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 선생 4주기 학술대회] 김윤수 선생의 비평 세계와 민족미학의 길
[김윤수 선생 4주기 학술대회] 김윤수 선생의 비평 세계와 민족미학의 길
  • 손희(본지 에디터)
  • 승인 2023.01.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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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선생 4주기를 기념하는 민족미학연구소 학술대회가 지난 12월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열렸다.

‘김윤수 선생의 비평 세계와 민족미학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학술대회는 사단법인 민족미학연구소가 주최하고 김윤수문화재단설립준비위원회, 한국민족미학회, 창작과비평사가 후원했다.

2018년 11월 작고한 원로 미술평론가 김윤수 선생은 “김윤수가 리얼리즘을 주장하고 10년 뒤에 민중미술이 등장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 리얼리즘 미학의 대부이자 민중미술운동의 정신적 지주였다. 선생은 1936년 경북 영일군에서 태어나 교사였던 부친의 임지를 따라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 있는 문명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화여대 교수, 영남대 미대 교수, 명예교수를 지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전국민족미술인연합 의장,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했다. 1983년부터 2015년까지 30년 이상 계간 창작과비평의 발행인을 맡았다.

선생은 1971년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지식인 30인으로 서명하는 등 민주화운동에 참여했으며, 1975년에는 투옥 중이던 김지하 시인 ‘양심선언’ 배포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어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다.

선생은 미술계를 포함해 예술계의 문화운동을 주도했으며 ‘민족미술과 리얼리즘’이라는 평론집을 내고 민중미술의 이론적 기틀을 닦은 분이다.

선생의 4주기를 기념하여 열린 이 학술대회에는 백낙청 교수, 고인의 부인 김정업 여사, 유홍준 교수, 임진택 국악소리가를 비롯한 후배 미학자들과 제자, 관객 100여명이 참석했다. 쿨투라도 전시장을 찾아 선생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1부는 김수현(미학, 경상대 미술교육과) 교수의 사회로 채희완 민족미학연구소 소장의 기조발제 「민족미학의 정초를 위하여」와 심광현(미학미술비평, 한예종) 교수의 「김윤수 리얼리즘미학의 현재성-벤야민-칸트적 재해석을 중심으로」, 김영동 미술비평가의 「김윤수 선생의 비평적 시각 일 고찰-초기 비평에서 후기까지」, 김종기(미학, 부산민주공원) 관장의 「김윤수 선생의 민족예술론」발제가 있었으며, 좌장을 맡은 유홍준(미학, 미술사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의 종합토론과 강성원(미학, 미술비평), 이양욱(미학, 미술비평, 전주대), 신청훈(미술사학, 서울대서양사학과) 교수의 열띤 토론이 있었다.

2부는 축원가무마당으로 이어졌으며, 3부는 돌림이야기 마당이 펼쳐졌다.

한 테이블에 앉아 점심을 함께 한 고 김윤수 선생의 부인 김정업 여사는 “선생님은 나이가 들면서 가끔 운문사 근처로 놀러가서 어린 시절 동창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며 돌아가시기 전 모습을 들려주기도 했다.

김윤수 선생 4주기를 기념하는 민족미학연구소의 이번 학술대회는 김윤수 미학을 돌아보고 그 성과를 평가함은 물론 평론의 미래를 모색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 《쿨투라》 2023년 1월호(통권 10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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