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Theme] 문화 대통령
[3월 Theme] 문화 대통령
  • 쿨투라 cultura
  • 승인 2022.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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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호 Theme ‘문화 대통령’

  새 대통령이 선출되는 3월. 팬데믹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이전보다 훨씬 어려운 삶을 살아왔기에, 국가의 새로운 리더를 선택하는 기간에 국민들은 오랫동안 고민해야 했다. 그런데 바깥으로 눈을 돌려 보면, 우리에게는 많은 ‘문화 대통령’들이 있었다. 대중음악, 스포츠, 심지어 애니메이션 속에서 삶의 비전과 희망을 제시했던 우상들. 《쿨투라》3월호는 문화가 아니면 통할 수 없는 시대와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 그들을 테마로 다뤘다. ‘문화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서태지부터 ‘뽀통령’으로 통하는 뽀로로까지, 우리 문화 전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특별한 리더들을 다룬다.

 

  문화로 공감하는 세상을 만들어낸 사람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1990년대를 넘어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아이콘으로 남은 가수 서태지를 다뤘다. 필자는 대중문화로 사회를 흔들어 젊은 세대의 의식을 일깨웠던 그에게 ‘문화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붙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말로 된 랩, 곡 구성, 의상, 회오리춤 등 이전 시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형식으로 대중의 눈을 잡아끌었던 서태지는 〈교실 이데아〉등 많은 곡에 현실적, 도발적, 저항적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이전 주류음악계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사회성과 저항을 보여준 그에게, 젊은이들은 폭발적인 지지로 화답했다. 가수에서 ‘사회적 리더’로 격상했던 서태지의 90년대를 살펴보며, 임진모 평론가는 “(서태지의 ‘문화 대통령’이라는 호칭은) 문화부문에서 나온 문화 대통령이면 그만이겠지만 정치사회부문의 대통령도 문화, 문화적 대통령이기를 바라는 간구懇求가 함의되어있다”고 언급한다.

  클래식 칼럼니스트 한정원은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를 다뤘다. 카라얀, 주빈 메타, 게오르그 솔티, 로린 마젤, 플라시도 도밍고 등 전설적인 클래식 아티스트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2010년에 ‘한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조수미는 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알린 1세대 문화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조수미의 창조적 에너지의 원동력을 ‘자신감’이라고 밝히고 있다. 맑고 투명한 음색의 금세기 최고 콜로라투라로 평가받고 있는 조수미의 자신감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구어낸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매일 노력하는 그녀가 아직도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필자는 언급한다. “성악인으로서 세계적인 자리에 오른 문화예술 분야의 아이콘 조수미는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는 문화 대통령으로 더욱 광폭의 발걸음을 떼려 하고 있다”고 있다며, 필자는 현재도 갱신되고 있는 조수미의 행보에 주목하고 또 격려하고 있다.

  경향신문 기자 김경호는 ‘농구 대통령’ 허재를 다룬다. 요즘 TV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허재는 예상치 못한 웃음과 푸근한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그러나 그는 천재적인 재능과 신기에 가까운 플레이, 절대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강한 승부욕과 넘치는 카리스마로 90년대 스포츠팬들을 열광시켰다. 현역 시절 그는 선수 한 명이 스포츠를 뛰어넘어 사회 전체에 얼마나 큰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입증해 보였다. 허재의 움직임에 대한민국 농구의 흥행이 좌우됐고,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질서를 찾았다. 필자는 이번 글을 통해 그런 허재의 문화적 위상에 주목한다. 또한 90년대에 스포츠 스타의 영향력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보여주었던 허재의 팬덤을 지금 우리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필자는 현재 TV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허재의 새로운 도전이 “젊은 시절 기존 질서에 맞서길 두려워하지 않았던 패기의 연장선이 아닐까 싶다”며 그를 팬으로서 계속 응원한다.

