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유혜빈 시인의 「플라밍고가 춤을 추는 더러운 호수」
[새 시집 속의 詩] 유혜빈 시인의 「플라밍고가 춤을 추는 더러운 호수」
  • 유혜빈(시인)
  • 승인 2022.11.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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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밍고가 춤을 추는 더러운 호수

유혜빈

 

콜랭
그 남잔 해변가 돌담에 앉아
노을에 몸을 담그는 것을 좋아했다 몸이 달아오른다나?

그렇게 앉아 있으면 하루에 한번 선홍색 파도가 부서지는 걸 볼 수 있다
고 했는데 아무렴 우리 둘이 그렇게 약속해 놓았으니까… 보고 싶은 콜랭
자꾸만 우리의 집이 작아지는걸 보아* 가끔 누군가가 누군가를 와락
안으며 칼을 들이대던 그 골목에서

*영화 〈무드 인디고〉에서.

- 유혜빈 시집 『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창비) 중에

 


유혜빈 시인은 2020년 창비신인시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 《쿨투라》 2022년 11월호(통권 10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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