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눈물과 웃음이 번지는 웃픈 이야기: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휴먼코메디〉
[공연 리뷰] 눈물과 웃음이 번지는 웃픈 이야기: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휴먼코메디〉
  • 이수민(본지 리포터)
  • 승인 2022.11.08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휴먼코메디〉가 나루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11월 10일부터 11월 17일까지 공연된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제작한 〈휴먼코메디〉는 1999년 공연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전회 매진을 기록하여 많은 언론의 극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배우 6명이 독특한 목소리와 몸짓으로 1인 4역을 거뜬히 소화해내는 감동만점의 연극으로서, 3가지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 억지웃음이 아닌 예리한 현실 비판의식과 해학적 측면을 웃음으로 전달한다.

〈휴먼코메디〉가 선사하는 웃음은 엽기나 패러디 등의 억지스런 웃음이 아닌 일상에서 건져낸 감동이 담겨있는 진솔한 웃음이다.

휴먼코메디의 세 가지 이야기
미소만발, 가족

가족의 생계를 위해 험난한 바다로 배를 타러 떠나야만 하는 아들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 두려는 가족의 처절한 작전이 시작된다. 결국 아들은 가족의 사랑을 가득 안아 떠나고 만선의 깃발을 펄럭이며 돌아오는 도중에 그만…사진사 친구는 그날의 가슴 아픈 사건을 세세하게 마을 사람들에게 전한다. 배 타러간 아들이 죽었는데 웃음이 난다. 웃음과 눈물의 역설적인 만남, 가족에는 따뜻한 감동의 휴머니티와 소중한 일상이 있다.

실소연발, 냉면

노래 경연 대회에 나온 5명의 합창단은 드디어 무대에 선다. 하지만 연습과 달리 하나씩 어긋나기 시작하고, 실수를 만회하려 할수록 일은 더 꼬여만 가는데…. 마임, 라이브 연주, 그리고 노래로 만들어내는 깜찍한 미니 뮤지컬!

폭소난장, 추적

처음 상황은 한명의 범인을 추적하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14인의 인물들이 서로 쫓고 쫓기는 기막힌 해프닝. 여관집 할아버지, 강도 최철승, 강도 애인 점자, 여관집 아줌마, 숙이, 백기자, 국회의원, 다방 여종업원….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거지?!

공연의 포인트, 마지막 5분을 절대 놓치지 마시라!!

이번 공연의 연출은 〈스카팽〉 〈이른 봄 늦은 겨울〉 〈보이첵〉 〈십이야〉 등 여러 작품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도완 연출이 맡았다. 홍승균, 김우중, 양주현, 임채현, 최이영, 양정인 배우가 명연기를 펼친다. 1998년 창단한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탄탄한 메소드와 작품성으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극단이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임도완의 움직임 메소드를 바탕으로 한국적 움직임과 소리, 색, 빛의 움직임을 탐구하여 우리만의 세계적인 무대언어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인간 본연 속에 내재된 열정을 원소와 물질, 색깔과 빛, 동물, 음악 등 자연 본성의 역동성에 비추어 때로는 신체 움직임의 언어로, 때로는 소리, 오브제, 가면, 인형, 영상의 언어로 무대 위에 환유시키는 독창적인 무대언어를 창조해왔다. 새로움과 창조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현재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21세기의 새로운 미디어와 융합을 통해 새로운 무대언어를 찾아내고 공간에 환유하는 즉 뉴폼아트를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무대를 완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극단의 대표 작품으로는 〈보이첵〉 〈하녀들〉 〈휴먼코메디〉 〈한여름밤의 꿈〉 〈카프카의 소송〉 〈굴레방 다리의 소극〉 〈휴먼코메디〉 〈왕벚나무동산〉 등이 있다.

〈휴먼코메디〉는 지난해 대학로 공연에서 전회 매진으로 성황리에 마치고, 올해 광진문화재단 상주단체 공연으로 돌아와 관객과 만난다.

 


 

 

* 《쿨투라》 2022년 11월호(통권 101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