 통해서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공간은 20일부터 28일까지 운영되며, 영화제의 ‘익스플로러 패스Explorer Pass’ 패스를 구매 시 이용 가능하다.

  이 밖에 확장 현실(XR) 작품을 선보이는 ‘갤러리Gallery’, 실감형 빅스크린 극장 ‘시네마 하우스Cinema House’, 가상 네트워킹 공간 ‘필름파티Film Party’ 등 다양한 가상 공간에서 행사가 마련된다. 파크 시티에 있는 이집트 시어터The Egyptian Theatre에선 더 스페이스십과 함께 뉴 프론티어 퍼포먼스를 생중계한다. 패키지 티켓은 12월 17일부터, 싱글 티켓은 1월 5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뉴 프론티어 부문의 샤리 프릴롯 수석 프로그래머는 “2022년 계획을 마련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과거의 접근법과 학습했던 것들에 초점을 맞췄다”며 “2021년 행사를 겪으며 우리는 작품을 온라인으로 상영한다는 것이 앞선 영화제에서 가장 인기 있으면서도 접근하기 어려운 경험이라는 걸 깨달았고, 그래서 적절한 기술을 갖춘 모든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즉시 접속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택트 문화행사를 찾는다면, 올 1월 가상현실을 통해 선댄스 영화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쿨투라》 2022년 1월호(통권 9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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