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쿨투라 AWARDS] “〈우영우〉는 나에게 격려와 용기 준 작품….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소중히 펼치는 창작자 되고파”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문지원 작가 인터뷰
[2023 쿨투라 AWARDS] “〈우영우〉는 나에게 격려와 용기 준 작품….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소중히 펼치는 창작자 되고파”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문지원 작가 인터뷰
  • 이은주(서울신문 기자)
  • 승인 2023.02.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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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우리 모두가 우영우를 만난 특별한 해였다. 〈쿨투라 어워즈 2023〉 오늘의 드라마부문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문지원 작가에게도 이 작품이 지닌 의미는 각별했다. 그에게 〈우영우〉는 격려이자 용기의 또 다른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문지원 작가는 “〈우영우〉가 쿨투라 어워즈 오늘의 드라마로 선정돼 영광”이라는 수상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시는 분들도 재미있게 여긴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작품입니다. 그 자체로 더없이 커다란 격려였습니다.”

2022년은 우리 모두가 우영우를 만난 특별한 해였다. 〈2023 쿨투라 어워즈〉 오늘의 드라마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문지원 작가에게도 이 작품이 지닌 의미는 각별했다. 그에게 〈우영우〉는 격려이자 용기의 또 다른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문지원 작가는 “〈우영우〉가 쿨투라 어워즈 오늘의 드라마로 선정돼 영광”이라는 수상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문화예술인들께서 설문을 통해 저희 작품을 오늘의 드라마에 뽑아주셨다고 하니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작가인 저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함께 만든 〈우영우〉 팀 모두에게 주시는 상이라 생각하고 기쁘게 받겠습니다.”

사진 제공: ENA

〈우영우〉에서 영우는 자신을 흰고래 무리에 속한 외뿔고래라고 칭한다. 극중 영우는 “모두가 저와 다르니까 적응하기 쉽지 않고 저를 싫어하는 고래들도 많다”면서 “그래도 제 삶이니까 괜찮다.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답다”라고 고백한다.

자신을 외뿔고래라고 생각하는 많은 시청자들은 순수하지만 소신있고 당찬 우영우 변호사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이끌렸고, 그녀에게 마음 속 자리 한 켠을 기꺼이 내줬다. 드라마는 이름조차 생소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됐지만, 0%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17배가 넘게 폭등했다. 국내외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말 그대로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작가에게 〈우영우〉는 어떤 작품이었을까. 문 작가는 “다른 사람이 재미있게 봐준다는 것이 얼마나 이루기 어려운 기적같은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우영우〉는 저에게 격려이자 용기를 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이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청자 분들도 재미있게 여긴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자체만으로 저에게 큰 격려였어요. 앞으로도 ‘시청자 및 관객이 재미있게 여긴다고 알려진 것’이 아닌, ‘제가 진짜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이러한 용기가 생겼다는 사실이 〈우영우〉의 성공으로 인해 가장 달라진 점입니다.”

자폐인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이전에도 있었고, 법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그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영우에게 열광했던 이유는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우리 사회에 ‘다름의 가치’에 대해 일깨우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극중 영우는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폐스펙트럼이라는 장애 때문에 사회에 진출할 기회마저 박탈당한다. 어렵게 로펌에 입사한 뒤
에도 사회의 온갖 편견에 맞선다.

“처음에는 모든 시청자가 공감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재도 예민하고, 형식도 낯선 데다 (마라맛 전개같은) 업계의 관례도 따르지 않았기에 음식으로 치면 순두부 계란 탕같은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중학생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꾼 ‘씨네키드’였던 문 작가도 외뿔고래 영우와 비슷한 점이 많다. 우등생이였던 그는 고교 2학년을 중퇴하고 대안학교인 하자작업장학교 영상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제도권 교육을 거부하고 일찍부터 ‘남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로 결심한 그는 2002년 단편 영화 〈바다를 간직하며〉를 시작으로 〈헬멧〉, 〈창문 너머 별〉, 〈아홉 개의 이야기〉 〈나쁜 아이〉 등을 통해 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작품에 녹였다.

문 작가는 2013년부터 장편 영화를 만들고자 충무로의 문을 두드렸고, 2016년 자신이 쓴 시나리오 〈증인〉이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에서 대상을 받고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작가로 먼저 데뷔했다. 〈증인〉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소녀 지우(김향기 분)가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법정에 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변호사를 꿈꿨던 지우는 극중에서 “나는 아마 변호사는 되지 못할거야. 자폐가 있으니까. 하지만 증인은 될 수 있을거야”라고 말한다. 드라마 제작사 측은 작가에게 지우가 훗날 변호사가 되는 16부작 드라마를 쓸 수 있겠냐고 제안했고, 문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 지우의 이야기를 확장해보기로 한 것이 〈우영우〉의 시작이었다.

사진 제공: ENA

“우영우는 영화 〈증인〉을 보지 않을 것 같지만, 〈증인〉의 지우는 〈우영우〉를 재미있게 본방사수 했을 것 같아요. 지우가 성장해서 우영우가 되었다기 보다는 각자 따로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영우〉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고 뭉클하게 만드는 힐링 드라마였다. 명대사보다 명장면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문 작가는 “영우가 법정 안으로 들어온 범고래와 마주 보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면서 “그 장면이 TV에서 방송되는 것을 볼 때 처음으로 ‘아, 이 드라마 쓰길 정말 잘했다!’라고 스스로를 칭찬해줬다”고 털어놨다.

 

본 기사의 전문은 추후 공개됩니다.

 


이은주
서울신문 기자 겸 유튜브 크리에이터. 연세대학교 불문과·동대학원 영상학 석사. 한국 방송대상 심사위원 역임.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 떴을까TV〉 진행. 저서 『왜 떴을까: ‘K-크리에이티브’ 끌리는 것들의 비밀』.

 

* 《쿨투라》 2023년 2월호(통권 10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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