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울국제도서전] K-콘텐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다: 2022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한 작가출판사·문화잡지 쿨투라
[2022 서울국제도서전] K-콘텐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다: 2022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한 작가출판사·문화잡지 쿨투라
  • 해나(본지 에디터)
  • 승인 2022.07.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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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쿨투라 편집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규모로 개막한 ‘2022 서울국제도서전’에 독자들이 몰려들었다. 6월 1일 개막하여 5일간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10만 명이 다녀갔다. 거리두기가 풀리긴 했지만 도서전 행사장까지 과연 독자들이 발걸음을 할지 가늠하기 어려워 행사를 절반으로 축소하였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개막 1시간 전부터 현장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도서전 5일간 행사장 내부는 지나다니기도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을 비롯한 김훈, 김영하, 정유정, 천선란, 최은영 등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기 위해 독자들은 긴 줄을 마다하지 않았다.

  도서출판 작가에서도 작은 부스를 열고 저자 사인회도 진행했다. ‘2022 칸영화제’를 테마로 다룬 6월호는 물론 월간 문화전문지 《쿨투라》의 과월호도 인기를 끌었다. BTS를 테마로 다룬 2021년 11월호, 윤여정 테마의 2021년 7월호, 봉준호 테마의 2019년 7월호, 조승우 테마의 2018년 11월호 등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도서전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3시에는 지난 4월 『영화관에서의 일만 하룻밤』을 출간한 전양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저자 사인회를 진행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로 성장시킨 장본인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작가 부스를 찾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사인회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특히 사인을 받기 위해 오전부터 부스를 찾아 몇 시부터 줄을 서야 하는지 묻던 젊은 영화인들에게는 사인회가 끝나고 따로 전 집행위원장이 따뜻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우리는 온라인으로 도서구매가 가능한 4차 산업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도 도서정가제로 10% 할인만 가능하고 만 원짜리 티켓을 구입해야 입장할 수 있는 도서전에 직접 책을 펼쳐보고 요리조리 따져가며 구매하는 현명한 독자들이 가득했다. 특히 평소 좋아하는 책의 저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사인을 받는 경험은 온라인으로는 결코 대체될 수 없다는 걸 도서전을 통해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1954년에 시작된 서울국제도서전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이벤트이다. 그래서인지 서울국제도서전이 매번 똑같고 식상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새로움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약간은 정체된 느낌을 주는 건 사실이다.

  서울국제도서전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일우 대표(이음출판사)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도서전 전문가인 주 대표는 “서울도서전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고 말한다. “도서전은 국내적으로는 ‘출판’에서 ‘출판 관계’를 포괄하고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하고, 국제적으로는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언급하며, 독자들뿐만 아니라 “저작권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마켓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한류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은 우리 출판계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 작가들은 국제적인 평판을 받고 있고 여러 책이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았다”며 “K-문화의 탁월한 경쟁력은 책에 있다”고 강조했다. 독자와 작가, 출판사가 한데 모이는 도서전은 중요하고 강력한 지식문화의 장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발돋움했듯이 아시아에는 서울국제도서전이 있다는 국제적 인식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어떨까? 

 

 

 


 

 

* 《쿨투라》 2022년 7월호(통권 9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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