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김유림 시인의 「미술관의 기억」
[새 시집 속의 詩] 김유림 시인의 「미술관의 기억」
  • 김유림(시인)
  • 승인 2022.06.07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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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기억

김유림
 

  나는 기둥을 사랑한다. 그리고 뒷면도. 그리고 뒷면이 아니라 벽면도 그러니까 뒷면이 아니라 벽면이 벽면과 이어지면서 미술관의 회칠한 벽이 되어버린 것도. 아쉽지만 작별할 시간이었다. 잡역부가 인사를 하듯이 팔을 흔드는 걸 보았다. 그는 그러나 나와 아는 사이가 아니었고 새를 닮았다.

  겨울,

  우리에게는 더 긴 햇볕이 간절하다.

- 김유림 시집 『별세계』(창비) 중에 서

 

 


김유림 시인은 2016년 『현대시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와 소설 등을 쓴다. 시집 『양방향』 『세 개 이상의 모형』, 공저 『셋 이상이 모여』 등이 있다.

 

* 《쿨투라》 2022년 6월호(통권 9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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