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선물
[새 시집 속의 詩] 선물
  • 채수옥(시인)
  • 승인 2022.06.07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물

채수옥

너는 낙후된 분홍이고
나는 익명의 보라다

다른 이들은 시뻘건 착란 속에 꽂혀 있다

네게서 바람과 들판이 시드는 걸 보며
나는 흔들리는 밑줄로 서 있다

축하해

한 다발의 잘린 발목들을 안겨주며
너는 웃는다

고마워

안개처럼 살포되는 백색공포에
나는 둘러싸인다

- 채수옥 시집 『덮어놓고 웃었다』(여우난골) 중에서

 

 


채수옥 시인은 2002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하여 시집 『비대칭의 오후』 『오렌지는 슬픔이
아니고』가 있다. 동아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졸업, 동대학원 한국어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 《쿨투라》 2022년 6월호(통권 96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