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시] 김영진 시인의 「쿠바 독립의 아버지」
[이달의 시] 김영진 시인의 「쿠바 독립의 아버지」
  • 김영진(시인)
  • 승인 2022.09.0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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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독립의 아버지
- 호세 훌리안 마르티 페레스

김영진

 

스페인군의 칼날을 피한 사람은 없었구나
카리브해 서인도 에스파냐 식민지 통치 339년에
쿠바 아바나에서 태어난 시의 천재 호세 마르티
열두 살 소년은 스승에게서 민족정신을 배웠다

모자와 머리카락까지 발가벗겼네, 발목의 쇠사슬은
열여섯 살에 사상범으로 6년 노역형을 받은 그는
부모의 구명 운동으로 감형받자 스페인으로 추방되어
글쓰기와 신문 발행 등으로 민족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태워라, 나를 태워라, 잠들지 말고 기도하라
미국으로 망명 후 뉴욕에서 잡지 『조국』을 발간했다
외교관으로서 중남미 나라들과 나라 찾기를 하며
시와 소설, 논설과 연설로 세계를 향해 부르짖었다

이제야 편지를 쓴다, 나의 사랑, 나의 조국에게
마흔두 살에 도스 리오스 전투에서 쓰러지기 직전
친구 메르카드에게 쓴 마지막 편지는 세상을 울렸다
쿠바 곳곳에는 세계기록문화유산이 된 그의 동상이 있다

 


김영진 시인 1944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대학 국문과에 재학 중인 21세 때 『초원의 꿈을 그대들에게』라는 시집으로 등단하였다. 저서로는 『책한테 길을 물어』『개성 맛있게 보기』 『성경 속의 인물』 『빈 그릇의 노래』 『성경의 노래』 『1일1페이지 긍정의 말』, 『1일1페이지 지혜의 말』 등 50여 권의 저서를 냈으며, 한국간행물 윤리상, 한국기독교문학상, 한국수필문학상, 노산문학상, 한국문학예술대상, 한국문학예술대상,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한국기독교 문인협회 회장, 한국잡지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성서원 회장, 김영진문학관장이다.

 

* 《쿨투라》 2022년 9월호(통권 9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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