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20~21세기를 관통하며 자신만의 시각언어를 구축하다 -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展
[갤러리] 20~21세기를 관통하며 자신만의 시각언어를 구축하다 -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展
  • 박영민(본지 기자)
  • 승인 2023.02.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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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montage von Peter Weibels Selbstportrait und Portraitaufnamhe von Felix Grünschloß, 1967–2019@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 Joseph Tandl und liFxe Grünschloß
Fotomontage von Peter Weibels Selbstportrait und Portraitaufnamhe von Felix Grünschloß, 1967–2019@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 Joseph Tandl und liFxe Grünschloß

미디어개념미술작가로 잘 알려진 페터 바이벨Peter Weibel (1944 - )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 전시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전이 2월 3일부터 5월 1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페터 바이벨은 1960년대부터 예술가이자 큐레이터, 이론가로 활동하며 미디어 아트의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1964년 시각시인으로 출발했지만 곧 포스트 구조주의 방법론이라는 의미에서 페이지에서 스크린으로 뛰어올랐다. 바이벨은 비주얼 미디어 작업에 대한 이러한 언어적 입력 덕분에 가상 현실과 다른 디지털 아트 형식을 조사하는 동안 사회와 미디어에 등을 돌리는 비판적 충동을 갖게 되었다. 1999년부터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 ZKM의 소장을 맡고 있다.

Peter Weibel, »Augentexte, aus der Serie: VIDEOTEXTE« 1974, »Initiation« 1971 /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Karlsruhe,Foto: Felix Grünschloss
Peter Weibel, »Augentexte, aus der Serie: VIDEOTEXTE« 1974, »Initiation« 1971 /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Karlsruhe,Foto: Felix Grünschloss
Peter Weibel, »Video Lumina«, 1977 /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 Felix Gsrcühnloß
Peter Weibel, »Video Lumina«, 1977 /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 Felix Gsrcühnloß

오스트리아에서 자란 그는 파리에서 프랑스어와 영화학을 공부했다. 1964년에는 비엔나에서 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곧 논리에 중점을 둔 수학으로 바꿨다. 1965년 기호학과 언어적 성찰(오스틴, 야콥슨, 피어스, 비트겐슈타인)에서 출발한 피터 바이벨은 예술적 언어를 개발하여 실험 문학에서 공연으로 이끌었다. 그는 “미디어” 언어와 신체뿐 아니라 영화, 비디오, 텔레비전, 오디오 테이프 및 인터랙티브 전자 환경도 탐색했다. 텍스트, 조각, 설치, 영화 및 비디오 등 다양한 재료, 형태 및 기술을 사용하여 그의 예술적 목표를 따랐다.

1978년 바이벨은 음악으로 전향하여 로이스 에그와 함께 ‘Hotel Morphila Orchestrster’라는 밴드를 창립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컴퓨터 지원 비디오 처리의 가능성을 탐구했으며, 1990년대 초에 그는 인터랙티브한 컴퓨터 기반 설치를 실현했다. 그는 컨퍼런스, 전시 및 출판을 통해 소위 컴퓨터 예술의 유럽 장면에 영향을 미쳤다.

Peter Weibel, »Selbstportrait als junger Hund« (links), »Selbstportrait als Frau« (rechts), 1967 /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e:l ixF Grünschloß
Peter Weibel, »Selbstportrait als junger Hund« (links), »Selbstportrait als Frau« (rechts), 1967 /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e:l ixF Grünschloß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 70여 점을 예술행동, 퍼포먼스, 사진, 언어분석, 글쓰기, 시, 비디오, 확장영화, 컴퓨터 기반 설치 작업 등의 주제 아래에서 살펴본다.

페터 바이벨의 작품들은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반을 거치며 정치·사회 현상에 날카로운 시선을 담아냈으며 당시 예술에 대한 관습적 견해에 도전했다. 1960년대 미디어 발전 초창기란 조건 아래 언어이론, 수학과 철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장했고 더 나아가 실험문학에서 퍼포먼스, 해체주의와 실험영화 등의 주제도 다루었다.

바이벨은 작업 초기부터 타자기, 음반, 마그네토폰, 사진, 영화, 비디오 등 기계장치에 기반한 예술의 전 영역을 실험하며 이미지와 실재 사이의 존재론적 차이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 1966년을 기점으로 바이벨은 자신의 작품에 인터랙티브 요소를 포함시키며 더욱 적극적으로 관객과의 소통과 참여를 제안했다.

Peter Weibel, »Nivea«, 1966 /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 Felix Gsrcühnloß
Peter Weibel, »Nivea«, 1966 /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 Felix Gsrcühnloß
Peter Weibel, »Gesänge des Pluriversums«, 1986–1988 /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 Fe Glixrünschloß
Peter Weibel, »Gesänge des Pluriversums«, 1986–1988 /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Foto: Fe Glixrünschloß
Peter Weibel, »Beobachtung der Beobachtung: Unbestimmthei«t , 1973 /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Karlsruhe, FotFoe:l ix Grünschloss
Peter Weibel, »Beobachtung der Beobachtung: Unbestimmthei«t , 1973 / © ZKM | Zentrum für Kunst und Medien Karlsruhe, FotFoe:l ix Grünschloss

페터 바이벨은 예술과 과학 사이를 자유분방하게 넘나드는 작가로서 현재까지도 다양한 재료, 형식과 기술을 통해 자신의 문제 인식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작가는 인식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언어와 미디어, 나아가 실재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고유한 작품 세계를 통해 ‘논리적 접근이 지닌 치유의 효과에 대한 믿음(페터 슬로터다이크)’을 기반으로 관객에게 세상을 단순화하여 해석하는 기존의 모델들을 거부하고 새로운 형식을 제안한다. 작가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예술은 인식의 과정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ZKM에서 개최했던 동명의 전시를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과 ZKM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과연 바이벨의 예술 인류학은 급변하는 미디어 담론을 넘어설까?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성찰의 순간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20세기와 21세기를 관통하며, 인류의 변화와 사회 현상을 목격하며, 자신만의 시각언어를 구축한 페터 바이벨의 이번 전시를 놓치지 말자.

Tip: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윤범모)은 페터 바이벨 전시를 시작으로 펼쳐질 2023년 전시 계획과 주요 사업들을 밝혔다. “지난해 성과를 이어 2023년 올해는 해외 유수 기관과의 공동주최·순회·협력 등 다양한 교류를 통해 미술한류를 보다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덕수궁 미술관에서 나무, 집, 해와 달, 까치 등 한국적인 정서를 구현한 대표적인 작가 《장욱진》 전시를 비롯하여 《김구림》개인전,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 등 한국 미술 대표작가 개인전과 소장품·소외장르 연구로 한국 현대미술사 지평을 확장하고, 서울관 개관 10년을 맞아 가상현실, 디지털 혁신 등 동시대 사회 흐름과 연계한 주제기획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건희컬렉션을 통해 대거 기증된 피카소 도예작품 112점을 모두 공개하고 도예가로서 피카소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피카소 도예》는 더욱 기대가 된다.


사진제공 ZKM·국립현대박물관

박영민 본지 기자

 

* 《쿨투라》 2023년 2월호(통권 10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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