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詩] 안도현 시인의 「벚나무는 건달같이」
[벚꽃 詩] 안도현 시인의 「벚나무는 건달같이」
  • 안도현(시인)
  • 승인 2023.04.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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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는 건달같이

안도현

 

군산 가는 길에 벚꽃이 피었네
벚나무는 술에 취해 건달같이 걸어가네

꽃 핀 자리는 비명이지마는
꽃 진 자리는 화농인 것인데

어느 여자 가슴에 또 못을 박으려고….

돈 떨어진 건달같이
봄날은 가네

 


안도현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등 수상.

 

 

* 《쿨투라》 2023년 4월호(통권 10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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