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월평] 대학로 연극 페스티벌 ‘76페스티벌 - STUDIO 76 愛 서다’: 6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펼쳐지는 대학로 연극 페스티벌 포문을 여는 공연은 극단 창의 〈원무〉
[공연 월평] 대학로 연극 페스티벌 ‘76페스티벌 - STUDIO 76 愛 서다’: 6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펼쳐지는 대학로 연극 페스티벌 포문을 여는 공연은 극단 창의 〈원무〉
  • 박영민(본지 기자)
  • 승인 2022.07.04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제공_극단 창

  연극 페스티벌 ‘76페스티벌-STUDIO 76 愛 서다’가 오는 6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스튜디오 76 소극장에서 열린다. ‘76페스티벌 - STUDIO 76 愛 서다’는 극단들이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안정적인 무대를 만들어 주기 위해 2020년 시작된 연극 페스티벌이다. 매회마다 유수의 극단들이 참여하며 관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4회를 맞은 올해에는 7개 극단(극단 창, 플레이규컴퍼니, 청춘오월당, 극단에스, 극단선사, CREATIVE STUDIO 타이거 헌터, 루씨드드림문화예술협동조합)이 참여한다.

  이번에는 지난 페스티벌보다 더 많은 극단과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 포문을 여는 공연은 극단 창의 〈원무元霧〉이다. 홍창수 작가(고려대 교수)의 희곡을 극단 창의 대표 홍원기가 연출했으며, 기획은 송은도, 음악과 음향은 Shian(홍승현)이 맡았으면 러닝타임은 75분이다.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선보이는 〈원무〉는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남녀가 대학 은사의 장례식장에 가던 중 서로에게 숨기고 있던 진실을 드러내는 상황이 몰입도 있게 전개되는 2인극이다. 두 중견 배우인 김왕근, 노은미가 출연하며 이들의 빈틈 없는 연기가 공연의 관람 포인트다.

  25년 만에 만난 강중환(김왕근 분)과 현진숙(노은미 분)은 은사 성 교수의 장례식장을 가기 위해 동승을 한다. 현진숙은 고고학을 전공한 문화재청장이고, 중환은 강남에서 크게 학원을 경영하는 일타강사이다. 풋풋했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서 즐거워하던 둘은 지도교수 성 교수 이야기를 꺼내면서, 서로 불편했던 사실들을 떠올린다.

  진숙이가 과거의 진실을 숨긴다고 생각한 중환은 차의 방향을 틀어 원무사 터로 향한다. 원무사 터에 도착한 중환과 진숙은 발굴 이후 터진 원무사 유물 조작의 내부고발과 방화 사건을 두고, 서로를 의심하며 진실 게임을 벌인다.

  짙은 안개 속 무인텔 모텔방에서 펼쳐지는 50대 남녀의 추억과 기억, 드러나는 착각과 진실은 예기치 못한 사변을 일으킨다.

작가 홍창수
작가 홍창수

  극단 창은 2009년 겨울, 고유한 연극 정신과 개성 있는 목소리를 표출하기 위해 뜻을 함께 하는 연극인들에 의해 창단되었다. 연극을 통해 세상과의 진실된 소통을 꿈꾸는 ‘창window’이 되면서 현실의 폐부를 깊이 찌르기 위한 비판의 ‘창spear’이 되고자 한다.

  창작극 중심으로 시대와 역사의 문제들을 진단하고 투시하여 연극의 정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자 한다.

연출가 홍원기
연출가 홍원기

  이외에도 대한민국의 무한경쟁사회와 과열된 교육열을 적나라하게 비꼰 블랙 코미디 연극 〈일등급인간〉(7월 14~24일, 이난영 작가, 안태규 연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 〈햄릿, 죽은 자는 말이 없다〉(7월 28일~8월 7일, 김명화 작가, 전용환 연출), 애틋하지만 닿을 수 없는 부부의 일상과 꿈을 담은 〈고고보이〉(8월 11~21일, 유지은·정희연 작, 주성근 연출), 항일운동의 또다른 서술자 밀정의 이야기를 통해 귀중한 역사의 진실을 되새기는 〈밀정리스트〉(8월 25일~9월 4일, 정범철 작가, 송형종 연출), CREATIVE STUDIO 타이거 헌터의 〈나의 전쟁〉(9월 8일~18일, 공동창작, 신동인 연출)과 폐막작으로 선정된 트로이 전쟁 직후 아가멤논 왕가에서 벌어지는 복수극 〈오레스테이아〉(9월 8~18일, 아이스킬로스 원작, 공동 각색, 김상진 연출) 등을 선보인다.

  ‘제4회 76페스티벌 STUDIO 76 愛 서다’는 윤상길, 기국서 고문을 두고 주성근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장용철, 박연용, 신동인, 김용광 집행위원이 힘을 합쳤다. 또한 전경우, 박준식, 이진우가 홍보를 맡아 진행하며 김용주 기술감독이 참여한다. 더욱 새로워진 연극 페스티벌 ‘76페스티벌-STUDIO 76 愛 서다’ 를 다같이 즐겨보자.

 

 

 


 

 

* 《쿨투라》 2022년 7월호(통권 97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