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일상 속 기도하는 습관을 위한 한 발짝: 『불교 기도문: 매 순간 행복해지는 마음 습관』
[북리뷰] 일상 속 기도하는 습관을 위한 한 발짝: 『불교 기도문: 매 순간 행복해지는 마음 습관』
  • 권준안 인턴기자
  • 승인 2023.04.04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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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하면 많은 사람이 ‘기독교’를 먼저 떠올린다. 교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기도하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기도는 기독교인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형태만 다를 뿐 모든 종교에는 기도하는 전통이 있다. 그동안 불교기도는 특별한 공간(사찰)에서 특별한 사람들(스님)만 할 수 있는 일처럼 여겨졌지만, 『불교 기도문』을 읽는다면 불교 기도도 충분히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도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날이 바빠지는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불교 기도문』은 마음의 안정을 위한 기도문을 제시한다.

『불교 기도문』은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도집으로 총7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에는 매일의 삶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활 기도문, 2장에는 생애 특별한 순간을 위한 기도문, 3장은 연중 주요 절기에 사용할 수 있는 기도문, 4장부터 마지막 7장까지는 불자로서 신행 수행할 때 유용한 여러 정진기도문과 법회 기도문을 담았다. 각 기도문에는 연결 지어 되새겨 볼 만한 짧은 부처님 말씀(법구경 외)을 함께 실었다.

또한 『불교 기도문』은 불교 기도에 사용되는 어려운 불교 용어 대신 일상에서 사용하는 일상 언어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기도문들을 수록했으며 기도가 처음이거나 기도하는 습관을 기르려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지침서이자 기도 안내서이다. 버스나 지하철 안, 카페나 독서실 등에서 간편히 꺼내볼 수 있도록 작은 판형 크기로 제작되어 편의성을 높였다.

아침을 맞이하며

이 아침, 푸르고 맑은 몸과 마음으로
합장하며 발원합니다.
질투하고 성내는 마음 버리고 선하고
깨끗한 본성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슬기로운 하루, 감사하는 하루,
기쁨의 하루를 살겠습니다.
용서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하루를 만들겠습니다.

부처님!
날마다 신선한 놀라움과 감동의
나날이기를 바랍니다.
날마다 즐겁고 기쁨이 약동하는
인생이기를 바랍니다.
부처님을 믿고 부처님과 함께 출발하는 이 아침 ,
기쁨과 영광과 승리의 아침입니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 본문 20쪽

선한 행동과 자비를 베푸는 행동은 불교에서는 공덕을 쌓는 과정이다. 다음 생에 더 좋은 세상에서 태어나고 많은 깨달음과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공덕을 많이 쌓아야한다고 한다. 불교에서 기도는 공덕을 쌓는 행위로 깨달음과 해탈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참선을 하고 염불을 외우면서도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나 자신의 노력이 물거품되지 않도록 초월적인 힘에 앞에 다짐하는 것이 본질이다. 즉, 기도는 ‘나 자신’에 멈추지 않고 ‘모든 존재’의 행복을 같이 기원하는 선한 행동이자 수행이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 쯤은 기도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저자 동명스님은 기도가 이루어지기 위한 중요한 요소는 간절함과 정성이라고 밝히고 있다. 『불교 기도문』의 기도문들은 한 편의 시와 같이 간결하며 수행자의 밝고 강한 기운이 스며들어있다. 한 호흡 내에서 읽히는 기도문들은 발화 형식인 기도에서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온전히 기도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며 기도자의 간절함을 더욱더 높여준다. 이것은 20년간 글을 써온 탁월한 글 작가이자 마음 공부하는 수행자인 동명스님의 남다른 삶의 이력이 만들어 낸 특별한 결과물이다.

기도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우리는 이미 기도하고 있다. 다만 마음을 모아 집중해서 기도하지 않으면 온갖 염원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힘을 잃게 된다. 우리가 기도문을 작성해서 따라 읽으며 기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에 나온 기도문에 자신만의 서원을 굳건히 담아서 기도해 보기를 바란다. 명심할 것은 기도를 완성하는 두 날개가 ‘간절함’과 ‘정성’이라는 사실이다. 매 순간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반드시 기도가 이루어질 것이다.
- 본문 14쪽

저자 동명스님은 1989년 계간 《문학과 사회》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해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20년간 활동했다. 2010년 지홍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해인사서 사미계를 받았으며, 2015년 중앙승가대를 졸업한 후 구족계를 받았다. 북한산 중흥사 총무, 중앙승가대 수행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광명시 금강정사서 총무 소임을 맡고 있다. 저서로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인도 신화 기행』 『나는 인도에서 붓다를 만났다』 등이 있으며 1994년 제13회 김수영문학상, 2022년 제13회 대원불교문화상을 수상했다.

 


 

* 《쿨투라》 2023년 4월호(통권 10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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