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골프와 사랑에 빠진 기자가 전하는 흥미진진한 한국 골프 역사 100년: 이순숙·김신기 『2021년, 이제는 골프도 한류다!』
[북리뷰] 골프와 사랑에 빠진 기자가 전하는 흥미진진한 한국 골프 역사 100년: 이순숙·김신기 『2021년, 이제는 골프도 한류다!』
  • 이수민(본지 리포터)
  • 승인 2022.03.01 0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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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골프 100년의 역사를 한자리에 정리한 책이 출간되었다. 『2021년, 이제는 골프도 한류다!』는 40년 동안 기자로 활동하며 한국 골프의 중요한 순간들과 함께해온 이순숙과 현재 《골프헤럴드》 편집장인 김신기 기자가 함께 펴낸 책이다. 취미를 넘어 삶에 대한 깊이 있는 관점을 제시하는 인터뷰와 칼럼, 그리고 흥미로운 국내 골프의 발전사와 골프에 대한 저자의 성찰을 기록한 에세이 등이 고루 담겨 골프 전문가와 입문자 모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지면의 대부분을 담당한 이순숙이 오랜 기간 현역 골프기자로 활동하며 정리한 명사와의 인터뷰, 프로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골프장 이야기 등 골프의 산 역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장소들과 골프를 사랑한 특별한 이들이 함께하는 이 책은 하나의 문화로서의 골프를 폭넓게 조망하고 있다. 저자는 70년대 말 골프와 인연을 맺으며 86년 골프기자로서는 최초로 공산주의 시절의 던힐컵 취재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취재기, 북아일랜드를 비롯한 해외 유수 골프장 방문기록 등에 대해 다루며 골프가 글로벌한 문화 언어임을 보여준다. 또한 이병철, 정주영 회장과의 교우를 통한 인터뷰, 김종필 총리와 이어령 교수의 취재 등 유명인의 골프 철학을 담으며 정치·경제·문화의 모든 것들이 골프와 직·간접적으로 연관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Relation’, ‘Travel’, ‘Columns’과 저자 이순숙의 일문일답인 ‘Special Letter’의 4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Relation’에서는 「골프는 예술이다」, 「골프의 모든 것」 등 골프와 함께해온 자신의 삶에 대해 다루고, ‘Travel’에서는 「여행, 자연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시간-일본」, 「실크로드의 중심지, 사마르칸드-우즈베키스탄」 등 골프와 관계된 장소들 대한 기사를 다룬다. 그리고 ‘Columns’에서는 박인비, 최경주 등 유명 선수들뿐만 아니라 김수환 추기경, 첼리스트 정명화 등 골프와 문화가 겹쳐지는 곳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칼럼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번에 펴낸 책을 앞서 출간한 『이순숙의 골프풍경』(2006), 『인생의 뜰을 거닐며』(2011), 『생각의 겹』(2013)에서 다루지 못한 중요한 정보들과 이야깃거리들을 친절하게 모아 전하는 책으로 기획했다고 책머리에서 밝히기도 했다.

정 회장은 마치 시골 농부같은 사람이었다. 그저 소탈하기만 해서 회장이라는 어려움보다는 인간적인 편안함이 더 컸다. 그날따라 더워서 그런지 뒷주머니에 타올을 넣고 다니고 골프장갑이며 옷이며 얼마나 오래 입고 신었는지 모두 허름해보였다. 부자인 티가 절대 나지 않는 소박한 사람이었다. 차를 함께 타고 가면서 당시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정몽준 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울산 중공업에 초대를 받았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아들이 내 나이 또래라며(정몽준 회장) 딸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신 것이 아직도 기억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 본문 160쪽

김종필 총리는 골프에서나 인간관계에서나 자연스러움을 중요하게 여겼다.
  “골프가 누굴 꼭 이기려 드는 운동은 아니지 않습니까? 몸과 마음을 관리하면서 자연과 인생을 배우는 운동이지요. 스스로 마음을 잘 다스리고 관리해야 하기때문에 골프를 같이 해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다 드러나게 됩니다.”
- 본문 166쪽

현재 골프계의 생생한 소식들을 다루고 주요 인물을 인터뷰한 기사는 《골프헤럴드》 편집장인 김신기 기자가 담당했다. 시사적이고 논리정연한 기사들은 그동안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왔으며, 다소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골프에 관한 전문 지식들을 유연한 문장에 담아 왔기 때문에 독자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부록인 ‘Golf course’에서 저자는 국내 최고의 골프장인 ‘남서울 컨트리클럽’, ‘한성컨트리클럽’, ‘웰링턴컨트리클럽’, ‘화산컨트리클럽’, ‘사우스링스 영암’을 소개한다. 골프장의 역사와 전통, 코스의 특별한 매력, 골프장마다 각각 다른 서비스, 도시 접근성 등 5개 골프장의 모든 것들을 다루고 있다. 컬러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서 골프장 풍경의 색감을 그대로 전해 받을 수 있다.

저자 이순숙은 경희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하고 일간지와 문예지 기자 생활을 시작하며 편집장을 거쳤다. 40년 전, 평생의 무대가 된 골프와 인연을 맺고 국내외 각종 토너먼트와 경제, 문화계 유명인들을 취재하였고 현재까지 골프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지금은 창간 30년 된 《골프헤럴드》의 발행인 겸 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쿨투라》 2022년 3월호(통권 9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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