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 “내 문학의 시작은 남창 초등학교 문예반이었다”: 고향을 노래한 최동호 시인의 〈수원 남문 언덕의 노래〉
[시와 노래] “내 문학의 시작은 남창 초등학교 문예반이었다”: 고향을 노래한 최동호 시인의 〈수원 남문 언덕의 노래〉
  • 설재원(본지 에디터)
  • 승인 2022.04.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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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발간한 아홉 권의 시집에서 유년 시절의 체험이 녹아 있는 내 고향 수원과 관련된 시 마흔세 편(미발표시 세 편 포함)을 골라 놓고 돌아보니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수원에서의 유년시절 체험이 내 시의 원천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수원 남문 언덕의 노래』 서문에서

최동호 시인의 문학과 삶을 주제로 한 시낭송 음악회 <수원 남문 언덕의 노래>가 3월 17일 오후 7시 그의 고향인 경기 수원시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수원문화도시포럼은 지역 출신 문화계 인물의 생애와 행적, 작품 활동을 알리기 위한 ‘수원문화예술인 발굴 및 선양 사업’의 첫 주인공으로 최동호 시인을 선정하였으며, 시인의 작품 전시와 시낭송, 공연 등을 마련했다.

연작시 「수원 남문 언덕」은 시인이 자신의 유년 시절 추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그의 문학적 토대가 된 고향에 대한 향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박정자와 이근배·유안진 시인 등 문화예술계 명사들이 무대에 올라 「수원 남문 언덕 1·2·3·4」 「황금햇살」 「공방 거리 한데 우물가」 등 최 시인의 작품을 낭송했다.

그리고 시인의 대학(고려대 국어국문과) 동기인 이계진 전 KBS 아나운서가 「정희 고모」를 낭송했으며, 노래가 된 시, <수원 남문 언덕 1>, <산등성이 다람쥐> 등 시노래를 임현수 배우와 시인이 다닌 모교인 남창초교 김우주 어린이가 불러 고향의 그리움과 동심을 자아냈다. 특히 김구슬 교수의 「노인과 수평선」 불어낭독은 관객들의 숨소리마저 멎게 만드는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공연 전과 후에는 소극장 로비에서 시인이 그동안 출간한 작품집 전시와 이번 행사를 위한 시선집 『수원 남문 언덕의 노래』 사인회가 있었다.

고려대 국어국문과 교수와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한 시인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서정시를 구축해 왔고 현대문학의 위상을 높여왔다고 평가된다. 그는 “10살 전후의 어린 시절 체험이 내 모든 시적 상상력의 원천이었고, 모교 남창초등학교 문예반이 내 문학의 원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시인은 “내 문학의 미래가 수원에 터를 두고 다시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내 가슴은 어린 소년처럼 설레며 숨 가쁘다”(「유년 시절의 체험이 발효된 나의 시」)고 고백한다.

 

 


 

* 《쿨투라》 2022년 4월호(통권 9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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