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화인들의 봄 축제가 돌아오다: 다채로운 작품들과 풍성한 부대행사 진행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화인들의 봄 축제가 돌아오다: 다채로운 작품들과 풍성한 부대행사 진행
  • 양진호(본지 에디터)
  • 승인 2022.04.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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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국제 산악영화제인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집행위원장 배창호)가 4월 1일 개막해 열흘간 다채로운 행사로 관객들을 찾는다. 이번 행사는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등억알프스야영장, 작전청 별빛 야영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언제나 함께’로 산악·자연·환경 등을 다룬 42개국 148편의 상영작을 선보인다.

주요 영화제 섹션으로는 국제 경쟁 30편, 아시아경쟁 12편, 비경쟁 100편, 울주서밋 2편, 울주멘터리 4편 등이다. 개막작은 피터 모티머 감독의 미국 영화 〈알피니스트: 마크-앙드레 르클렉〉이 선정됐다. 높은 봉우리와 가파르게 얼어붙은 폭포를 오르는 젊은 등반가의 2년에 걸친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켄달산악영화제 베스트 산악영화에도 선정된 작품이다. 폐막작은 감독 안드레 회르만, 카트린 밀한의 〈나이트 포레스트〉다. 이 작품은 두 소년이 산행을 통해 가족을 이해하고 내적 성장을 이뤄내는 여정을 담고 있다.

영화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해외 최초로 공개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수가 예년에 비해 각각 6편, 4편씩 증가했다. 월드프리미어 영화는 ‘알프스-스위스’ 섹션에서 스위스 여성 산악인 소피 라보의 히말리야 14좌 도전기, 그 중 다울라기리에 도전한 기록을 담은 〈소피라보, 레이디 8000〉, 여성 최초 마터호른을 오른 루시 워커를 따라 역사학자와 산악인이 올라가는 〈루시 워커를 따라서〉가 소개된다.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영화들은 바스크 산악인과 폴란드인의 우정을 담아낸 〈1976 원정〉, 요세미티 등반 중 불의의 사고를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 〈끝나지 않았다〉, 폴란드 산악 커뮤니티의 전설적인 인물에 관한 이야기 〈아리투르 구마의 헌신〉 등이 첫 선을 보인다.

이 밖에 주요 화제작들로는 빌바오 켄달 텔룰라이드 카트만두산악영화제등의 모험과 탐험 부문 수상작 〈애프터 안타티카〉, 텔룰라이드산악영화제 수상작 〈온 폴링〉, 크라쿠프산악영화제 베스트 모험과탐험영화상을 수상한 〈카라코람: 미션 임파서블〉 빌바오산악영화제에서 촬영상과 베스트산악영화상을 수상한 〈눈의 낙원〉 등이 상영작으로 공개된다.

또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특별공로상 수상자이자 장애인으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고 김홍빈 대장의 마지막 도전의 기록을 담은 〈산악인 김홍빈의 산너머 삶〉과 〈제스 키무라 이야기〉 〈혼자가 아니야〉 〈그들〉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고난을 극복하는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기존에는 닷새에 불과했던 영화제 기간이 두 배로 길어지면서 부대행사도 풍성해졌다. 이번 영화제의 부대행사로 아름다운 영남알프스를 배경으로 영화와 음악을 함께 즐기는 ‘자연에서 노래하다’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4월 2일(토) 오후 6시에는 영화 〈도전:멈추거나 나아가거나〉 상영 후 가수 데이브레이크와 솔루션스가 봄밤의 감미로운 음악을 선물한다. 9일 저녁에는 세계 최초의 무성 산악영화 〈운명의 산〉의 OST 작곡과 연주를 함께 하는 진수영 시네마 앙상블 공연이 진행된다. 영화제 대미를 장식할 폐막공연에서는 독특한 음악 세계로 사랑받는 가수 자이언티가 무대를 선사한다. ‘자연에서 노래하다’ 프로그램은 영화와 공연을 포함해 3천원에 예매할 수 있다.

자연을 배우고 체험하는 ‘자연에서 채우다’ 프로그램도 부대 행사로 진행된다. 산악 스포츠를 대표하는 클라이밍 체험을 비롯해 숲 산책, 낮 하늘의 별 보기, 요가 체험 등이 자연 속에서 펼쳐진다. 또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배우는 업사이클링·에코 원데이 클래스, 울주소방서의 위급 상황 대처법 교육 등도 진행된다.

이밖에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쓰레기 없애기)를 실천하는 상북주민들의 작은 시장 ‘숲퍼마켓’, 입지 않는 등산복을 교환하고 나누는 행사 등도 병행된다.

집행위원장 배창호 감독
집행위원장 배창호 감독

배창호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여전히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문화 활동이 더는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영화제를 준비했다”라면서 “야외에서 자연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영화를 감상하는 기회를 드리고자 노력했다”는 말을 전했다. 이선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사장은 “지난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코로나 시대 이상적인 영화제를 선보이며 안전한 영화제의 기준을 제시했다”라면서 “따뜻한 봄날 봄꽃 만발한 자연 속에서 영화를 감상하며 일상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치유와 공감의 순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쿨투라》 2022년 4월호(통권 9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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