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FF2022]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에서 만나는 무형유산 음식문화들: 2022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IIFF2022]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에서 만나는 무형유산 음식문화들: 2022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 박미경(프로그래머)
  • 승인 2022.09.01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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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를 맞는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nternational Intangible Heritage Film Festival, IIFF2022(국립무형유산원 주최)가 올해 ‘음식문화’를 주제로 열린다.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네이버TV와 온피프엔(앱 다운로드 및 회원가입 후 이용 가능) 2개 채널을 통해 국내프리미어 9편을 포함해 총 33편의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9월 23일(금) 19시 대면행사로 진행하는 개막식은 정희태(배우)와 서주희(동덕여대 방송연예과 교수)가 공동으로, 폐막식은 윤성은(영화평론가)의 사회로 진행하고 공연팀 ‘김주홍과 노름마치’, ‘한국 아프리카음악, 춤 연구소’가 축하공연 무대를 펼친다.

〈평양랭면〉, 〈다이애나 케네디: 과카몰리 철학〉
〈평양랭면〉, 〈다이애나 케네디: 과카몰리 철학〉

IIFF FOCUS 주제전에서 만나는 무형유산 음식문화들

북한에서는 무형유산을 ‘비물질문화유산’으로 부른다. 그 중 하나인 ‘평양냉면’을 단편 극영화 〈평양랭면〉(26분)으로 만난다. 베스트셀러 요리책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다이애나 케네디는 미국 출신이지만 멕시코인들 보다 치열하게 전통 방식 그대로의 멕시코음식을 구현해낸다. 〈다이애나 케네디: 과카몰리 철학〉(다큐)에서 멕시코의 음식 유산(멕시코 전통요리 조상 전래의 지속적 공동체 문화, 마초아칸 패러다임)을 만날 수 있다. 벨기에 맥주를 마시지만(벨기에 맥주문화)가 UNESCO에 등재된 무형문화유산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람빅은 수백 년 전부터 벨기에에서 양조된 맥주 스타일로 지금도 그 생산 과정과 효모가 신비에 싸여 있다. 고대 맥주 양조법 보존에 대한 목소리들을 담은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를 국내 최초 상영한다.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

12세에 요리를 시작해 독학으로 현대 세비체를 발명, 리마에 있는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93세가 넘도록 일하고 있는 세비체 마스터, 페드로 솔라리와의 대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소품 〈셰프 솔라리: 세비체의 원조〉를 본다면 진짜 세비체를 맛볼 수도 있다. 오프에서 상영하는 〈스키야키: 감방미식회〉는 교도관의 눈을 피해 다섯 명의 수감자가 신년음식 ‘오세치’를 걸고 각자 자신이 먹어본 최고의 음식으로 배틀을 펼치는 이야기다. 일본의 무형유산 음식문화(와쇼쿠, 특히 신년을 축하하는 일본 전통 식문화)와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음식들에 대해 박상현(맛칼럼니스트)과 구르메 레크쿠헨을 운영하며 요리클래스를 운영하는 나카가와 히데코(키친크리에이터)가 토크 해설을 진행한다.

HERITAGE STREAM에서 만나는 세계의 무형유산들

세자리아 에보라의 개인사를 다양한 미공개 영상과 함께 담은 〈세자리아 에보라: 삶을 노래하다〉는 모르나, 카보베르데의 음악을 소개하는 작품으로 골랐다. 사우나가 삶의 일부인 핀란드. 수증기 속에서 핀란드 사람들은 몸과 영혼을 깨끗이 씻어낸다. 결코 가볍지 않은 인생의 이야기를 담은 〈수증기에 맺힌 인생〉의 핀란드식 사우나 토크로 진짜 핀란드 사우나 문화를 만난다. 19세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며 시계를 만드는 스위스의 한 마을은 변화를 겪는다. 무정부주의 운동 지지 현장에서 한 러시아인 여행자와 시계 공장 노동자가 만나 가까워지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에서 기계식 시계제작 공예와 예술적 역학을 볼 수 있다.

〈영원, 위나이파차〉
〈영원, 위나이파차〉

필견! 놓치면 영영 보기 힘든 영화들

빌 모리슨 감독이 영국 더럼 지역의 탄광 역사를 조명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유명 작곡가, 요한 요한슨과 작업한 프로젝트 〈광부의 찬가들〉은 대사 없이 음악만 흐르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다큐멘터리다. 마피코Mapiko는 북부 모잠비크에 사는 마콘데Makonde 공동체의 남성들이 추는 전통 탈춤이다. 전설적 마피코 댄서, 아타나시오 니우시가 〈사운드 오브 마스크〉를 통해 마피코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다섯 아이를 둔 26살의 엄마 이바나는 시베리아 북서부 지역에 살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대부분의 순록이 죽어가자 가족 모두를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려 한다. 툰드라의 유목민 여성 〈이바나의 삶〉은 안녕할 것인가. 안데스 아이마라족 언어로 된 최초이 영화 〈영원, 위나이파차〉와 같은 팀이 만든 신작 다큐 〈파쿠차: 알파카의 영혼〉도 놓치면 다시 보기 힘든 작품들이니, 필견!

대면 상영하는 〈된장〉은 시간이 만드는 맛과 발효의 미학을 그려보이는 수작. 상영 후 류승룡 배우가 참여하는 토크를 국립무형유산원 중정에서 즐길 수 있다.

 


 

 

* 《쿨투라》 2022년 9월호(통권 9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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