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화랑미술제] 41주년 맞이한 한국 최초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차분한 분위기 속, 코엑스 두 개 홀서 동시 진행
[2023 화랑미술제] 41주년 맞이한 한국 최초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차분한 분위기 속, 코엑스 두 개 홀서 동시 진행
  • 김판철(본지 객원기자)
  • 승인 2023.05.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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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미술 시장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주최 ㈔한국화랑협회)가 지난 16일 폐막했다. 역대 최다 규모인 156개 화랑이 참여했으며, 닷새간 5만 8천여 명이 방문했다. 지난해에 비해 5,000여 명 상승한 관람객 수다.

VVIP 및 프레스 프리뷰가 열렸던 지난 12일, 화랑미술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이 분위기는 16일 다시 찾은 폐막일에도 이어졌다. 미술 시장을 향한 급격한 관심 증가로 오픈런이 벌어졌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화랑 미술제는 조용한 분위기 속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전시장 곳곳에 붙여진 레드닷 스티커가 보여주듯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MZ세대에서 인기인 만화 같은 팝아트가 속속 팔려나갔다. 단색화에 치중됐던 이전과 달리 중저가의 다양한 작품이 고루 판매되어 미술품 수요층의 저변 확대를 예측하게 했다.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개막일부터 박서보, 정창섭, 이우환, 하종현 등 거장을 비롯 김성빈·김현수(맥화랑), 신대준(키다리갤러리), 비비조(아트스페이스에이치), 이우성·박광수(학고재), 이현정(더컬럼스갤러리)의 작품이 솔드아웃됐으며, 노상호(아라리오 갤러리), 김선우(가나아트), 김명진(갤러리가이아), 젤다킨(기체), 은가비(예성화랑), 이기진(토포하우스), 이정은(갤러리초이), 최문석(써포먼트 갤러리) 등 젊은 작가의 작품도 판매 실적이 좋았다고 전한다.

또한 “관람객이 전년 대비 5천여 명 증가했지만 두 개 홀(B·D)로 확장된 전시공간과 관람편의공간, 예년에 비해 커진 부스 사이즈로 쾌적한 환경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진작가 특별전, ‘Dream in Full Colour’

화랑미술제가 지속 운영해오고 있는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도 성황을 이뤘다. 4회째를 맞은 신진작가 지원프로그램 《ZOOM-IN 특별전》에서는 강민기, 강원제, 김보민, 김재욱, 백윤아, 손모아, 심봉민, 이해반, 젠박, 조윤국 등 10명의 작가가 각자 개성을 살린 전시를 선보였다. 이중 젠박(대상), 강민기(최우수상), 손모아(우수상) 등 3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젠박은 포르쉐 내부심사와 온오프라인 관람객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한 ‘포르쉐 특별상’도 함께 수상했다.

2022년의 한국 미술 시장은 미술품 유통액 1조원 대에 진입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 주식시장의 위축은 한국미술시장의 장애물이 됐다. 또한,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와 프리즈Frieze, 영국아트페어 공동 개최는 국내 미술 시장의 명과 암의 변화를 모두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화랑협회는 “메이저 갤러리와 중소갤러리의 부스 크기를 동일하게 함으로써, 중소화랑들도 메이저화랑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하고, 컬렉터들에게는 여타 페어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신진작가의 작품을 찾아내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컬렉팅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올 2023 화랑미술제에서 처음 작품을 구입한 고객이 많았다고 한다. 관람객의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이 높아졌고, “나의 첫 미술작품 구매가 화랑미술제였다”는 젊은 MZ 고객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날 수도 있었다. 국내 미술시장 저변 확대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여겨도 되지 않을까.

 


 

 

* 《쿨투라》 2023년 5월호(통권 10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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