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강사의 서재]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배창호 감독의 대담집 『배창호의 영화의 길』 출간
[한국강사신문] [강사의 서재]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배창호 감독의 대담집 『배창호의 영화의 길』 출간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8.10 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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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감독의 열여덟 편 연출작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직접 들을 수 있으며, 그가 이 시대에 던지는 영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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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한국의 스필버그’ 배창호 감독의 대담집 『배창호의 영화의 길(작가, 2022.08.10.)』이 출간되었다. 안재석 감독과 대담 형식으로 구성한 이 책은 배창호 감독의 유년시절부터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을 시작으로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정], [여행]에 거쳐 현재에 이르는 그의 폭넓은 영화 체험과 한국 영화계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배창호 감독의 열여덟 편 연출작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직접 들을 수 있으며, 그가 이 시대에 던지는 영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배창호의 영화의 길』은 배창호 감독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영화 체험과 작품을 만들며 고민했던 생각들과 느낀 것을 대담으로 풀어낸 마스터클래스이다. 배창호 감독의 작품을 기억하는 영화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책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영화 예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정리하였다.

저자 배창호의 《배창호의 영화의 길》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내 영화 속에 도시적인 정서도 있으면서 한편 전원적인 시정이 있는 이유가 뚝섬에 살 때 체험했던 것에서 온 것 같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면 푸른 밭이 펼쳐있고 한강이 가까이 있었어요. 포플러나무가 우거진 강변의 유원지로 놀러 가면 한복 입은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요.

‘뚝방으로 막은 섬’이라 해서 뚝섬이라 불렀는데, 답십리 쪽을 마주보고 있는 긴 둑 위에 언제부터인가 빈민촌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판자 몇 개와 가마니로 만든 움막들이었지요. 영화감독이 되어 첫 작품으로 [꼬방동네 사람들]을 만들 때 그 둑 위에 살던 빈민들에 대한 기억이 작용했을 겁니다. ---「유년 시절」중에서

다수가 미국영화였지만 다른 나라 영화도 꽤 수입됐어요. 스페인 영화, 남미영화, 인도영화도 들어왔고, 프랑스의 갱영화, 이태리의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는 자주 수입됐고, 클로드 를루슈의 [남과 여](1966)나 소위 작가주의 영화도 가끔 수입되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 나이 때의 내가 좋아하던 영화는 전쟁영화, 서부영화, 시대극 같은 서사적이며 스펙터클한 그런 영화들이었습니다. 특히 데이비드 린의 [콰이강의 다리](1957)는 무척 좋아했던 영화 중의 하나인데, 조감독 시절 내러티브 스토리텔링을 독학할 때 이 영화의 시점 숏 등을 여러 번 보며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중에서

[사진출처=작가]
[사진출처=작가]

저자 배창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종합상사 케냐 지사에서 근무하다 〈바람 불어 좋은 날〉(이장호, 1980)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꼬방동네 사람들〉(1982)로 감독으로 데뷔해 〈적도의 꽃〉(1983),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등 일련의 흥행작들을 내놓으며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입지를 다졌다.

〈황진이〉(1986)를 기점으로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안녕하세요 하나님〉(1987), 〈꿈〉(1990) 등 자신이 추구하는 테마와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상 스타일을 심화시켜 나갔다. 1994년 배창호프로덕션을 설립해 〈젊은남자〉(1994), 〈러브스토리〉(1996), 〈정〉(2000)을 직접 제작하기도 했고, 〈흑수선〉(2001), 〈길〉(2006), 〈여행〉(2010)을 거쳐 그의 영화를 향한 길 찾기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산호세주립대학교 방송영화학과 석좌교수, 건국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대종상 신인감독상(〈꼬방동네 사람들〉), 감독상(〈깊고 푸른 밤〉),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꼬방동네 사람들〉), 감독상(〈깊고 푸른 밤〉, 〈천국의 계단〉),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꼬방동네 사람들〉, 〈고래사냥〉), 각본상(〈기쁜 우리 젊은 날〉, 〈러브스토리〉), 황금촬영상 감독상(〈안녕하세요 하나님〉), 아시아태평양영화제 감독상(〈적도의 꽃〉), 최우수작품상(〈깊고 푸른 밤〉), 프랑스 낭트3대륙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프랑스 베노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최우수관객상(〈정〉), 이탈리아 우디네극동영화제 최우수관객상(〈정〉), 미국 필라델피아영화제 최우수작품상(〈길〉)을 비롯해 기독교문화상(1985), 서울시문화상(1985), 대한민국문화예술상(2003), 한국영화문화상(2004)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기쁜 우리 젊은 날: 배창호 스크린 에세이』(우석, 1992), 『창호야 인나 그만 인나: 배창호 감독의 영화 이야기』(여백미디어, 2003) 등이 있으며, 2018년부터 2022년 7월까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본문 링크: http://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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