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침착하게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그의 자연: 김명해 《자연-사무치다》전
[Gallery] 침착하게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그의 자연: 김명해 《자연-사무치다》전
  • 박영민(본지 기자)
  • 승인 2022.11.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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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자연관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펼쳐나가는 한국화가 김명해의 열두 번째 개인전 《자연-사무치다》전이 지난 10월 4일(화)부터 9일(일)까지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에서 열렸다. ‘2022 대구문화재단 개인전시지원’에 선정된 이번 전시는 쉼없이 생성·변화하는 자연의 내적 이미지를 새로운 조형 언어로 표현하였다. 그가 구축한 미적공간은 자연을 단순한 생명 탄생과 소멸의 공간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조용하지만 침착하게,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그의 자연은 우아한 고풍미와 은근한 깊이를 자랑한다.

“한지에 먹을 칠하고 먹물이 스며들어 번지는 강약에 따라 한지에 맺히는 변화무쌍하고 우연적인 표현을 좋아한다”는 김명해 작가는 “계획성 있는 의도를 배제하고 우연에 나를 맡겼다”는 소회를 전했다. 무의도와 우연성이 자연스럽게 만나 의미있는 회화효과를 발산하여 또 다른 자연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自-生, 50.0x40.0cm, 한지에 수묵

양준호 평론가는 “작가가 하는 행위와 질료가 표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람이 작가라는 표명은 김명해의 의미 있는 도전”임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김명해의 행위나 질료를 대하는 자세는 “동북아 정신 틀 속 논리인 몸으로 자연을 체화하여 자연과 작업의 원리가 하나되는 원천”이 스며들어 있다. 작가가 ‘순리’라고 말하는 이 표현법은 자생自生의 다른 모습인 자장自長으로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갖추어 간다’는 근본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양 평론가는 김명해의 작업이 “추상 형태를 찢고 분리하여 하나의 부분을 만들고 그 부분의 합을 이루는 전체 형상을 유추할 수 있게 새롭게 구축하는 창의적 방법”임을 언급하며 “부분 부분이 새롭게 만나는 생명의 광대함으로 만나는 관계는 제각각 귀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현재 김명해 작가는 대구미술협회 이사, 대한민국현대 한국화회 회장, 단묵여류한국화회와 영남미술학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본지에서 ‘미술관 탐방’을 연재하고 있다.

 


 

 

* 《쿨투라》 2022년 11월호(통권 10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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