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외 디카시집 『파란 코끼리』
김재영 외 디카시집 『파란 코끼리』
  • 쿨투라 cultura
  • 승인 2022.08.04 0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갖게 한 디카시

디지털카메라로 시적 감정을 표현하다

 

디지털 사진과 시가 만나 탄생한 창의융합적 산물

성결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촬영한 디지털 사진 속에 시어를 담아 디카 시집 『파란 코끼리』를 발간했다. 이번 디카 시집은 강정구 교수의 지도 아래 성결대학교 2021년 소셜미디어 활동 ‘디카시 창작’의 결과물을 엮은 작품집으로 김재영, 김하은, 이고은, 이예지, 이지영, 임은빈, 최윤영, 허지희 시인의 오십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디카시란 내 스마트폰의 디지털카메라로 의식적·무의식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은 뒤에 그 사진에 걸맞는 5행 이하의 짧은 구절을 적는 4차산업시대의 문예 양식이다.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과 사진으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함께 표현함으로써 나의 생각과 의지를 좀 더 잘 드러내는 방법인 것이다.

학생들의 일상에서 시인의 감성을 발견하고 시적 감정을 표현해낸 이번 시집은, 디지털 사진과 시의 만남은 단순한 두 분야의 만남이 아닌 창의융합적 산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평소 직접 만든 물건이나 음식, 풍경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재영 시인(중어중문학과 1학년)은 이번 작업을 통해 “사진은 사진이고 시는 시일 뿐”이라는 기존의 선입견을 뛰어넘었다며 “세계와 나를 성찰”하게 된 귀한 경험이었음을 고백한다.

김하은 시인(국어국문학과 4학년)은 “디카시를 쓰는 동안 무심하게 일별했던 주변을 관심 있게 바라보았다”며 “안전했던 나의 생활을 더듬어 보고 한 사물이나 장면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으니 저 익숙하고 당연한 풍경 속에 세상의 많은 균열과 모순, 여운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감성에 젖는 문학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이고은 시인(미디어소프트웨어학과 3학년)은 “대학생이 되고 나서 제가 글을 쓰고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즐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문학의 표현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시인이) 느꼈던 경험과 감정을 이 시로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이예지 시인(관광개발학과 2학년)은 “짧은 글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점과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보는 것이 재밌고 시라는 짧은 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를 좋아하게 되었”으며 “디카시를 통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창작하는 과정을 통해서 디카시의 매력을 알게되었”음을 고백한다.

이지영 시인(국어국문학과 4학년)은 “사진과 짧은 시로 이루어진 디카시라면 즐겁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시를 쓰는 건 주변을 살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디카시 수업은 여기서 마치지만 창작 햇병아리는 앞으로도 걸음마를 떼보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고교 시절부터 기록을 남기는 것을 좋아했다”는 임은빈 시인(신학과 1학년)은 “디카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사진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친숙했고, 더 쉽게 다가갔던 것 같다”고 말한다. 또한 “디카시로 인해 사회 속에서 힘들었고, 힘든 삶 속에서 지쳐있던 나를 다시 한 번 재생시켜 주고, ‘시’와 ‘사진’으로 인해 위로를 받았다”며 “인생을 바꾸어주시고, 나를 이 자리까지 인도해 주신 성결대학교 강정구 교수님과 여러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다.

최윤영 시인(국어국문학과 3학년)은 “사진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하는 것 인 줄로만 알았고, 글과 사진을 함께 본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며 디카시를 쓰면서 “사진은 단순히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시의 함축성을 극대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과거를 돌아보게 되며 가만히 찍힌 그것의 다른 면을 찾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허지희 시인(사회복지학과 4학년)은 “풍경 사진을 찍으며 메모하기를 좋아하던 나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며 “글쓰기와 어색해져 있었는데 끝이 없는 일상의 글쓰기와 마주하며 다시 한번 디카시를 통해 나의 일상과 삶을 꺼내어 애정하게 만들었”음을 말한다.

학생들을 지도한 강정구 교수는 “디카시는 사진(공학)과 문자(문학)를 아우르는 4차산업시대의 문예 양식”이라며 “일상생할의 한 부분을 사진 찍고서 그 사진에 적합한 표현을 찾아 디카시를 만든” 8인의 디카시인과 비교과 프로그램을 지원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함을 표현한다.

디카시인 8인의 일상적인 시가 담긴 『파란 코끼리』를 통해 내 안에 시인의 감성이 있음을 발견하고 시적 감성을 깨우길 희망한다.

 

 

『파란 코끼리』 차례


축사 새로운 문을 여는 계기 김상식• 04
축언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다 박기영• 06
축시 뻗어 나가라 전요섭• 08

김재영 디카시인의 말
세월의 흔적• 15
허물벗기• 16
배려와 존중• 17
빛光과 그림자影• 18
홍예紅蜺-노을 속의 징검다리• 19
단명• 20
점묘화• 21
파란 코끼리• 22
퍼즐 맞추기• 23

김하은 디카시인의 말
지상으로 가는 길• 27
진실• 28
벽• 29
돌진• 30
글 쓰는 시간• 31

이고은 디카시인의 말
행복• 35
노을• 36
고깃배와 바다• 37
할머니• 38
30분, 30일이 스치다• 39

이예지 디카시인의 말
시계• 43
노을• 44
무지개• 45
나무들• 46
내일• 47
고민 많은 날• 48
비누• 49
성장앨범• 50
바위들• 51
버스• 52

이지영 디카시인의 말
친구• 55
하모니카• 56
길• 57
환경• 58
스펙주의• 59

임은빈 디카시인의 말
솜사탕• 63
조용한 언덕 빼기• 64
희미한 기억• 65
빛 한 줄기• 66
인사• 67
쨍그랑• 68

최윤영 디카시인의 말
담을 넘어 퍼진 가지가• 71
무릇 피어나는 꽃• 72
동전 같은 너• 73
가을 냄새• 74
한 때 스민 달• 75
여우가 시집가는 날• 76
골목의 체온• 77
기울어진 물음• 78

허지희 디카시인의 말
무엇인가를 키운다는 것• 81
프로필사진• 82

디카시집을 마치며 강정구• 8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