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비밀스런 문
[새 시집 속의 詩] 비밀스런 문
  • 김자은(시인)
  • 승인 2022.06.07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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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런 문

김자흔


물고기들이 숲으로 갔다

나무 사이로 마구 헤엄쳐 다녔다

숲속 돌멩이들은 물속의 자갈 같았다

자갈더미에서 물고기들이 비행을 시작했다

어제 아침은 어린 무 잎에서
벌레 한 마릴 잡았다

오늘은 그 벌레 한 마리가 자가 분화를 하면서
마구 화분 속을 날아다녔다

넌 참 꼬리가 길구나

몸 닫을 때 조심해야겠다

- 김자흔 시집 『하염없이 낮잠』(시인동네) 중에서

 

 


김자흔 시인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2004년 《내일을여는작가》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고장 난 꿈』 『이를테면 아주 경쾌하게』 『피어라 모든 시냥』이 있다.

 

* 《쿨투라》 2022년 6월호(통권 9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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