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서울무용영화제] 영화와 무용의 예술적 융합
[제6회 서울무용영화제] 영화와 무용의 예술적 융합
  • 설재원(본지 에디터)
  • 승인 2022.11.08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상예술과 무용예술의 융합을 통해 탄생한 댄스필름 페스티벌, 서울무용영화제SeDaFF가 오는 11월 4일(금)부터 11월 6일(일)까지 3일에 거쳐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에서 열린다. ‘필 투게더, 무브 투게더Feel Together, Move Together’라는 공식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영화제는, 무용영화Dance Film의 장르적 특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무용이 영상을 통해 영화화되는 과정을 나타내며, 무용과 영화를 연결하여 대중에게 무용영화를 알리고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주는 댄스필름 플랫폼이 되겠다는 다짐과 바람을 함께 담고 있다. 영화적인 차원에서 무용영화는 ‘카메라를 위해 만들어진 안무’라는 구체화된 함의를 갖고 있지만, 서울무용영화제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 무용, 움직임을 소재 혹은 주제로 하는 극영화, 다큐멘터리, 스크린댄스,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영화 장르를 포괄한다.

서울무용영화제 공모전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서울무용영화제 공모전에는 출품된 200여 편의 작품 가운데 강민구 〈리셋〉, 김경정 〈나비가 춤춘다〉, 김태양 〈인수인계〉, 변성빈 〈공작새〉, 송주원 〈12월70일〉, 유민구 〈몸에 묶이다〉, 이재운 〈물이 지나간 자리〉, 장재훈 〈Domestic wild〉, 전세훈 〈덩어리〉, 정철인·임정은 〈모빌리티: 브레이크 더 보더〉 총 10편이 선정되었다. 공모작 베스트에 선정된 작품은 제6회 서울무용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으로 상영되며, 공모전 수상작은 영화제 폐막식에서 결과 발표 및 시상이 진행된다.

올해 출품된 작품들은 극영화(드라마) 47%, 스크린댄스 39.9%, 다큐멘터리 8.7%, 실험영화 3.3%, 애니메이션 및 기타 1.1% 등 다양한 장르 분포를 보였으며, 특히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또한 이번 출품작 가운데 중·장편 작품들이 증가한 점도 두드러진다. 올해 공모전의 심사위원장인 이무영 감독은 “이번 영화제의 가장 주목할 만한 경향은 러닝 타임이 30분 이상인 중/장편 작품들이 선을 보였다는 것과 다양한 장르의 무용 퍼포먼스로 구성된 단편들도 몸의 움직임만으로 드라마적 감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쓴 역작들이었다”며 “과거 출품작 상당수가 무용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면 이번 영화제 출품작들에는 어떤 방식이든 무용에 드라마적 표현을 더하기위해 무던히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평했다.

고전 오페라와 스트릿 댄스의 만남
개막작 〈갈란트 인디즈〉

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올해의 개막작은 프랑스 출신인 필리프 베지아Philippe Béziat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갈란트 인디즈Gallant Indies〉이다. 18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장-필리프 라모Jean-Philippe Rameau의 걸작인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Les Indes Galantes〉를 재해석한 작품의 리허설과 실제 공연 장면을 담았다. 2019년 클레망 코지토르Clément Cogitore 감독과 안무가 뱅투 뎀벨레Bintou Dembélé는 1735년 만들어진 프랑스 후기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장-필리프 라모의 세 번째 오페라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을 현대의 댄스와 결합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펼친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에서 열린 이 공연은 과거 프랑스 식민지 국가 출신 30여 명의 댄서들이 힙합, 크럼프, 락킹, 팝핑, 브레이크댄스, 보깅, 플렉스 등 스트릿 댄스라는 가장 현대적인 춤으로 오페라 발레를 새롭게 창조해 냈고, 이 치열한 모습의 전 과정을 영상에 담아낸 〈갈란트 인디즈〉는 영화제의 개막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개막 축하 공연으로는 ‘Dance on Camera’가 예정되어 있다.

올해의 상영 프로그램은 총 43편의 무용영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 〈스테이지 레벨 아이: 물의 정거장〉의 김용호 사진작가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 2019년 제3회 서울무용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성승정 감독이 진행하는 ‘댄스필름 워크샵’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 《쿨투라》 2022년 11월호(통권 101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