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영화] 윤동주 「서시」
[시와 영화] 윤동주 「서시」
  • 윤동주(시인)
  • 승인 2022.05.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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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2016)는 시인 윤동주와 그의 영원한 벗이자 사촌형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하늘(윤동주 역), 박정민(송몽규 역), 김인우(고등형사 역), 문성근(정지용 역)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옥중에서 윤동주가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을 교차적으로 구성하였으며, 윤동주의 「서시」를 비롯한 주요 시들이 시퀀스로 삽입되었다. 2017년 22회 춘사영화상(남우조연상), 2017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상, 2016년 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각본상). 37회 청룡영화상(신인남우상, 각본상), 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각본상,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영평10선), 25회 부일영화상(최우수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16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올해의 제작자상), 52회 백상예술대상(영화 남자신인연기상), 36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촬영상-동상, 신인남우상) 등을 수상했다.

 


윤동주 시인은 1917년 12월 30일 만주 북간도의 명동촌에서 아버지 윤영석尹永錫, 어머니 김룡金龍 사이에서 태어났다. 1925년 명동明東 소학교에 입학하여 송몽규 등과 문예지 《새 명동》을 발간했다. 1932년 용정에 있는 은진恩眞중학교에 입학했다가 1935년 평양의 숭실崇實중학교로 전학하였다. 그러나 학교가 신사참배 문제로 일제에 의해 폐쇄당하자, 용정 광명光明학원 중학부 4학년으로 편입하여 졸업하였다. 1938년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하였으며, 1939년 산문 「달을 쏘다」를 《조선일보》에, 동요 「산울림」을 《소년》지에 각각 발표하였다. 1942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릿교대학 영문과에 입학하였다가, 가을에 도시샤 대학 영문과로 옮겼다. 이후 태평양 전쟁이 점차 끝나가면서 흉흉하던 시절인 1943년, 송몽규와 함께 독립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는 2년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福岡 형무소에서 복역하였으며, 복역 중이던 1945년 2월 생을 마감했다. 그는 복역 중에 알 수 없는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아야 했는데, 그것이 그의 사인死因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그의 유해는 고향인 연길 용정龍井에 묻혔으며, 그와 함께 복역 중이었던 송몽규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윤동주의 첫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1948년 유고시집으로 발간되었다. 그는 생전 시집의 원고를 가장 친한 친구였던 정병욱과 이향하 선생에게 한 부씩 나눠주었는데, 정병욱이 보관하였던 원고만이 살아남아 발간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의 첫 시집의 초판 서문에는 그가 늘 동경하던 시인 정지용이 ‘무시무시한 고독에서 죽었고나! 29세가 되도록 시도 발표하여 본 적이 없이!’라는 글이 남겨져 있다 그.의 시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온 깨달음의 정수를, 아름다운 언어로 곱고도 수줍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그의 시는 매우 서정적인 것은 물론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와 진실한 자기성찰의 의식이 담겨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인의 주요 작품으로는 「서시」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쉽게 쓰여진 시」 등이 있다.

 

* 《쿨투라》 2022년 5월호(통권 9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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