  문화일보 기자 안진용은 ‘예능 대통령’ 유재석을 다뤘다. 수평적 리더십을 통해 출연자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던 그의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필자가 성실하게 따라가 보았다. 안진용 기자는 유재석이 높이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를 ‘지속성’이라고 보고, 수많은 스타가 명멸하는 방송가에서 2000년대 초반 여러 방송의 메인 MC 자리에 오른 후 20년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그의 최대 강점을 ‘탁월한 언변’이 아니라 ‘적게 말하고 오래 듣는’ 능력이라고 언급한다. 유재석은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방송 중에도 몇 마디 촌철살인 멘트로 웃음을 이끌어 낼 뿐, 장황한 말로 주도권을 쥐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항상 귀를 열고 있다. 정상의 자리에 서 있지만, 그는 항상 주위를 살피며 배우려 노력한다. 방송에서 항상 출연자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그의 수평적 리더십은 바로 이 ‘듣는 능력’과 깊게 관련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리더십은 문화 이외에 다른 분야의 리더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부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전철희는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놀 줄 아는 이들’의 대통령인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를 다뤘다. 〈뽀로로〉는 기존의 아동용 애니메이션들의 평범한 주인공과 스토리, 플롯을 벗어나 자신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하고 사고뭉치인 주인공들과 그 사건들에 대한 감정이입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받아왔다. 필자는 여기에 더해, 〈뽀로로〉가 아이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후 맥락을 제거하고, 그저 놀고 싶어하는 캐릭터들이 흥겹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동극”이 “개연성이나 핍진성을 따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이 향유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의 본질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데, 그것은〈뽀로로>가 “무념무상으로 끊임없는 유희를 감행한 〈뽀로로〉의 캐릭터들이 아직 사회화되지 않은 아이들에게만 공감과 재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우리가 〈뽀로로〉를 통해 “인간도 생각 없이 순수한 유희를 즐기고 살려는 선천적 충동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Gallery
008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빛’과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순간 _이정훈
014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아홉 번째 작가 ‘최우람’ 선정 _박영민
016  화가 오지호 빛과 색의 향연, 이상주의적인 자연주의 _김명해
024  2022 LA Art Show 그럼에도 이어져야만 하는 예술의 향연 _김준철

Theme 문화 대통령
034
 서태지, 문화 대통령의 의미 _임진모
038  스물세 살의 프리마돈나, 조수미 _한정원
042  농구 대통령 허재, 그의 도전적인 삶 _김경호
046  ‘예능 대통령’ 유재석이 가진 힘 _안진용
050  놀 줄 아는 이들의 대통령-〈뽀롱뽀롱 뽀로로〉_전철희

Interview 
054
 임대근 콘비협 회장 _손희
060  전양준 전 BIFF집행위원장 _파노스 코츠자타나시스

Movie∙Drama
072
 Movie | 〈피아노 치는 대통령〉, 인간적이면서도 문화적인 _전찬일
078  영화 월평 | 〈킹메이커〉의 영화적, 정치적 움직임에 관하여 _송석주
082  드라마 월평 | 새로운 봄의 이름으로-〈지금 우리 학교는〉_김민정

Literature
088
 새 시집 속의 詩 | 김영재 이태수 심재휘 배한봉 조정인
094  시로 만난 별들 | 〈배우 박진희 에코 지니의 가방〉_장재선

Serials
096
 MZ 라이프 | 문화적 아포칼립스 앞에서 _함은세
100  도시 기행 | 유럽의 작은 성, 룩셈부르크 _설재원
 

Review
108
 무용 | 빙하의 죽음과 우리의 삶, 초록소 〈28조톤〉_임수진
112  음악 | 미국 인디록의 지금–플릿 폭시즈의 《Shore》와 로드 휴론의 《Long Lost》 _서영호
116  문학 | 소설과 삶: 계속되는 자아들–카렐 차페크, 『평범한 인생』 _이지아
120  새책 | 정양, 『아슬아슬한 꽃자리』_김판철
               이순숙·김신기, 『2021년, 이제는 골프도 한류다!』_해나
               이정환, 『내 노래보다 먼저 산을 넘은 그대』_양진호
               이찬, 『감응의 빛살』_이수민
               허희, 『희미한 희망의 나날들』_박영민
130  문화소식 

* 《쿨투라》 2022년 3월호(통권 9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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