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ancholia
이상록
어느 날
나의 과거
온전치 않은
다가올 미래까지
송두리째
delete 된다면
나는
무중력의 현재에
소리로
환생하고 싶다
중력을 잃은
소리
지금 달에는 비가 오고 있다
적멸보다 깊은 푸른 소리
나는
그 소리의 이름을
“멜랑콜리아” 라고
부른다
이상록 달에서 피아노를 치는 꿈을 꾸고 있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지구별 착륙보다 더 경이로운 업보業報로 인해 지금은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에서 십대의 순박한 영혼들의 소리를 채보하고 있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며, 시기하고 질투도 하면서…
* 《쿨투라》 2022년 5월호(통권 9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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