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이태수 시인의 「이른 아침에」
[새 시집 속의 詩] 이태수 시인의 「이른 아침에」
  • 이태수(시인)
  • 승인 2022.03.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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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이태수

담박하고 간결한 것이 좋아진다
맵싸하고 짭짜름한 음식이 좋듯
그런 것들에 마음이 간다

군더더기들은 다 떨쳐 버리고
지울 건 지우고 비울 건 비우고

세상이 어지러워도 마음 다잡아
조신하게 새아침을 맞고 싶다

간절히 그런 날을 꿈꾸고
그런 말들을 보듬고 빚어내서는
정결하고 따스하게 품어 안는다

- 이태수 시집 『담박하게 정갈하게』(문학세계사) 중

 

 


이태수
시인은 1947년 경북 의성에서 출생. 197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그림자의 그늘』 『우울한 비상의 꿈』 『물 속의 푸른 방』 『안 보이는 너의 손바닥 위에』 『꿈속의 사닥다리』 『그의 집은 둥글다』 『침묵의 푸른 이랑』 등이 있다. 그는 이번 시집을 통해 “내릴 건 내리고 비울 건 비우면서 마음을 담박하게, 정갈하게 낮추며 가”(「시인의 말」)려고 다짐한다. 한국시인협회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대구시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 《쿨투라》 2022년 3월호(통권 9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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